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때문에 이혼하고 싶어요.

지친다 조회수 : 5,224
작성일 : 2011-12-19 08:58:22

정말 올한해 너무너무 지치고 힘이 드네요.

시어머님 작년과 올 한해 말기암으로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어요.

그동안 병원비에 간병등등 저희 남편 큰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의 혼자 다했습니다.

시동생 형편 별로 안좋아요. 처음에는 그냥 조금이라도 형편좋은 우리가 하자 하면서 다했어요.

2년동안 거의 몇천에 달하는 금액 90% 우리가 해결하면서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네요.

장례식때도 우리남편이 다 하구요. 그래도 이제 편안히 모셨구나 싶어서 한시름 놓으려니

이번에는 아버님이 중환자실입니다. 그동안도 몸이 별로 좋지 않으셨는데 어머님 병간호 하느라 제대로

못 돌봐 드렸더니만, 이상황까지 왔어요. 겨우 겨우 장례치르고 2틀후에 자세히 보니 이상황이라 병원응급실로

가니 중환자실에 입원,,, 이번에도 장기전이 될거 같아요. 저는 이상황을 보면서 너무 화가 나는게

우리가 어머니 간호에 병원비에 모든걸 하고 있으면 혼자계신 아버님이라도 제대로 시동생네가 돌봐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냥 잠깐 것도 시동생 혼자서 일주일에 한번 20분정도 얼굴보고만 갔나봐요.

물론 어머님 병원에도 자주 오지도 않았구요. 뭐 동서야 말할 필요도 없어요. 맨날 시동생 혼자서만 움직여요.

어머님 발인날도 지방으로 내려갔는데 오후에 무슨 행사가 있다면 동서 혼자 일찍 서울올라올 생각으로 본인차

가지고 내려가겠다는걸 제가 한소리 했습니다. 지금 무슨 행사가 중요하냐고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구요.

결국 끝까지 같이 있다가 서울왔는데 와서도 그 행사 갈 생각만 하더라구요. ㅠㅠ

아버님 병원에 입원하시고 만약 퇴원을 하셔도 누군가 보살핌이 없이는 안될 정도가 되실거 같은데,

저는 정말 아버님 집에 모시는건 못할거 같아요.

어머님 얼마간 병수발 하는데도 정말 며느리라는 이름때문에 모든걸 저에게만 맡기고 나몰라라 하는 가족들

너무 싫더라구요. 결국 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지만, 저는 정말 이번에는 못할거 같아요.

 

시동생내외 아버님 병원에 와서 한다는 소리가 퇴원하시게 되면 어쩔수 없이 요양원보내야지 이럽니다.

네~ 정말 어쩔수 없다면 그럴수밖에 없겠지만, 자식으로써 그게 중환자실계신 부모님앞에 두고 할소리인가요?

그리고 본인들은 요양원보내드린다해도 돈한푼 안낼거면서 저런소리나 하고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제가 남편에게 그랬어요. 이번에 만큼은 우리가 다 못한다. 지금도 어머님 병원비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있는데

다시 아버님 병원비까지 우리가 다 못한다 이번에는 똑같이 나눠서 하든지 못하겠으면 아버님 동서네 집으로 모시라

해라 하구요.

남편도 이제 더는 힘들어서 우리만 감당을 못하니 상의해서 조금이라도 보태라 말한다 하더라구요.

제가 조금은 안된다 딱 반반씩하자 했어요. 맨날 돈없다 없다 하면서도 아이들 학원도 엄청 보내고, 차도 두대나

몰고 다니고, 제가 보기에 정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맞나 싶어요.

 

만약 남편이 똑부러지게 말안하면 제가 나서서 한다고 했어요. 그럼 동서랑 얼굴 붉히는 상황이 오니 중간에게

잘 처리하라 했네요. 최소 중환자실에서 한달정도계시고, 수술하신후에 일반병동가시게 되면 간병인 써야 하고,

왔다 갔다 신경쓸일도 정말 많은데 저는 아이들 아직 어려서 매일 다니기도 힘들고 맨날 우리남편만 퇴근후에 주말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합니다. 동생은 맨날 바쁘답니다. 자기 부인이 몸이 약하답니다.

