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정말 느린 초등4학년 딸..어찌 키워야하나요?...

심각한 고민.. 조회수 : 1,789
작성일 : 2011-12-19 12:23:05

저는 성격이 좀 급한 편이고, 많이 꼼꼼한 편이에요..

약간 완벽주의 경향도 있고요.

남한테는 팍팍하게 안 굴지만, 제 자신에겐

좀 깐깐한 면도 있고, 다른 사람에겐 그리 안 보여도 제 자신은 좀 힘들게 산다고 할까..

그런 타잎이에요.

약속 시간 늦는거나, 지각하고 이러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 항상 좀 서두르는 경향이 있죠..

 

문제는 저희 큰애가 이런 저하고는 완전 반대라는거에요...ㅠㅠ

애는 착하고, 순하기는 한데..

뭐랄까..행동이 항상 느려요. 눈치도 약간 없구요...ㅠㅠ

덜렁대고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그래서 제가 큰애를 좀 이해를 못하는 편이에요..저랑 너무 달라서 ..

아침, 그 바쁜 시간에는 얼른 얼른  씻고, 밥먹고 옷 입고 해야하는데,

정말 너무너무 느려요...훨씬 늦게 일어난 둘째는 벌써 옷 다입고 밥 먹고 있는데

나오지 않아서 가보면 아직도 옷 입는중...ㅠㅠ

아침 시간에 뭐라고 하는거 참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잔소리 하게 되고..

그럼 애는 또 기가 팍 죽고...

 

사실, 시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다가, 동생도 둘이나  있어서 제 아침은 정말 바빠요..

밥도 차려야지 반찬 해야지 애들 깨워야지 이래저래 바쁜데 큰 아이가

조금만 빠릿빠릿해서 제 손이 안가게 해주면 좋으련만...

매일매일 반복되는 답답한 상황이 너무 힘듭니다..

 

제일 걱정이 되는 일은, 아이가 제 잔소리로 자신감도 많이 상실하고, 자존감도 훼손되는거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저녁에는 결심하죠..내일 아침에는 잔소리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아침이 되면 아무리 일찍 깨워도 반복되는 일상에 어쩔수 없이 또 잔소리...

 

어떻게 제가 제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육아 서적도 엄청 많이 읽고, 좋다는 다큐멘터리까지 다 찾아보는 데도 막상

실천안되는 저..혼도 내주시고, 추천할 만한 방법 좀 알려주세요...

오늘도 혼나고 간 저희 애가 유난히 더 안스럽네요...

IP : 180.224.xxx.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9 12:29 PM (115.126.xxx.140)

    우리애는 발달장애가 있어요.
    일반 아이들하고는 많이 틀리죠.
    처음에는 첫애였기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너무나 속상했고,
    영문을 모르고 자책했어요. 그런데 병을 알고 나니
    그냥 그런 병이 있고, 그런 기질이라고 받아들였어요.
    그랬더니 아이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게 되고,
    아이가 다시 너무나 사랑스러워졌어요. 무엇이든 이아이의
    입장에서 이해가 되고 기다려주게 되고요.
    원글님 아이가 정상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요.
    아이마다 그 아이의 기질이 있는거잖아요.
    정상이고, 아프지 않다는 것만해도 얼마나 큰 축복인데요.
    아이의 기질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시면 되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마시고요. 내 기준으로 아이를 재단하지 마세요.
    원래 늦게 피는 아이들이 있데요. 그런 아이들이 또 얼마나
    더 뛰어난 아이가 될런지 그거는 기다려준 부모의 노력과
    비례하지 않을까요? 그 아이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아이일거예요.
    아이만의 장점을 찾아보세요.

  • 2. ㅇㅇ
    '11.12.19 12:36 PM (211.237.xxx.51)

    아이를 인정해주셔야 해요.
    못고쳐요. 그거 못고치는것도 인정하세요..
    고치진 못하고 아이가 나이들면서 달라질수도 있긴 해요 스스로요..
    분명한건 원글님이 뭘 어떻게 해도 절대 안바껴요.. 원글님이 뭘 해서는 안바뀌어요..
    그냥 아이가 바뀔때되면 바뀌어요......

