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모임 수업에서 여자애한테 밀침 당하고 난 후 펑펑 우네요.ㅠㅠ

겪고 보니 큰일ㅠㅠ 조회수 : 3,107
작성일 : 2011-12-19 17:34:24

유치원 수업, 문화센터 수업 등에서

큰 무리 없었고, 선생님들과의 상담에서도

별다른 지적 상항 없어 그냥저냥 잘 크고 있다고 여기고 있었는데요.

 

이제 8살 되는 남자아이입니다.

동네에서 동갑내기 여자애 둘이랑 소모임으로 영어하고 있는데,

오늘 끝나고 나서 얼굴 보니 뚱...(막 울기 직전)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난리.ㅠㅠ

 

선생님 말로는 우리 애가 게임에서 3등을 했다네요.

뭐 그럴 수도....다들 별일 아니네...저도 그럴 때도 있지 하고 위로해주는데

아이가 심상치 않더라구요.

 

일단 집으로 데리고 와서

수업 시간 어땠는데..하고 물으니

한 아이가 게임하는데 자기가 하려고 하면 자기 옷을 당아당기고 밀치고

그러면서 본인이 제대로 못했다고 엉엉 우네요ㅠㅠㅠ

 

순간.........띠용.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

 

저도 막...욱해지려는 거 꾹 참고.

열심히 하려고 그랬는데 친구가 방해했으면 마음 아팠겠다.

그래도 친구가 그렇게 하면 우선 내가 싫다고 얘기를 해야지..했더니

애기했는데...계속 했다고..

 

몇 번 그래도 계속 하면 선생님께 말씀 드려야지.

선생님은 우리말 못하시잖아...

그러면 다음엔 더 세게 말해. 더 강력하게 싫다고. 하지 말라고.

(급 소심해지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못 하겠다네요.

 

몇 번 실갱이하다가

마침내.........................이 말 하고야 말았어요.

그래도 안되면 싸워야지.

너도 밀쳐!

 

(놀란 토끼눈으로 쳐다보는데)...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치고 받고 싸우라는 게 아니라

네가 싫다는 걸 분명히 말하고, 그래도 계속 방해하면 그걸 못하게 막으란 말이야.

아침엔 친구한테 양보하라며? (제가 오늘 아침 유치원 보내면서 한 말입니다)

그런 하나씩 하나씩 나눌 때 하는 거지

네가 결국 이렇게 손해보고 울면서 무슨 양보니? 너가 싫다면 분명히 큰 소리로 얘기 해야지!

 

배 아팠던 건 스트레스때문이었던지

몇 번 쓰쓱쓰쓱 문질러줬더니 괜찮다고..졸리다네요.

 

그리고는 이내 잠들어..지금 잠 들었어요.

 

에효..

어쩌면 단체생활에서 수없이 일어날 수도, 혹은 이미 일어난 일인데

바로 당장 내 눈 얖에 띄여서 이제서야 알게 된 건지.

아니면 오늘 우연히 어쩌다 생긴 일인지.

이제 앞으로 멀고 험한 세상으로 들어가는 걸 시작하는 건지....

 

같이 수업하는 다른 한 엄마에게서

방금,....그런 모습 처음이라고 무슨 일 있었냐고 전화까지 받고 보니

기분이 착찹해집니다. 에효.

IP : 182.209.xxx.1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9 5:37 PM (116.47.xxx.23)

    빵 터졌어요 밀쳐야지!!! 언제는 양보하라며?? 하는 아들분도 귀엽고요
    근데 좀 일관성이 없지않나요?? 아직 어려서 빠른판단이 어려울텐데
    이랬다가 저랬다가는 아닌듯 싶네요

  • 2. ................
    '11.12.19 5:41 PM (58.239.xxx.82)

    그런 경우는 선생님이 참견가능할텐데요,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나본데 다들 재미있게 잘 할 수 있도록
    관찰및 도움 부탁드린다고 잘말씀드리세요,,감정격앙시키지 말구요...
    그리고 그럴수록 엄마는 아이에게 침착하게 대응하고 아이마음을 읽어주세요

  • 3. 원글
    '11.12.19 5:45 PM (182.209.xxx.147)

    그러니까요.^^;;
    하필 오늘 ....유치원에서 플레이타임으로 현장학습 차원으로 놀러가는 날이라
    사이좋게 놀라고.
    어제부터 오늘아침까지 몇 번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일이 엉뚱한 곳에서 벌어지니................저도 당황스럽습니다.

