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04
작성일 : 2011-12-20 08:34:57

_:*:_:*:_:*:_:*:_:*:_:*:_:*:_:*:_:*:_:*:_:*:_:*:_:*:_:*:_:*:_:*:_:*:_:*:_:*:_:*:_:*:_:*:_:*:_

곰이 겨울잠에 든 사이       
곰의 배에 구멍을 뚫는 거다       
생수회사 쇠파이프로 땅을 파고들듯       
그렇게,       
요란하겐 말고       
잠든 곰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구멍 속에 빨대를 꼽고       
쓸개즙을 쪽, 쪽 빨아먹는 거다       
정력엔 역시 곰쓸개가 최고       
이 힘으로 고속도로를 뚫은 우리들이 아니던가       
온 천지에 빨대를 꼽은 우리들이 아니던가       
중간에 혹 곰이 눈을 뜨면 친절하게 사정 설명을 하자       
별 일은 없을 거라고, 당신의 쓸개즙이        
병든 우리를 구원할 거라고       
그렇게 위기를 잠시 모면해 보자       
머리를 긁적이던 곰이 어디 한두 번 속아왔냐       
가슴을 치며 화를 낼 수도 있겠지       
미심쩍다는 듯이 굴속으로 들어가 버틸 수도 있겠지       
자, 이때를 위해 꿀을 준비해 두는 거다       
곰이 환장할 꿀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는 동안       
마음 놓고 쓸개즙을 빨아먹는 거다       
멍청한 곰은 곧 잠이 들고 말거니까       
올 겨울은 왜 이렇게 길까,       
눈도 오지 않는데       
제 몸이 썩어가는 줄도 모르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는 겨울잠에 들고 말 거니까


   - 손택수, ≪곰을 위한 진혼곡≫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2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2/19/34poij53i46.jpg

2011년 12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2/19/34kuh5i3u4636.jpg

2011년 12월 2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220/132429502828_20111220.JPG

2011년 12월 2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2/19/alba02201112192053460.jpg

2011년 12월 2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2/20111220.jpg
 
 

 

 


왠지 가카와 같은 눈높이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라능~♡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089 신문 얼마나 꼼꼼이 읽으세요? 1 신문 2012/03/10 932
    80088 (급질!!)점심 때 먹은 양념치킨에 속이 너무 안 좋네요.ㅠㅠ 1 세아 2012/03/10 872
    80087 스텐냄비 수세미로 박박 밀어도 될까요? 2 세척 2012/03/10 4,077
    80086 파단현미라고 부드러운 현미가 있다던데요? 2 미즈박 2012/03/10 770
    80085 과일, 야채에 묻어 있는 농약등을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3 dma 2012/03/10 1,811
    80084 남편. 집에서 실내복 뭐 입고 계시나요? 6 아내 2012/03/10 1,904
    80083 유통점 진상녀도 이 정도면 사기꾼이죠.. 3 내참 2012/03/10 2,229
    80082 어제 지하철에서. 2 이상한 경험.. 2012/03/10 1,167
    80081 노래제목 알려주세요 컴앞대기 5 흑진주 2012/03/10 1,096
    80080 차 가지고 계신분...엔진오일 36.5% 할인입니다(3월) 1 지엠 쉐보레.. 2012/03/10 906
    80079 파리바게뜨 유용한 정보 알려드릴게요... 3 닉네임어려워.. 2012/03/10 3,391
    80078 가수는 음색인거 같아요 7 ... 2012/03/10 2,994
    80077 11년 된 오븐 기부 어디에 5 해야할까요?.. 2012/03/10 1,334
    80076 윤달 2 ... 2012/03/10 952
    80075 "뒷손없다"란 말 자주쓰시나요?? 11 처음듣는 2012/03/10 3,887
    80074 저장용 아이디를 하나 따로 만들었어요 ㅋ 저장용 2012/03/10 695
    80073 짧다 1 여왕벌 2012/03/10 531
    80072 학생용 발고리 스타킹사려면 도움요청 2012/03/10 523
    80071 제주시 근처에서 3시간 정도 뭘 할 수 있을까요? 8 ... 2012/03/10 6,071
    80070 아이가 반장이 되었는데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8 .. 2012/03/10 3,776
    80069 미대 가기힘든가요? 9 아이가미술하.. 2012/03/10 2,524
    80068 스케일링 잘못해서 이렇게 된걸까요? 2 스케일링 2012/03/10 2,241
    80067 아까 중1 파카 찢긴 얘기.. 가해자, 월욜부터 교실에 못 들어.. 33 학교 폭대위.. 2012/03/10 10,686
    80066 분식집 돈까스의 그 싸구려소스맛은 어찌낼까요.. 3 ㅇㅇ 2012/03/10 2,813
    80065 아베다 썬크림 이름 알고싶어요. 해피러브 2012/03/10 1,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