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젊은 남자들이 가여워요.

젊은 남자들 조회수 : 3,325
작성일 : 2011-12-18 23:35:41

 오지랍인거는 알겠지만 요즘 젊은 남자들이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한 사무실에서 2년을 넘게 함께 근무했던 김팀장 근황을 요즘 들었습니다. 처음에 승진해서 지방 발령나서 갔을 때는 안부도 묻고 본사에 오면 우리 사무실에 들르라고 하라고 하기도 했지만 요즘 거의 소식을 못듣고 있었습니다. 며칠전 생각나서 김팀장과 친했던 직원에게 '** 간 김팀장은 어떻게 지낸대' 하고 물으니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연락한지 좀 됐다며'힘든가봐. 왕따래. 밤에 술없으면 잠을 못잔대.' 합니다.

' 뭐라고!!!  도대체 사무실 장을 왕따 시키는 부하 직원들이 있단 말야. 여기서 팀장으로 있었던 때가 많이 그립겠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젠틀한 사람이었는 데, 잘 생기고 감각이 있어서 옷도 너무나 멋있게 잘 입고 친절하고 업무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잘 알고...그런데 사무실을 확 휘어잡을 만한 카리스마가 없었나...그래도 너무 한다 왕따라니, 발령 받아 갔을 때 얼마나 잘하려고 했을 지 안봐도 뻔한데...우스운 소리도 조근조근 잘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내 가방을 빼앗아서 비명을 지르게도 했던 장난꾸러기이기도 한 사람인데...며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로 온 젊은 남자 직원, 표정이며 모습이 얼마나 경직 돼 있는지...

키도 크고 인물도 잘 생긴 (홍정욱 필이 나는 데 내가 보기엔 국회의원 홍정욱보다 훨 잘 생겼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긴장 상태...거기에다가 신입이다보니 늦게 퇴근합니다.

 며칠 전 사무실 나가다가 만나서 잠깐 얘기를 했습니다. 먼저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니 힘들다 합니다.

 왜 그렇게 긴장해 있느냐고 물으니 실수할까 봐 그렇다고 합니다. 물론 일을 배우는 단계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서 수긍했지만 긴장, 경직...그런 몇 단어를 써서 말을 하니 그런게 다 보이냐고 반문하네요. 그렇다, 라고 하면서도 편하게 일하라는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일은 앞으로 계속 더욱 강도가 세게 힘들터이니...스트레스 만땅일터이니...

 매일 늦게 퇴근해서 힘들겠다하니 그렇다고, 일주일에 공연물을 두 세편 보았었는 데 직장 옮기고 부터 전혀 문화 생활을 못한다고...그래서 에너지가 바닥이라고...충전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짧게 얘기 나누고 헤어졌지만 사무실에서는 업무 얘기만,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 이 젊은 남자와 사무실 절친들과 괜찮은 연극 아니면 뮤지컬 보러가야 겠습니다. 올해가 안되면 내년 초라도...

IP : 180.231.xxx.18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리운 루이
    '11.12.18 11:37 PM (58.238.xxx.234) - 삭제된댓글

    왕따당하는 한사람의 처지가 어떻게 젊은 남자라는 범위로 확대되서 가여워 지는지는 이해가 조금 어려워요.;;;;

  • 2. 네가 좋다.
    '11.12.19 12:16 AM (180.231.xxx.187)

    그냥 그렇습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많고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그들, 우리가 지나왔고 지나고 있는 길이기에 우습지만 측은지심 그런 맘이 듭니다...그래서 젊은 남자, 그들이 안스러워요.

  • 3. .........
    '11.12.19 12:27 AM (58.239.xxx.82)

    다 자기가 아는 만큼 보이는 거 아닐런지요,,알고보면 안불쌍한 사람이 있나요
    특정한 한 사람이 불쌍하면 다독거려주고 술이나 한 잔 나누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921 김치찜에 뭐 넣으면 맛 좋아요? 11 2012/03/22 2,774
86920 저 자랑해도 되나요? 5 이히히 2012/03/22 1,859
86919 강아지가 딸아이를 물어요.. 7 강쥐맘 2012/03/22 1,680
86918 심리 저희 부부는 맞아요 심리 2012/03/22 1,061
86917 이정희도 좋지만. 27 .. 2012/03/22 1,872
86916 어제 딸기체험 추천해주신분 전화번호좀알려주세요^^ 16 두물머리 2012/03/22 1,612
86915 남편 처음보셨을때 결혼할거같다고 감잡으신 분들 많나요? 20 .. 2012/03/22 16,756
86914 중독 ㅋㅋㅋ 3 털실이 2012/03/22 967
86913 일본어 시험을보고싶운데요. 4 아리가또라고.. 2012/03/22 996
86912 심리테스트 문장 대박 3 와와 2012/03/22 2,121
86911 과일파는아저씨가 FTA통과되어서 오렌지가 싸졌어요~~~웃음서 판.. 7 동네마트 2012/03/22 2,187
86910 컴에서 익스플로워가 안열여요? (크롬은 실행됨) z 2012/03/22 776
86909 거북이가 열쇠를 갖고 다리를 건너서 나에게온다. 7 ... 2012/03/22 1,850
86908 더킹에서 기타치면 부르던 노래요.. 2 방금 2012/03/22 1,408
86907 짐 옥탑방 왕세자를 보는데요.. 10 ^^;; 2012/03/22 2,657
86906 블로그를 찾습니다 2 csi도움절.. 2012/03/22 1,992
86905 남편에게 닥친 시련에 위로할수 있는 현명한 방법 알려주세요 5 어쩌죠 2012/03/22 2,301
86904 저는 거북이,.키를 가지고 3 나에게모성애.. 2012/03/22 1,482
86903 초3, 수목드라마 시청을 어떻게 말려야 할까요? 6 치즈 2012/03/22 1,355
86902 차인표가 좋아졌어요. 7 ..... 2012/03/22 2,238
86901 이 시간에 자장면 시켰어요. ㅠㅠ 18 미친거지 2012/03/22 2,404
86900 과민성대장증후군인가봐요...좋은 방법 추천 부탁 3 ㅠㅠ 2012/03/22 2,403
86899 스탠드 어떤게 좋을까요? 2 초등저학년 2012/03/22 839
86898 이런증상은 몰까요? 혹시 저같으신분 위로좀 해주세요 2 나이탓 ? .. 2012/03/22 1,790
86897 82쿡이 여론 몰이하기가 정말 쉽죠 48 wind 2012/03/22 2,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