    외동이라
    어떻게 보면 이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싸움 훈련"이 안되어 있어서
    갈등 상황에 닥치면 더욱 약해지는 것도 같고.

    앞으로 이런 상황들에 많이 부딪힐 텐데
    어떻게 대처하라고 해야 할 지.....걱정도 되고 겁도 살짝 나네요.^^;;

    결국 격투기쪽 운동 시켜야 될까요??
    태권도.......아..진짜....전 정말 일찍 시키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이 방법이 최선인건지..ㅠㅠ

  • 4. 삶의열정
    '11.12.19 5:49 PM (221.146.xxx.1)

    잘 교육시키신거 같아요. 자기를 희생하고 스트레스 받는거 보다는 자신을 지키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고 봐요. 약한자를 때리라는게 아니잖아요.

  • 5. .........
    '11.12.19 5:50 PM (58.239.xxx.82)

    성정이 유하고 착한 남자아이들은 결국 부모맘 편하자고 태권도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인성,,,이런 말 붙은 곳,,거의 인성이란 말이 있드라구요,, 저는 딸인데도 보냈어요 .ㅠㅠ 집에서 때리면 대응하는 훈련까지,,,
    엄마가 관심을 가지면 금방 나아지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 6. ...
    '11.12.19 5:51 PM (116.47.xxx.23)

    흠 그렇군요 자기 자신을 지키는 법도 알아야죠
    어렸을때부터 태권도 배우지않나요??? 이제 초1인데 해도 괜찮죠

  • 7. 원글
    '11.12.19 6:00 PM (182.209.xxx.147)

    제가 딸만 있는 집에서 커서
    태권도에 대해 잘 모르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전...
    음.............좀...뭐랄까요.
    부드럽고 나긋한??...표현이 좀...
    억세고 드센 남자보다는..............뭐라고 해야 하나요^^;;;

    아이 아빠도 굳이 분류하자면
    순하고 부드러운 스탸일이기도 하고..(좋은 점만 보자면^^;;;)
    어떻게 보면 제가 원하는 남성상이기도 하네요.

    지금 주말에 한 번 정도로 아이아빠랑 수영 다니는데.(강습은 아니구요)
    태권도 보다는 수영 먼저 혹은 검도...쪽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우연의 일치겠지만.
    오늘 우리 아이 밀쳤다는 아이는 태권도를 벌써 1년 정도 다녔구요.

    알게 모르게....운동의 영향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태권도 다니는 것을 폄하하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아뭏든.

    뭘 시키든.........진짜 운동 제대로 하나를 해야겠네요.

  • 8. ...
    '11.12.19 6:02 PM (116.47.xxx.23)

    이미 수영을 다니신다면 끝까지 마무리해야죠
    저 검도했는데 검도는 죽도가 있어야하고 태권도는 주먹만 있으면 되니까
    좀 다른 것 같아요 너무 엄마의 선택으로 아이가 운동만 할 수 있으니까 아빠랑 셋이서 같이 얘기해보세요

  • 9. 원글
    '11.12.19 6:08 PM (182.209.xxx.147)

    아뇨...수영은 그냥.....놀러..^^;;
    저도 좀 해서 가르쳐주긴 하는데.....가르쳐준다고 뭐라 해도.
    아이는 겨우 머리 집어 넣고 음파하는 정도??^^;; 손 잡고 둥둥 뜨기만 해도 좋아하더라구요.
    목욕탕 가는 기분으로 가는 수준입니다.