 

진짜 울화통이 터져서 홧병이 날정도입니다. 남편이 넌즈시 이야기를 하니 아버님 사시는 집이 2억가까이 되는데

그걸 팔아서 병원비 하자고 하나 봅니다. 그렇게 되면 아버님 거처는 어떻게 해야 하냐요? 작은 전세집마련해도

돈들기느 마찬가지고, 그것도 쉬운일 아닌데, 일단은 우리가 모든 비용을 다 대고, 나중에 집 팔리면 들어간도

가져가란 식으로 말하나 봐요. 본인들은 도저히 돈이 없어서 할수 없다구요.

 

저 이야기 듣고 정말 시댁식구들 남편포함 꼴도 보기 싫어졌어요. 왜 제가 이런 일로 이토록 힘들게 살아야 하나 정말

너무 싫어요. 그리고 저는 정말 나중에 자식에게 이런 짐이 되는 부모는 되기 싫어요.

하지만, 늙으신 부모님 뒷바라지, 아이들 뒷바라지 하다보면 우리 부부 노후는 챙길 여력이 정말 없네요.

만약에 제가 동서네에게 다시금 이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면 달랑 형제두명이 사이 안좋게 될거 같아요.

제 이런 감정으로는 도저히 좋은소리가 안나올거 같거든요.

 

그래도 이상황에게 제가 동서네랑 합의점을 찾는게 맞겠지요?

돈을 못내겠다면 저는 아버님 모시라 말하려구요. 그리도 더는 혼자서 못하겠다 말하려구요.

지금까지는 겨우 두형제 사이 안좋아지는거 우려해서 참고 참았는데 그러다보니 우리가 무슨 호구도 아니고

당연히 모든걸 우리가 해야 한다는 인식에 사로잡혀있는거 같아요.

 

장례식때도 중간중간 만원,이만원짜리 물건사는데도 형불러서 돈달라 하더라구요.

2천가까이 나온 장례비용 시동생 앞으로 2백만원정도 부주들어오고 나머지는 다 남편앞으로 들어왔어요.

돈이 몇백남아서 저희는 그동안 들어간 병원비 갚으려 했는데 본인 얼마 달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기가 막혀서 딱 짤랐네요. 정말 이러다가 홧병이 도질거 같아요.

 

그리고 점점 남편도 꼴보기 싫어요. 내가 왜 이런집에 시집와서 이런 맘고생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진짜 너무 싫고, 몇년동안 아무곳도 못가고 꼼짝없이 집에만 있어야 하는 우리아이들도 너무 가엽고 싫고,

저도 크리스마스때 아이들과 놀러도 가고 싶고, 걱정없이 살고 싶은데 우리 부부의 문제가 아니고 시댁일로

이렇게 살고 있는게 정말 너무 싫으네요.

제가 이기적이고 못된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해도 좋아요. 하지만, 저 이제 다 때려치우고 싶어요.

IP : 121.143.xxx.12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9 9:19 AM (115.137.xxx.31)

    저도 비슷한 입장이라 남일 갖지 않네요
    아버님 이름으로 집이 있다 하니 일단 그 집을 팔아서 아버님 병원치료비용으로 사용하세요.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면 모를까....
    일잔 더이상 마음과 몸이 피폐하면 안 되니까요..
    비용계획 잘 세워서 더 이상 빚을 지지 마시고 그런 방법을 생각하시면 어떨가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할까 생각중이거든요...
    저희는 어른들이 가진게 너무 없어서요

  • 2. dd
    '11.12.19 9:40 AM (122.32.xxx.93)

    일단 시부 집이 있으시니 다행이네요.
    시동생네랑은 딱 말 끊고 혼자서 처리하세요. 인간이길 거부한 사람들이랑 말을 할 필요도 없네요.
    말한다고 할 사람들도 아니구요.

    지역이 어디신지 모르겠지만 2억 집 팔아서 병원비 하세요.
    퇴원하시면 요양원으로 모셔야지요.
    모실만한 좋은 요양원 물색하세요.
    노인등급 받으시면 나라 보조가 좀 나오니까 괜찮으실 거예요.
    2억이면 큰 돈이예요. 한달에 200만원씩 써도 10년은 버티죠. 요양원은 그렇게 큰 돈 안들어가요.
    한달 몇십만원이면서도 좋은 요양원 많아요.
    병원에 입원하시면 큰 돈 좀 들어갈 거구요.