  • 3. 제가
    '11.12.19 2:09 PM (203.152.xxx.99)

    그렇게 느려터진 애 였고
    우리 엄마는 진짜 초초 속성에
    성질 급한 사람이었어요
    밥상앞에서 꾸물거려도 혼나고 이래저래 맨날 꾸지람...
    그러다보니 저는 늘 허겁지겁 살았어요
    엄마가 한박자 천천히 가주면 참 좋겠단 생각 많이 했어요
    님이 아이에게 박자를 맞춰주면 힘들까요?

  • 4. 제가 님같은 엄마였어요
    '11.12.19 5:20 PM (124.49.xxx.117)

    그냥 아이가 느리다고 짜증만 냈지만 내가 너무 급한 엄마였던거죠. 님 , 이를 악물고라도 잔소리를 참으셔야

    해요. 제 딸 지금 서른이 넘었지만 제가 두고 두고 가장 후회하는 일이 딸을 몰아세운거죠. 자식 키우는데 가

    장 중요한 일이 참고 참고 기다려 주는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293 디도스 는 묻히는구나 19 천운 2011/12/19 3,449
50292 평일 근무시간에 골프치던 군장성들이 비상이 걸려 복귀하는 2 참맛 2011/12/19 2,515
50291 정봉주 의원을 좋아하는 종교인분들 5 양이 2011/12/19 2,872
50290 동물 보호단체 카라에 추운날 2011/12/19 1,964
50289 산후조리원 2주 후 시골 친정에서 조리해주신다는데 4 무거운맘 2011/12/19 2,532
50288 아이폰 화면 안 움직이게 하는 설정도 있나요? 2 혹시 2011/12/19 2,030
50287 나꼼수 호외 2 나왔습니다. 8 호외요 2011/12/19 3,326
50286 네이버 블로그 비밀글 궁금 2011/12/19 3,516
50285 샤기 스타일 아닌 털 길지 않은 극세사 카페트 추천부탁드려요.... 2 보라카페트 2011/12/19 2,086
50284 시부모님 칠순에 얼마정도 하시나요? 16 칠순대비 2011/12/19 35,819
50283 세탁기 선택 도와주시겠어요? 2 펑펑 2011/12/19 1,774
50282 (꼭 답변부탁드려요)영어 연하장 보내려 합니다 4 민~ 2011/12/19 2,451
50281 저는요 6 유령회원 2011/12/19 1,862
50280 여지없이 알밥들이 난리치네요 ㅋㅋ 1 역시나 2011/12/19 1,581
50279 투썸플레이스 케잌 맛 어때요? 9 애엄마 2011/12/19 3,874
50278 실직 당하고 여행갔어요. 8 실직 2011/12/19 3,767
50277 부동산 직거래 질문입니다. 3 세입자 2011/12/19 1,629
50276 소모임 수업에서 여자애한테 밀침 당하고 난 후 펑펑 우네요.ㅠㅠ.. 9 겪고 보니 .. 2011/12/19 3,784
50275 집들이 메뉴 점검 부탁드려요~ 7 황제펭귄 2011/12/19 2,349
50274 옆집과 여행가는데 김포까지 그 집이 전철타고 가면 우리도 전철 .. 6 2가족 여행.. 2011/12/19 3,257
50273 요즘 스마트폰 가격과 요금이 어느정도인가요? 6 궁금 2011/12/19 2,109
50272 인격교육이라는 책.. 아시나요? 레몬머랭파이.. 2011/12/19 920
50271 앵커버터 1 유기농? 2011/12/19 2,362
50270 베트남 신부인데 이혼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16 오지랖 2011/12/19 11,705
50269 여드름 치료 2 나는야 2011/12/19 1,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