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체국을 다녀오면서...

이휴 조회수 : 1,678
작성일 : 2011-12-19 15:32:41
우편물 한두개 보낼 것이 있어서
우체국에 갔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일까요.
연말이라서 일까요.
대기자만 55명이나 있더군요.

저는 우편물 한두개가 전부라서
무인우편함에서 처리하려고 가보니
현금코너에서 제 앞으로 두분.
바로 옆에 카드코너에서 한분이 처리를 하시는데
무인코너는 처음이신지 잘 몰라서
우체국 도우미 분이 처리 하시느라
무척 바쁘시더군요.

현금코너에서 한분 처리하고 바로 옆 
카드 코너에서 한분이 도와 달라 하시니
그 옆으로 가셔서 처리를 하려고 하는 찰라
제 앞 바로 한 아주머니가 국제우편을 보내시는지
잘 모른다며 또 도우미분께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이 발생 되었습니다.

도우미분은 이쪽 저쪽 도와 주시느라 정신 없고
카드코너 아주머니는 자기걸 해줘야 하는데
자꾸 옆 아주머니 해주느라 본인게 지체되니
조바심이 나시고...

그러다 도우미분은 카드코너에 계신 아주머니걸
도와주시고
저는 어쩌다보니 제 바로 앞 아주머니 걸
잠깐 도와 드렸어요.


아주머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다 끝내고 옆으로 비켜 나가시면서
처음이라 기기는 너무 어렵네요 하시는걸
맞아요~ 하면서 대답해 드리니
감사합니다~ 하면서 인사하시고 저도 인사하면서
제 일을 보았습니다.


저도 30대 중반이 되었지만
가끔 50대 60대를 넘어서신 어르신들 보면
너무 빠른 세상에
기계화된 세상에
조작도 더디고 익숙해지는 것이 더딘 
나이든다는 것이 참 서글플때가 있어요.

젊었을때는 누구보다 더 기계에 빠르고
변화되는 것에 쉽게 습득했던 때가 있었을텐데
나이든다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 어색하고
그걸 익히는 것이 어렵고 가끔은 기가 죽는...


나이드는게 잘못이 아니고
기계에 익숙하지 못한게 잘못이 아닌데
낯선 기계 조작이나 기기를 대할때
나도 모르게 눈치가 보이고 어색하고
기가 죽으면서 괜스레 다른 사람에게 도움 청하는 것도
어렵고 미안하게 되는 일.



기계 따위 하나가 참 어려가지 감정을 느끼게 만드네요.


IP : 112.168.xxx.6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1.12.19 3:41 PM (118.103.xxx.160) - 삭제된댓글

    저 몇 밤만 자면 딱 서른되는, 나름 젊다면 젊은데 저도 이 속도를 못 따라가겠어요..
    가끔 첨 보는 기계 앞에 서면 당황스럽고 막 그렇더라구요.
    몇 달전 바꾼 스마트폰도 아직 활용을 잘 못 해요.
    저보다 나이 있으신분들은 더 하시겠죠.
    몇 년전만해도 핸드폰에 들어있는 기능 왜 활용 못 하냐고
    친정부모님 놀리던게 죄송할 따름..ㅠㅠ

  • 2. 맞아요.
    '11.12.19 3:48 PM (180.66.xxx.34)

    천천히라기보다는 차근히 해야할일을
    날마다 쳐다보는 기계마냥 능숙능란을 요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더군요.

    나이들어도 꼭 배우고살아야한다는건 알지만
    그 한계도 있다보니...

    나이드는 것보다 세상변하는게 더 빠른 세상이라....유감만땅입니다.

  • 3. 생각
    '11.12.19 4:37 PM (220.77.xxx.47)

    저도 평소때 느끼던 생각인데 글로 잘 써주신것같아요..
    그깟 기계가 뭐라고 복잡미묘한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아직 스마트폰도 쓰지않는 저로서는 스마트폰마저 두렵게 느껴지는데..
    세상은 너무 급변하고 거기에 따라갈려니 이래저래 힘이 부치고..이런 환경들이
    더 나이먹어감을 서글프게 하는것같아요.