    좋은 것만 보세요.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세요.

  • 3. ..
    '11.12.19 9:50 AM (175.195.xxx.126)

    제 생각엔 시동생도 책임질 마음이 없고 동서도 글쓴님을 좀 쉽게보고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는것 같아요
    지금 두형제간의 의리가 중요한게 아니고 글쓴님과 남편이랑 시동생네랑 공평하지 않다는것이 더 큰 문제예요 분란이 일어나더라도 똑부러지게 물어보세요 왜 기본적인 도리를 하지않느냐고 똑같이 나누어서 하자고 하세요
    결혼할때 받은재산이 더 많다거나 아버님 돌아가시면 그집을 장남이 다 상속받게 되어있다면 첫째며느리가 다해야되는게 맞다고 보는데요..
    그게 아니라면 얌체같은 동서 쏙쏙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것 같은데
    못박으세요 글쓴님만 병나고 서로 병수발에 사이나빠지고 피폐해질것 같아요

    저도 어려운시댁 문제에 처음에 다 좋은게 좋은거다 하니까
    틈만나면 돈..돈.. 제가 점점 우울증에 빠지더라구요..
    동서와 시동생의 몫을 글쓴님이 다 하려고 하지마세요
    그건 평화로운 형제사이를 만들어 주는게 아닙니다
    싸우는일이 있더라도 일부책임을 꼭 주세요
    힘드실텐데 잘 이겨내세요!!

  • 4. 맞아요
    '11.12.19 9:51 A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어버님이 허락하신다면 집파셔서 그간 빚이랑 병원비 정리하시고 요양원에 모시세요.
    그렇게 한다고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집팔고 남은 돈만 잘 관리하면 되겠어요.
    동생네한테는 그 돈관리 원글님네가 하겠다고 하시구요.
    요양원에 안들어가도 되실정도면 작은 아파트 전세라도 얻어드리면 될거 같네요.

  • 5. 안타까워
    '11.12.19 9:59 AM (27.35.xxx.37)

    중환자실 한달에 얼마인지는 아십니까? 저희는 아산에서 한달에 2천만원정도 나왔는데요..
    큰돈 들어갈거같으니 일단 집파세요.. 저희도 그리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남는돈은 요양원으로 모시구요..님돈들여서 병원비내고 돌아가시면 나중에 시동생이 유산 반달라고 난리칠거같아서요..
    제가 간병3년차에 병원에서 돈문제로 얼마나 더러운꼴들을 많이 봤는데요..

  • 6. 다행
    '11.12.19 10:00 AM (27.100.xxx.199)

    그나마 2억짜리 집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래서 최악의 상황은 아니네요.
    원글님은 돈 문제도 그렇지만 모시는게 힘들다고 하시고. (당연히 이해해요)
    시동생 내외도 모실 생각이 전혀 없나본데.. 남편분과 상의해서 요양원에 모시세요.
    양심의 가책 가지시지 말고 강하게 나가시길 바래요.
    아버님 연세가 어찌 되는지 몰라도 중환자실에 계셨다는 거보니 몸이 많이 약해지신 것 같은데 요양원 모시는거 흠 아니예요.
    2억 판 돈으로 요양원 비용 및 시아버님께 들어가는 돈 충당하시구요. 나중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도 혹시 남으면 시어머님 병원비로 진 빚 갚으세요. 시동생 내외가 뭐라 하든 말든요.

  • 7. 안타까워
    '11.12.19 10:05 AM (27.35.xxx.37)

    시아버님 상태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중환자실에서 나오시는거라면 요양원이아니라 요양병원에서 계속 계시다가 돌아가실 확률이 커요.. 그러면 금액이 상당히 많이 들어갑니다.. 공동간병비 더하기 병원비니 한달에 이백정도 아닐까싶네요..

