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젊은 남자들이 가여워요.

젊은 남자들 조회수 : 3,284
작성일 : 2011-12-18 23:35:41

 오지랍인거는 알겠지만 요즘 젊은 남자들이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한 사무실에서 2년을 넘게 함께 근무했던 김팀장 근황을 요즘 들었습니다. 처음에 승진해서 지방 발령나서 갔을 때는 안부도 묻고 본사에 오면 우리 사무실에 들르라고 하라고 하기도 했지만 요즘 거의 소식을 못듣고 있었습니다. 며칠전 생각나서 김팀장과 친했던 직원에게 '** 간 김팀장은 어떻게 지낸대' 하고 물으니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연락한지 좀 됐다며'힘든가봐. 왕따래. 밤에 술없으면 잠을 못잔대.' 합니다.

' 뭐라고!!!  도대체 사무실 장을 왕따 시키는 부하 직원들이 있단 말야. 여기서 팀장으로 있었던 때가 많이 그립겠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젠틀한 사람이었는 데, 잘 생기고 감각이 있어서 옷도 너무나 멋있게 잘 입고 친절하고 업무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잘 알고...그런데 사무실을 확 휘어잡을 만한 카리스마가 없었나...그래도 너무 한다 왕따라니, 발령 받아 갔을 때 얼마나 잘하려고 했을 지 안봐도 뻔한데...우스운 소리도 조근조근 잘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내 가방을 빼앗아서 비명을 지르게도 했던 장난꾸러기이기도 한 사람인데...며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로 온 젊은 남자 직원, 표정이며 모습이 얼마나 경직 돼 있는지...

키도 크고 인물도 잘 생긴 (홍정욱 필이 나는 데 내가 보기엔 국회의원 홍정욱보다 훨 잘 생겼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긴장 상태...거기에다가 신입이다보니 늦게 퇴근합니다.

 며칠 전 사무실 나가다가 만나서 잠깐 얘기를 했습니다. 먼저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니 힘들다 합니다.

 왜 그렇게 긴장해 있느냐고 물으니 실수할까 봐 그렇다고 합니다. 물론 일을 배우는 단계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서 수긍했지만 긴장, 경직...그런 몇 단어를 써서 말을 하니 그런게 다 보이냐고 반문하네요. 그렇다, 라고 하면서도 편하게 일하라는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일은 앞으로 계속 더욱 강도가 세게 힘들터이니...스트레스 만땅일터이니...

 매일 늦게 퇴근해서 힘들겠다하니 그렇다고, 일주일에 공연물을 두 세편 보았었는 데 직장 옮기고 부터 전혀 문화 생활을 못한다고...그래서 에너지가 바닥이라고...충전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짧게 얘기 나누고 헤어졌지만 사무실에서는 업무 얘기만,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 이 젊은 남자와 사무실 절친들과 괜찮은 연극 아니면 뮤지컬 보러가야 겠습니다. 올해가 안되면 내년 초라도...

IP : 180.231.xxx.18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리운 루이
    '11.12.18 11:37 PM (58.238.xxx.234) - 삭제된댓글

    왕따당하는 한사람의 처지가 어떻게 젊은 남자라는 범위로 확대되서 가여워 지는지는 이해가 조금 어려워요.;;;;

  • 2. 네가 좋다.
    '11.12.19 12:16 AM (180.231.xxx.187)

    그냥 그렇습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많고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그들, 우리가 지나왔고 지나고 있는 길이기에 우습지만 측은지심 그런 맘이 듭니다...그래서 젊은 남자, 그들이 안스러워요.

  • 3. .........
    '11.12.19 12:27 AM (58.239.xxx.82)

    다 자기가 아는 만큼 보이는 거 아닐런지요,,알고보면 안불쌍한 사람이 있나요
    특정한 한 사람이 불쌍하면 다독거려주고 술이나 한 잔 나누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282 욕먹을 각오하고 넋두리 좀 풀게요.. 64 열불나.. 2012/03/05 17,061
79281 참..마그네틱카드 이렇게 또.. 5 랄랄라 2012/03/05 1,594
79280 서울 아 춥네요~ 4 어떠신가요 2012/03/05 1,496
79279 비너스랑 코데즈 브*중에서 어떤걸 사야할지??? 2 pp 2012/03/05 840
79278 성가 5 사랑이 2012/03/05 1,173
79277 전 늘 질문만 하네요 ㅠ. 4 라맨 2012/03/05 711
79276 장터거래시 대부분 후불로 하시나요? 25 장터 2012/03/05 1,795
79275 새누리 공천 및 민주당 호남 공천 소식 모았습니다. 4 세우실 2012/03/05 1,339
79274 제주강정 구럼비 내일 발파된다고 하네요..ㅠㅠ 2 ㅇㅇ 2012/03/05 696
79273 초등 딸이 전교회장선거에 나가고 싶어해요.. 5 회장엄마후보.. 2012/03/05 2,040
79272 김장아찌 만들면 김이 안 풀어지나요?? 1 무식이통통 2012/03/05 1,238
79271 겨우내내 신던 어그부츠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3 봄봄봄 2012/03/05 1,631
79270 아기 키우신 분들,, 남편이 감기에 걸려오면 어떻게 하세요? 6 난감하다 2012/03/05 1,704
79269 남편이..저한테 엄마이길 바래요...미치겠어요. 10 아내 2012/03/05 2,914
79268 제사 관련 질문좀 드릴께요 7 메이플라워 2012/03/05 1,613
79267 마흔 중반되니 실수가 넘 많아져요. 3 .. 2012/03/05 1,577
79266 나꼼수는 소식없나요..? 8 목이긴사슴 2012/03/05 1,737
79265 예전 KT집전화 아직도 사용하시는 분 계세요? 3 초딩맘 2012/03/05 1,640
79264 좀 있다가 이게 맞아요?아님 좀 이따가 이게 맞아요? 4 맞춤법 2012/03/05 1,542
79263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자유운동을 억누르는 기적이 일어나다니!.. 2 참맛 2012/03/05 693
79262 홈쇼핑에 자주 나오는 부라*미싱 어떤가요? 1 ........ 2012/03/05 1,051
79261 일요일아침 동물농장 5 보신분 있나.. 2012/03/05 1,399
79260 만약 고딩에게 스마트폰을 사준다면... 26 고딩맘 2012/03/05 2,430
79259 전여옥 공천 탈락했네요... 37 ^^ 2012/03/05 6,252
79258 서민 옆집이 W호텔 결혼하는 며느리 얻네요. 17 우와,, 2012/03/05 14,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