  • 4. 저도
    '11.12.19 4:48 PM (119.67.xxx.222)

    지하철탈때 신용카드 썼었고, 요즘엔 건강때문에 잘 이용안하다 카드깜빡놓고 왔을때
    지갑에 만원짜리 있었는데 바꾸러 갔더니 지하철도우미가 1회권 표기계앞으로 절 모시고(?)가서
    하나하나 설명하며 표까지 뽑아주셨어요. 전 며칠있음 마흔이고요,
    아.. 한번 해보니 알겠던데 한번도 안해본거 앞에선 머리가 하얘지고 손이 덜덜..
    만원짜리도 잘도 들어가더군요. 전 동전만 되는줄 알았어요.

  • 5. 초록가득
    '11.12.19 5:36 PM (58.239.xxx.82)

    저도 사십대 초반인데 스마트폰을 초딩 딸아이가 더 잘 만져요 ,,저도 모르는 기능을 알아서 쓰더군요
    애들은 안가르쳐줘도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데 그걸 보면서 스스로 나이듬을 느꼈어요
    늘 전화기 어디뒀는지 애보고 전화걸어서찾으란 소리나 하고,,,ㅋㅋㅋ

  • 6. 초록가득
    '11.12.19 5:36 PM (58.239.xxx.82)

    개콘에 나오는 정경미 아줌마 역할이 딱 저인것같아요 ㅎㅎㅎ

  • 7. ...
    '11.12.19 5:44 PM (180.69.xxx.115)

    저도 그래요.
    나이들며 점점 기계화 되어가는 속도가 넘 무서운 아짐입니다.
    날마다 스마트폰으로 바꿔달라는 고딩 울 아들과 달리 내가것 바꾸기가 그리 반갑지가 않는 게
    신형 폰 적응에 분명 한동안 버벅댈 것...
    그리고 애들 잔소리가 따르겟지요.
    난 그걸 괜히 또 미안해할 것이지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991 둘째 절대 낳지 말아야지 하다가 맘바뀐분 계세요? 7 저기요 2012/01/25 1,753
61990 주공.. 1 서민 2012/01/25 605
61989 조카결혼식에 한복 꼭 입어야 하나요? 5 날개 2012/01/25 5,154
61988 급질문) 홍두깨살로 국 끓여도 되나요? 3 급질문 2012/01/25 3,813
61987 남편감을 고를때 실패할 확률 확 줄이는 법 46 남자고를때 2012/01/25 14,497
61986 시누야 제발명절엔만나지말자 1 명절 2012/01/25 1,592
61985 동서야.. 6 나, 형님 2012/01/25 2,581
61984 고모님이나 이모님댁에 가시나요...? 8 ....? 2012/01/25 1,511
61983 시아버님 생신상 음식 하나씩만 추천해 주세요. 5 막내며느리 2012/01/25 1,654
61982 변액보험이요.. 4 속상 2012/01/25 884
61981 정말좋은참빗은어딧파나요 5 머릿니 2012/01/25 928
61980 서류상 이혼이라도... 1 인연 2012/01/25 1,261
61979 딸이랑 볼 영화 추천... 3 쌍추맘 2012/01/25 784
61978 고환율정책요 언제쯤이면 바뀔까요? 1 환율 2012/01/25 533
61977 새가수가 이현우와 빅마마의 이영현이래요.. 11 나가수 2012/01/25 2,579
61976 고3 꼴찌엄마의 비애 58 .... 2012/01/25 14,211
61975 춘천 사시는 분 정형외과 좀 추천해주세요 3 부탁 2012/01/25 11,261
61974 도대체 왜 저러고 살까요? 3 으이구..... 2012/01/25 1,292
61973 생각지도 않은 많은 떡국떡 어떻게 먹어야 잘 없어질까요? 12 혜혜맘 2012/01/25 2,406
61972 영유출신 학원 레벨테스트 결과 믿을만한건가요? 1 00 2012/01/25 1,336
61971 카드요금 저녁에도 빠져나가나요? 2 .. 2012/01/25 641
61970 식당st 두부부침 할 줄 아시는 분?? 8 ........ 2012/01/25 2,230
61969 [선택 2012]‘투표하면 바뀐다’ 2040의 참여 열기 … 총.. 세우실 2012/01/25 494
61968 영어발음은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요? 8 발발음 2012/01/25 1,866
61967 시댁 다녀오면 매 번 속상합니다 1 미소 2012/01/25 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