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4년차이고, 맞벌이예요..맞벌이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어요.
외벌이가 도저히 힘들어 제가 일을 시작했지요..
우리집은 평화로워요. 사내녀석 둘만 키우다보니 게임땜에 잔소리하고,
반평균미만의 성적을 이야기하는것만 빼면 큰소리 날 일 없어요.
아니...둘다 의식적으로 참고, 이야기를 잘 안해요.
남편직장일이나 지인들 얘기도 제가 물어야 대답하는 정도이고, 남의 이야기하는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다보니 이런저런 흉도 보지 못해요.
그 이외에 어떤 이야기를 제대로..심도있게,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눈적이 없었어요.
둘다 공감하는 주제도 없고, 애들 이야기 정도예요.(그나마도 제가 키워서 그렇다는 식..)
tv를 끄면 집안에 적막이 흐릅니다. 중1인 큰아들은 이 묘한 분위기를 아네요.
엄마아빤 싸우지는 않는데, 뭔가 이상하다...
남편이 tv를 보면 전 방에 들어가 책을 보거나 다른일을 해요.
집구조상 겨울엔 추워서 따로 애들 데리고 자구요.
친정에 빌려준 거금을 받지못해 거의 의절상태예요.
전 그것때문에 위축되었고, 남편은 당연히 괘씸하겠죠..
헤어지고 싶어요. 우리부부안에서 아이들은 괜찮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때문에 사는건지....이전에도 몇번 이런적은 있었지만,
14년이 되다보니 이젠 헤어지고 싶은 마음 뿐이예요. 그치만,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위태로운 가정을 지켜야겠죠?..............
죄송합니다. 친구하나 , 친정식구하나 맘 터놓을곳이 없어 여기 언니들에게 털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