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욕구가 두루뭉실한 아이가 있고, 자기욕구가 아주 확실한 아이가 있잖아요.
우리애는 깁밥도 좋고 유부초밥도 좋은데, 걔는 꼭 유부초밥 먹어야 하면 그 아이 원하는 대로 흘러요.
그러다 반대로 우리애가 드물게 꼭 김밥을 먹겠다 고집 부리는 상황에선, 걔가 절대 양보를 안 하는 거죠.
그리고 느린 타이밍도 한몫해요.
밀리지 않도록, 죽어도 이거 할래 하는 그 지점을 빨리 찾아, 말로 빨리 뱉지 못해서 그래요.
상대에게 맞춰주려는 배려심도 있구요.
일단 제 아이는 좀 리액션이 느렸어요.
기가 센 아이와의 대화 역할극같은 걸 해요,
넌 애기 해라 내가 의사만 할께, 계속 자기위주로만 그렇게 판을 짜는 대사치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갖가지 역할극으로 해 봐요, ( 조금, 효과 있어요. )
두살 위 멋진 아는 언니들과 다같이 어울려 놀아, 언니들 놀이문화
배우도록 유도했어요, 펼쳐 놓을 만한 문화가 있어야 주도적이 되더라구요.
( 디립다 책만 읽었는데, 언니들과 놀다보니 쪼금 효과 있어요. )
강렬한......자기 본위의 성향은 따라가기 힘들지만,
조용히 있으면 90 % 그아이위주로 흘러가기때문에
하이튼 내 욕구를 정확히, 날렵하게 알아채고, 그걸 빨리 말로 뱉어내는 연습을 해요.
같이 모래놀이 해도 되지만, 이 모래성은 부수지 않도록 조심해, 이런 화법도 많이 써요.
0000는 하되, 00000는 하지마.
좋아, 안 돼가 아니라, 부분 거부, 부분허용의 화법이요.
실내 놀이터에서 디브이 볼 때 누가 파워레인져 볼래, 그럼 어어하고 있다가 그냥 싫은 거 보게 되거든요,
난 뽀로로 볼래, 서로 두 섹션씩 번갈아 보자,
이렇게 서로 욕구의 윈-윈인 지점을 찾다 보니, 핸들링에서 밀리지 않고 자기 목소리 잘 내요.
아직도 제 성에는 덜 차지만,
제가 핸들링에 대해 전혀 조언 안 했을 때에는 보지 못했던, 당찬 모습을 많이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