    초1되는 내년부터
    수영 강습(수업)을 제대로 받게 하고 그게 어느 정도 되면
    다른 운동으로 넘어가야지 나름대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오늘 일 겪고 나니

    무엇보다 태권도을 얼른 시켜야겟다는 조급증이 확...몰려와서요.^^;;

    혼자 밥 먹고 잘 노니 다 키웠다 했는데.
    이제 막.....뭘 다시 시작하는 이 생경한 떨림이라니..흠.
    제가 먼저 정신 좀 차려야 할 듯..합니다.

  • 10. ...
    '11.12.19 6:57 PM (121.169.xxx.129) - 삭제된댓글

    맞아요. 내 아이가 당(?)하고 오면, 게다가 남자아이가 당하고 오면 눈 뒤집혀요.
    험한 세상 어찌 살려고 하는지 이런 생각도 들고.
    원글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네요.
    우리집에도 그런 아들 하나 있어요. 나이도 같네요.
    저도 태권도 아직 미루고 있는데, 결국엔 태권도가 답인가요?
    우리 아이는 태권도 안배운다고, 피아노 배우고 싶다길래 피아노 배우고 있어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539 전업주부도 국민연금 들수있나요? 기타 궁금증.... 6 노후 2012/01/20 2,275
60538 오늘 해를 품은 달을 보면서.... 12 모모 2012/01/20 2,947
60537 김희선 대박 이쁘네요 21 Gh 2012/01/20 10,884
60536 210일 아기 이유식과 간식 문의 드려요... 20 싱고니움 2012/01/20 7,788
60535 애가 타요... 보험, 설계사 끼지 않고는 가입이 안되나요? 5 보험 2012/01/20 1,183
60534 백일 된 아기 던져버리고 싶어요 20 .. 2012/01/20 9,965
60533 유오성과 김명민이 나왔던 드라마...아시는 분. 6 82 csi.. 2012/01/20 2,377
60532 대학교 학점 잘받을 필요없고, 졸업만 노린다면 좀 쉬울까요? 3 .. 2012/01/20 1,306
60531 전주 전일슈퍼 가맥? 황태가 그렇게 맛있나요? 4 -_- 2012/01/20 2,775
60530 아이 책상 위에 오천원 지폐가 접혀 아무렇게나 있는데 어떻게 지.. 5 ........ 2012/01/20 1,554
60529 유치원 아이들 한달에 사교육비 얼마나 지출하세요? 6 쭈앤찌 2012/01/20 1,537
60528 음식해가던 장남 며느리 왈 16 자다 일어남.. 2012/01/20 7,886
60527 "친정과 시댁에 공평하게 가기"..이런 캠페인.. 11 dma 2012/01/20 1,387
60526 허무하네요 ... 2012/01/20 585
60525 늘 아들 밥 굶을까 걱정 하는 울 시어머니... 17 며느리 2012/01/20 2,944
60524 질문)이메일 주소 찾기 했더니 .... 2 메일도용??.. 2012/01/20 731
60523 저 이제 새벽이 되면 내려가려고 하는데 설마 막히지는 않겠죠? 1 ........ 2012/01/20 698
60522 미혼 때 나이트 좋아하셨나요? 18 ... 2012/01/20 3,050
60521 동아리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ㅠㅠ살려주세요 1 인생의갈림길.. 2012/01/20 1,272
60520 햄스터집 다 닫혀있는데 어떻게 나왔죠? 오늘 아침부터 나왔나본.. 2 햄스터 2012/01/20 887
60519 울 친정엄마는 딸 돈= 본인 돈 이라 생각하시나 봅니다 ㅜㅜ.... 15 답답...... 2012/01/20 3,588
60518 일식 회를 즐길수 있는법이 있을까요? 베베 2012/01/20 499
60517 혹시 공부의 왕도라는 자기주도 학습학원 어떤지 아시는 분 계시나.. 1 찬이맘 2012/01/20 697
60516 인식 못하는 외장하드 후기입니다. 8 다이하드 2012/01/20 2,658
60515 걍 왠만하면 잘 드시는분은 안계신가요??? 11 .... 2012/01/20 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