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젊은 남자들이 가여워요.

젊은 남자들 조회수 : 3,343
작성일 : 2011-12-18 23:35:41

 오지랍인거는 알겠지만 요즘 젊은 남자들이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한 사무실에서 2년을 넘게 함께 근무했던 김팀장 근황을 요즘 들었습니다. 처음에 승진해서 지방 발령나서 갔을 때는 안부도 묻고 본사에 오면 우리 사무실에 들르라고 하라고 하기도 했지만 요즘 거의 소식을 못듣고 있었습니다. 며칠전 생각나서 김팀장과 친했던 직원에게 '** 간 김팀장은 어떻게 지낸대' 하고 물으니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연락한지 좀 됐다며'힘든가봐. 왕따래. 밤에 술없으면 잠을 못잔대.' 합니다.

' 뭐라고!!!  도대체 사무실 장을 왕따 시키는 부하 직원들이 있단 말야. 여기서 팀장으로 있었던 때가 많이 그립겠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젠틀한 사람이었는 데, 잘 생기고 감각이 있어서 옷도 너무나 멋있게 잘 입고 친절하고 업무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잘 알고...그런데 사무실을 확 휘어잡을 만한 카리스마가 없었나...그래도 너무 한다 왕따라니, 발령 받아 갔을 때 얼마나 잘하려고 했을 지 안봐도 뻔한데...우스운 소리도 조근조근 잘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내 가방을 빼앗아서 비명을 지르게도 했던 장난꾸러기이기도 한 사람인데...며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로 온 젊은 남자 직원, 표정이며 모습이 얼마나 경직 돼 있는지...

키도 크고 인물도 잘 생긴 (홍정욱 필이 나는 데 내가 보기엔 국회의원 홍정욱보다 훨 잘 생겼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긴장 상태...거기에다가 신입이다보니 늦게 퇴근합니다.

 며칠 전 사무실 나가다가 만나서 잠깐 얘기를 했습니다. 먼저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니 힘들다 합니다.

 왜 그렇게 긴장해 있느냐고 물으니 실수할까 봐 그렇다고 합니다. 물론 일을 배우는 단계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서 수긍했지만 긴장, 경직...그런 몇 단어를 써서 말을 하니 그런게 다 보이냐고 반문하네요. 그렇다, 라고 하면서도 편하게 일하라는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일은 앞으로 계속 더욱 강도가 세게 힘들터이니...스트레스 만땅일터이니...

 매일 늦게 퇴근해서 힘들겠다하니 그렇다고, 일주일에 공연물을 두 세편 보았었는 데 직장 옮기고 부터 전혀 문화 생활을 못한다고...그래서 에너지가 바닥이라고...충전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짧게 얘기 나누고 헤어졌지만 사무실에서는 업무 얘기만,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 이 젊은 남자와 사무실 절친들과 괜찮은 연극 아니면 뮤지컬 보러가야 겠습니다. 올해가 안되면 내년 초라도...

IP : 180.231.xxx.18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리운 루이
    '11.12.18 11:37 PM (58.238.xxx.234) - 삭제된댓글

    왕따당하는 한사람의 처지가 어떻게 젊은 남자라는 범위로 확대되서 가여워 지는지는 이해가 조금 어려워요.;;;;

  • 2. 네가 좋다.
    '11.12.19 12:16 AM (180.231.xxx.187)

    그냥 그렇습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많고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그들, 우리가 지나왔고 지나고 있는 길이기에 우습지만 측은지심 그런 맘이 듭니다...그래서 젊은 남자, 그들이 안스러워요.

  • 3. .........
    '11.12.19 12:27 AM (58.239.xxx.82)

    다 자기가 아는 만큼 보이는 거 아닐런지요,,알고보면 안불쌍한 사람이 있나요
    특정한 한 사람이 불쌍하면 다독거려주고 술이나 한 잔 나누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736 핵발전론자와 논쟁하는 방법 1 탈핵 니들은 전기 안써? 전기가 .. 1 별의정원 2012/04/03 694
91735 숙제만 해도 밤 9시...- - 6 너무 시간이.. 2012/04/03 1,895
91734 토론하다 도망가신 새누리당 박선희 후보 17 웃겨요 ㅋㅋ.. 2012/04/03 2,749
91733 사다먹는 족발 추천 해주세요. 족발먹고 싶.. 2012/04/03 506
91732 [원전]미 뉴햄프셔에서 후쿠시마 방사성 요오드 검출 4 참맛 2012/04/03 900
91731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감동을 스크린으로!! Moi 2012/04/03 597
91730 심리 전공 하신분(자식얘기라 악한 감정만인 댓글은 정중히 사양합.. 28 사노라면 2012/04/03 2,969
91729 책상과 책장 봄날 2012/04/03 949
91728 렌지후드 정말 필요한가요? 8 어떤날 2012/04/03 4,229
91727 여기눈와요 2 내참 2012/04/03 863
91726 사먹는 건표고 괜찮은가요? 3 표고버섯 2012/04/03 973
91725 여수밤바다 이런 날씨에 너무 좋네요. 7 버스커버스커.. 2012/04/03 1,808
91724 영화배우 황정민씨가 넘 좋아요 12 학학 2012/04/03 2,166
91723 새누리당 파뤼~ 선거광고 2탄 5 몬싸러~ 2012/04/03 684
91722 고백성사 1 .. 2012/04/03 690
91721 나는 꼼수다(봉주 10회) - 다운링크 3 나꼼 2012/04/03 1,060
91720 정신과 상담후 3 속타는맘 2012/04/03 1,688
91719 남자쌤으로 바뀐후 아이가 힘드어해요. 3 수영강사 2012/04/03 797
91718 한의원 추천해 주세요(목 뒤 근육 뭉침) 2 덕두원 2012/04/03 1,053
91717 초4딸아이 시험만보면 실수투성이에요.ㅠ 6 ,. 2012/04/03 1,535
91716 혼자 영어나 한자 공부 하시는 분들 계시 12 만학도 2012/04/03 1,609
91715 토니안 스쿨푸드 벤치마킹? 유늬히 2012/04/03 2,483
91714 4월 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4/03 611
91713 복희 정말 심하네요 ㅡㅡ 8 ㅇㅇ 2012/04/03 2,044
91712 [원전]후쿠시마 방사능이 태평양을 건너고 있다. 3 참맛 2012/04/03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