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올한해 너무너무 지치고 힘이 드네요.
시어머님 작년과 올 한해 말기암으로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어요.
그동안 병원비에 간병등등 저희 남편 큰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의 혼자 다했습니다.
시동생 형편 별로 안좋아요. 처음에는 그냥 조금이라도 형편좋은 우리가 하자 하면서 다했어요.
2년동안 거의 몇천에 달하는 금액 90% 우리가 해결하면서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네요.
장례식때도 우리남편이 다 하구요. 그래도 이제 편안히 모셨구나 싶어서 한시름 놓으려니
이번에는 아버님이 중환자실입니다. 그동안도 몸이 별로 좋지 않으셨는데 어머님 병간호 하느라 제대로
못 돌봐 드렸더니만, 이상황까지 왔어요. 겨우 겨우 장례치르고 2틀후에 자세히 보니 이상황이라 병원응급실로
가니 중환자실에 입원,,, 이번에도 장기전이 될거 같아요. 저는 이상황을 보면서 너무 화가 나는게
우리가 어머니 간호에 병원비에 모든걸 하고 있으면 혼자계신 아버님이라도 제대로 시동생네가 돌봐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냥 잠깐 것도 시동생 혼자서 일주일에 한번 20분정도 얼굴보고만 갔나봐요.
물론 어머님 병원에도 자주 오지도 않았구요. 뭐 동서야 말할 필요도 없어요. 맨날 시동생 혼자서만 움직여요.
어머님 발인날도 지방으로 내려갔는데 오후에 무슨 행사가 있다면 동서 혼자 일찍 서울올라올 생각으로 본인차
가지고 내려가겠다는걸 제가 한소리 했습니다. 지금 무슨 행사가 중요하냐고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구요.
결국 끝까지 같이 있다가 서울왔는데 와서도 그 행사 갈 생각만 하더라구요. ㅠㅠ
아버님 병원에 입원하시고 만약 퇴원을 하셔도 누군가 보살핌이 없이는 안될 정도가 되실거 같은데,
저는 정말 아버님 집에 모시는건 못할거 같아요.
어머님 얼마간 병수발 하는데도 정말 며느리라는 이름때문에 모든걸 저에게만 맡기고 나몰라라 하는 가족들
너무 싫더라구요. 결국 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지만, 저는 정말 이번에는 못할거 같아요.
시동생내외 아버님 병원에 와서 한다는 소리가 퇴원하시게 되면 어쩔수 없이 요양원보내야지 이럽니다.
네~ 정말 어쩔수 없다면 그럴수밖에 없겠지만, 자식으로써 그게 중환자실계신 부모님앞에 두고 할소리인가요?
그리고 본인들은 요양원보내드린다해도 돈한푼 안낼거면서 저런소리나 하고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제가 남편에게 그랬어요. 이번에 만큼은 우리가 다 못한다. 지금도 어머님 병원비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있는데
다시 아버님 병원비까지 우리가 다 못한다 이번에는 똑같이 나눠서 하든지 못하겠으면 아버님 동서네 집으로 모시라
해라 하구요.
남편도 이제 더는 힘들어서 우리만 감당을 못하니 상의해서 조금이라도 보태라 말한다 하더라구요.
제가 조금은 안된다 딱 반반씩하자 했어요. 맨날 돈없다 없다 하면서도 아이들 학원도 엄청 보내고, 차도 두대나
몰고 다니고, 제가 보기에 정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맞나 싶어요.
만약 남편이 똑부러지게 말안하면 제가 나서서 한다고 했어요. 그럼 동서랑 얼굴 붉히는 상황이 오니 중간에게
잘 처리하라 했네요. 최소 중환자실에서 한달정도계시고, 수술하신후에 일반병동가시게 되면 간병인 써야 하고,
왔다 갔다 신경쓸일도 정말 많은데 저는 아이들 아직 어려서 매일 다니기도 힘들고 맨날 우리남편만 퇴근후에 주말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합니다. 동생은 맨날 바쁘답니다. 자기 부인이 몸이 약하답니다.
진짜 울화통이 터져서 홧병이 날정도입니다. 남편이 넌즈시 이야기를 하니 아버님 사시는 집이 2억가까이 되는데
그걸 팔아서 병원비 하자고 하나 봅니다. 그렇게 되면 아버님 거처는 어떻게 해야 하냐요? 작은 전세집마련해도
돈들기느 마찬가지고, 그것도 쉬운일 아닌데, 일단은 우리가 모든 비용을 다 대고, 나중에 집 팔리면 들어간도
가져가란 식으로 말하나 봐요. 본인들은 도저히 돈이 없어서 할수 없다구요.
저 이야기 듣고 정말 시댁식구들 남편포함 꼴도 보기 싫어졌어요. 왜 제가 이런 일로 이토록 힘들게 살아야 하나 정말
너무 싫어요. 그리고 저는 정말 나중에 자식에게 이런 짐이 되는 부모는 되기 싫어요.
하지만, 늙으신 부모님 뒷바라지, 아이들 뒷바라지 하다보면 우리 부부 노후는 챙길 여력이 정말 없네요.
만약에 제가 동서네에게 다시금 이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면 달랑 형제두명이 사이 안좋게 될거 같아요.
제 이런 감정으로는 도저히 좋은소리가 안나올거 같거든요.
그래도 이상황에게 제가 동서네랑 합의점을 찾는게 맞겠지요?
돈을 못내겠다면 저는 아버님 모시라 말하려구요. 그리도 더는 혼자서 못하겠다 말하려구요.
지금까지는 겨우 두형제 사이 안좋아지는거 우려해서 참고 참았는데 그러다보니 우리가 무슨 호구도 아니고
당연히 모든걸 우리가 해야 한다는 인식에 사로잡혀있는거 같아요.
장례식때도 중간중간 만원,이만원짜리 물건사는데도 형불러서 돈달라 하더라구요.
2천가까이 나온 장례비용 시동생 앞으로 2백만원정도 부주들어오고 나머지는 다 남편앞으로 들어왔어요.
돈이 몇백남아서 저희는 그동안 들어간 병원비 갚으려 했는데 본인 얼마 달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기가 막혀서 딱 짤랐네요. 정말 이러다가 홧병이 도질거 같아요.
그리고 점점 남편도 꼴보기 싫어요. 내가 왜 이런집에 시집와서 이런 맘고생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진짜 너무 싫고, 몇년동안 아무곳도 못가고 꼼짝없이 집에만 있어야 하는 우리아이들도 너무 가엽고 싫고,
저도 크리스마스때 아이들과 놀러도 가고 싶고, 걱정없이 살고 싶은데 우리 부부의 문제가 아니고 시댁일로
이렇게 살고 있는게 정말 너무 싫으네요.
제가 이기적이고 못된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해도 좋아요. 하지만, 저 이제 다 때려치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