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슷한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요, 절약....절약...모드...;;;
타고난 환경이나 성향을 무시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쉽게 고쳐지는 게 아니라는 거죠. 굳이 주식이나 도박 아니라도 명품에 대한 집착이나
뭘 하나 사더라도 백화점에 가서 사야한다는 신념(?)이라든지...여러가지가 있죠.
자신은 절대 과소비가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원래 이렇게 살았다든지...남녀를 떠나서 다 하나같이
변명이든 뭐든 할말은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이게 정신질환 수준으로 심해지는 경우에는 치료도
받아야 하구요. 조울증에 그런 증세 있습니다. 며칠만에 수백, 수천만원을 써버리는 신공(?) 말이죠.
아래 신혼부부글을 봤는데요. 그 정도는 애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게 계속되면 상당한 부부갈등의 원인이 되구요, 결국 다른 싸움의 커다란 불씨가 되는 겁니다.
예전에 모 방송에서 부부이혼에 다룬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혼한 이유가 어렵게 살아온 남편은 휘슬러
압력솥을 꼭 사야 밥맛이 좋다는 와이프를 이해를 할 수 없었고, 밥알이 남아있는데 한알 한알 다 주워
물에 불려서 먹어야한다는 생각을 고집하는 남자였습니다. (다른 건 안 봐도 DVD겠죠?)
여자는 기겁을 했고, 그 사소한 일로부터 하나씩 둘씩 부딪치다가 결국 이혼 도장을 찍더군요.
제가 아는 여자 하나는 남편이 잘 나가는 전공의였는데 정말 가난한 집 아들이었습니다.
징그럽게 가난해서 탕수육이라는 음식을 20살 넘어서 구경해봤다고 합니다. 먹어본 것두요.
상대인 와이프는 본인 집이 여유있거나 하진 않지만 친정에서 오냐받자 키우고 모든 옷을 부티크나
백화점 명품으로 도배하게 하고 꼴랑 전세집 하나 해주면서도 (IMF때 전세2천) 의사 마누라가 타임은
입어야 하지 않겠냐고 80만원짜리 타임 더플코트를 사고 생일 때도 백화점에서 1인당 10만원 넘는
식사를 먹곤 하더군요. 본인이 번 돈은 아니었어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쓰더군요. 전공의 월급이
얼마 안되기도 했고 당시 의약분업이라 그나마도 제대로 안 나오는 극한 상황이었지요.
남편이 사랑하는 결혼이고 중간에 여자가 남자가 생겨 이혼하자고 했는데
붙잡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남편은 외도 사실 모름) 물론 개업한 후에는 역전되서 동전 한푼에도
벌벌 떨면서 여자가 수그리고 산다는데 그후 소식은 모르겠어요.
가난하게 살아보니 사랑이고 뭐고 싫더라는 게 여자의 변명이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조건 보고 결혼했고 나름 멋지게 살 줄 알았느데 아니었던 거죠.
대부분의 남녀가 소비성향이나 경제습관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하지 않는 것 같아 씁니다.
그 문제는 하루 아침에 쉽게 고쳐지는 게 아니고, 나중에 이혼 사유도 될 수 있을 만큼 중대사입니다.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고 부부간에 정이 있으면 극복되지만 그게 영영 안되는 사람도 많구요.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이런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제일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중간 지점에서 해법을 찾아야죠. 남자는 모르겠지만 여자의 소비성향 가운데에는 정신적인 공허함이나
다른 무엇을 채우기 위한 병적인 소비습관이 대개 많아 보여요.
저는 글쎄요. 노력 중이긴 하나, 제 남편이 지나친 자린고비형이라 그런지 살면서 그다지 행복하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미래를 위해 살면서 왜 아끼고 우리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정도가 있고 그걸 상대방에게
배우자에게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강요(?) 수준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문제가 있어보여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지요. 천천히 하나씩 시작해보는 기분으로 그렇게 오해가 쌓이지 않아요.
욱 하는 감정싸움으로 덤벼서 될 일은 하나도 없더라는 게 경험담입니다. ㅎㅎ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