  • 8.
    '11.12.19 10:27 AM (110.70.xxx.43)

    우선 빨리 집 파시고 지금 중환자실 비용이랑 어머니 병원비 빚진거 청산하세요. 몰래 하지 마시고 당당히 통보하세요. 너네는 하나도 안한 주제에 아무 말 하지 말라고요. 저렇게 뻔뻔히 나오는 상황이면 저쪽에서 돈 받아내기도 힘들고 형제사이도 표면적인 치레일 뿐이죠뭐

  • 9. jk
    '11.12.19 11:01 AM (115.138.xxx.67)

    집을 파는게 문제가 아니라 시동생이라는게 천하의 인간 말종인듯... 쯧쯧...

    아무리 그래도 기본적인건 해야지... 누구는 빚을내가면서라도 무리하는데.....

    여긴 자꾸 그 동서입장에서 댓글 다니까 집을 팔라고 하는데 이 문제는 집을 파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님.

  • 10. ..
    '11.12.19 11:32 AM (59.10.xxx.172)

    그 시동생은 집 팔아도 자기가 일부 챙겨갈 거 같음
    빨리 장남이 나서서 주도적으로 일처리 하시고
    집 파는 건 절대 시동생에게 맡기지 마세요
    절대 시아버지 일에도 도움 안 줄 인간들이네요
    그들은 심은대로 거둘테니
    원글님 부부는 할 도리 다 하시면 나중에 자식 잘되고
    복 받을 겁니다 힘 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946 일리 커피 머쉰 쓰신 분께 질문드려요.. 5 .. 2011/12/20 2,765
49945 천일의 약속 볼 수 있는 방법 3 christ.. 2011/12/20 1,091
49944 오르골 싸게 많이 파는곳이 어디있나요? 1 싸게 파는곳.. 2011/12/19 4,876
49943 조언부탁드립니다~ 1 우이맘 2011/12/19 831
49942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하셨어요? 6 웃음조각*^.. 2011/12/19 1,504
49941 급질) 아이가 열이 40도 인데 해열제요.. 25 급질 2011/12/19 21,387
49940 불후의 명곡 동영상 2 알리 2011/12/19 1,421
49939 베토벤 - 제5번 <운명 교향곡> 2악장 1 바람처럼 2011/12/19 3,871
49938 4세 아이 영어공부 도와주는 법을 알고 싶어요. 2 욕심일까 2011/12/19 1,558
49937 출산 8개월 완모중인데 임신가능성 있나요? 18 .. 2011/12/19 4,661
49936 정말 대책없는 막장식당!! 이틀 연속 기분상해요 T_T 4 레시오 2011/12/19 2,877
49935 가정어린이집 보육교사 파트타임에 관해 여쭈어요.도와주세요. 4 보육교사 2011/12/19 3,912
49934 인천공항 매각건이 법사위에 올라가 있답니다 2 참맛 2011/12/19 1,644
49933 이ㅈ아 다음 덕망있는 할아버지 daum기사 베스트 댓글이 2 dd 2011/12/19 3,074
49932 기스면 제대로 만들었네요. 37 웬일이래 2011/12/19 8,865
49931 제가 아이 친구 관계에 대해서 오버 하는 건지 좀 봐주세요. 7 어떻게 해야.. 2011/12/19 2,066
49930 천일의 약속...서연이 너무 잔인하고 이기적이지 않나요??? 26 짜증나요 2011/12/19 13,607
49929 남은 밥은 보온밥통에 넣어도 괜찬더군요. ㄱㄱㄱ 2011/12/19 1,387
49928 아무런송년회도없는 나 16 등대 2011/12/19 6,622
49927 로제타스톤 문의드려요(2명사용관련) 2 영어학습 2011/12/19 1,828
49926 친한 동생이 이사를 합니다.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혜혜맘 2011/12/19 1,011
49925 강남이나 잠실쪽에 찜질방 부탁드립니다. 6 고독은 나의.. 2011/12/19 2,474
49924 애 봐주시는 친정 엄마 용돈 얼마나 드리면 될까요? 12 용돈용돈 2011/12/19 6,253
49923 무상급식이 올 물가 0.14%p 끌어내렸다... 2 베리떼 2011/12/19 1,247
49922 작년 한 해 14,000명 시간당 2명꼴로 자살하고 있대요.. 4 오직 2011/12/19 1,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