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젊은 남자들이 가여워요.

젊은 남자들 조회수 : 2,157
작성일 : 2011-12-18 23:35:41

 오지랍인거는 알겠지만 요즘 젊은 남자들이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한 사무실에서 2년을 넘게 함께 근무했던 김팀장 근황을 요즘 들었습니다. 처음에 승진해서 지방 발령나서 갔을 때는 안부도 묻고 본사에 오면 우리 사무실에 들르라고 하라고 하기도 했지만 요즘 거의 소식을 못듣고 있었습니다. 며칠전 생각나서 김팀장과 친했던 직원에게 '** 간 김팀장은 어떻게 지낸대' 하고 물으니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연락한지 좀 됐다며'힘든가봐. 왕따래. 밤에 술없으면 잠을 못잔대.' 합니다.

' 뭐라고!!!  도대체 사무실 장을 왕따 시키는 부하 직원들이 있단 말야. 여기서 팀장으로 있었던 때가 많이 그립겠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젠틀한 사람이었는 데, 잘 생기고 감각이 있어서 옷도 너무나 멋있게 잘 입고 친절하고 업무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잘 알고...그런데 사무실을 확 휘어잡을 만한 카리스마가 없었나...그래도 너무 한다 왕따라니, 발령 받아 갔을 때 얼마나 잘하려고 했을 지 안봐도 뻔한데...우스운 소리도 조근조근 잘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내 가방을 빼앗아서 비명을 지르게도 했던 장난꾸러기이기도 한 사람인데...며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로 온 젊은 남자 직원, 표정이며 모습이 얼마나 경직 돼 있는지...

키도 크고 인물도 잘 생긴 (홍정욱 필이 나는 데 내가 보기엔 국회의원 홍정욱보다 훨 잘 생겼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긴장 상태...거기에다가 신입이다보니 늦게 퇴근합니다.

 며칠 전 사무실 나가다가 만나서 잠깐 얘기를 했습니다. 먼저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니 힘들다 합니다.

 왜 그렇게 긴장해 있느냐고 물으니 실수할까 봐 그렇다고 합니다. 물론 일을 배우는 단계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서 수긍했지만 긴장, 경직...그런 몇 단어를 써서 말을 하니 그런게 다 보이냐고 반문하네요. 그렇다, 라고 하면서도 편하게 일하라는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일은 앞으로 계속 더욱 강도가 세게 힘들터이니...스트레스 만땅일터이니...

 매일 늦게 퇴근해서 힘들겠다하니 그렇다고, 일주일에 공연물을 두 세편 보았었는 데 직장 옮기고 부터 전혀 문화 생활을 못한다고...그래서 에너지가 바닥이라고...충전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짧게 얘기 나누고 헤어졌지만 사무실에서는 업무 얘기만,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 이 젊은 남자와 사무실 절친들과 괜찮은 연극 아니면 뮤지컬 보러가야 겠습니다. 올해가 안되면 내년 초라도...

IP : 180.231.xxx.18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리운 루이
    '11.12.18 11:37 PM (58.238.xxx.234) - 삭제된댓글

    왕따당하는 한사람의 처지가 어떻게 젊은 남자라는 범위로 확대되서 가여워 지는지는 이해가 조금 어려워요.;;;;

  • 2. 네가 좋다.
    '11.12.19 12:16 AM (180.231.xxx.187)

    그냥 그렇습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많고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그들, 우리가 지나왔고 지나고 있는 길이기에 우습지만 측은지심 그런 맘이 듭니다...그래서 젊은 남자, 그들이 안스러워요.

  • 3. .........
    '11.12.19 12:27 AM (58.239.xxx.82)

    다 자기가 아는 만큼 보이는 거 아닐런지요,,알고보면 안불쌍한 사람이 있나요
    특정한 한 사람이 불쌍하면 다독거려주고 술이나 한 잔 나누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517 시집에 제사몇번잇으세요 5 꿀먹은벙어리.. 2012/01/26 907
62516 예고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7 미술전공 2012/01/26 3,209
62515 오늘 죽은 고양이 죽은 장소를 찾아 명복을 빌고 또 빌었습니다... 5 호박덩쿨 2012/01/26 1,138
62514 반신욕기 노란우산 2012/01/26 752
62513 해품달 보고싶어요. ㅜ ,.ㅜ 2 좀 자라규~.. 2012/01/26 693
62512 전자렌지 하얀색 5 궁금이 2012/01/26 1,108
62511 한가인 대사칠 때마다 오글거려서..ㅜㅜ 정말 2012/01/26 775
62510 베르너 채칼이 새로 바뀌고 품질이 안좋다는 말이 있던데 네할램 2012/01/26 545
62509 이런 시동생..... 어찌할까요. 10 형수 2012/01/26 2,866
62508 화장품들은 왜 국내에서 파는데도 이름을 영어로 쓸까요? 7 어우 2012/01/26 1,286
62507 이제 3학년되는 아이 수학문제좀 풀어주세요.. 2 수학은어려워.. 2012/01/26 846
62506 이명박은 경상도에서 평판이 아주... 14 안좋더구만요.. 2012/01/26 3,207
62505 초등학교 1학년부터는 초등졸업때까지 일년에 몇센치정도 커야 정상.. 1 궁금이 2012/01/26 2,969
62504 이석증이랍니다 도와주세요 7 어지러워요 2012/01/26 2,814
62503 발렌티노 가방 얼만가요?? 1 2012/01/26 1,804
62502 군대간 아들에게 인터넷편지를 부칠때요.. 6 군대편지 2012/01/26 1,394
62501 스마트폰으로 적금들려면 은행가서 신청해야하나요? 적금 2012/01/26 418
62500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국제학과 2 지방맘 2012/01/26 3,796
62499 리스닝교재 추천좀 해주세요.... 4 중1맘 2012/01/26 1,393
62498 재벌집에서 하는 별다방은 어찌 될까요? 3 ... 2012/01/26 2,190
62497 베르터 채칼 칼날이 얼마나 예리하기래요? 6 네할램 2012/01/26 1,324
62496 냉동실에 들어간지 3달정도 된 닭 먹어도 될까요 2 blo 2012/01/26 922
62495 페르시안 친칠라 기르시는분 계신가요? 6 냐옹이 2012/01/26 2,090
62494 케이팝 스타 이하이여~~ 1 아카시아 2012/01/26 1,620
62493 아이가 자꾸 동생이있음 좋겠다고 해요 9 난아닌데 2012/01/26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