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비성향이 정말 다른 부부에 대한 단상

... 조회수 : 4,282
작성일 : 2011-12-18 13:20:34

요즘 비슷한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요, 절약....절약...모드...;;;

타고난 환경이나 성향을 무시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쉽게 고쳐지는 게 아니라는 거죠. 굳이 주식이나 도박 아니라도 명품에 대한 집착이나

뭘 하나 사더라도 백화점에 가서 사야한다는 신념(?)이라든지...여러가지가 있죠.

자신은 절대 과소비가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원래 이렇게 살았다든지...남녀를 떠나서 다 하나같이

변명이든 뭐든 할말은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이게 정신질환 수준으로 심해지는 경우에는 치료도

받아야 하구요. 조울증에 그런 증세 있습니다. 며칠만에 수백, 수천만원을 써버리는 신공(?) 말이죠.

 

아래 신혼부부글을 봤는데요. 그 정도는 애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게 계속되면 상당한 부부갈등의 원인이 되구요, 결국 다른 싸움의 커다란 불씨가 되는 겁니다.

예전에 모 방송에서 부부이혼에 다룬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혼한 이유가 어렵게 살아온 남편은 휘슬러

압력솥을 꼭 사야 밥맛이 좋다는 와이프를 이해를 할 수 없었고, 밥알이 남아있는데 한알 한알 다 주워

물에 불려서 먹어야한다는 생각을 고집하는 남자였습니다. (다른 건 안 봐도 DVD겠죠?)

여자는 기겁을 했고, 그 사소한 일로부터 하나씩 둘씩 부딪치다가 결국 이혼 도장을 찍더군요.

 

제가 아는 여자 하나는 남편이 잘 나가는 전공의였는데 정말 가난한 집 아들이었습니다.

징그럽게 가난해서 탕수육이라는 음식을 20살 넘어서 구경해봤다고 합니다. 먹어본 것두요.

상대인 와이프는 본인 집이 여유있거나 하진 않지만 친정에서 오냐받자 키우고 모든 옷을 부티크나

백화점 명품으로 도배하게 하고 꼴랑 전세집 하나 해주면서도 (IMF때 전세2천) 의사 마누라가 타임은

입어야 하지 않겠냐고 80만원짜리 타임 더플코트를 사고 생일 때도 백화점에서 1인당 10만원 넘는

식사를 먹곤 하더군요. 본인이 번 돈은 아니었어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쓰더군요. 전공의 월급이

얼마 안되기도 했고 당시 의약분업이라 그나마도 제대로 안 나오는 극한 상황이었지요.

남편이 사랑하는 결혼이고 중간에 여자가 남자가 생겨 이혼하자고 했는데

붙잡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남편은 외도 사실 모름) 물론 개업한 후에는 역전되서 동전 한푼에도

벌벌 떨면서 여자가 수그리고 산다는데 그후 소식은 모르겠어요.

 

가난하게 살아보니 사랑이고 뭐고 싫더라는 게 여자의 변명이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조건 보고 결혼했고 나름 멋지게 살 줄 알았느데 아니었던 거죠.

대부분의 남녀가 소비성향이나 경제습관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하지 않는 것 같아 씁니다.

그 문제는 하루 아침에 쉽게 고쳐지는 게 아니고, 나중에 이혼 사유도 될 수 있을 만큼 중대사입니다.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고 부부간에 정이 있으면 극복되지만 그게 영영 안되는 사람도 많구요.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이런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제일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중간 지점에서 해법을 찾아야죠. 남자는 모르겠지만 여자의 소비성향 가운데에는 정신적인 공허함이나

다른 무엇을 채우기 위한 병적인 소비습관이 대개 많아 보여요.

 

저는 글쎄요. 노력 중이긴 하나, 제 남편이 지나친 자린고비형이라 그런지 살면서 그다지 행복하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미래를 위해 살면서 왜 아끼고 우리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정도가 있고 그걸 상대방에게

배우자에게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강요(?) 수준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문제가 있어보여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지요. 천천히 하나씩 시작해보는 기분으로 그렇게 오해가 쌓이지 않아요.

욱 하는 감정싸움으로 덤벼서 될 일은 하나도 없더라는 게 경험담입니다. ㅎㅎ 좋은 주말 되세요.

 

IP : 121.163.xxx.2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8 1:43 PM (211.253.xxx.235)

    간단하게 생각하면 자기가 번 돈가지고 자기가 쓰는 건 뭐라 안하겠어요.
    본인이 월급 200만원받아서 공동으로 쓰이는 경비 100만원 내놓고 나머지 100을 쓰던가 하는 건.
    (이것도 사실 웃기죠. 본인 노후대비는 배우자 돈으로 하겠단 거니까)
    그런데 원글에도 있지만 왜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여자가 쓰려 하는지...
    개인적으로 왜 휘슬러로 밥해야 맛있는지는 이해 못하겠어요.

  • 2. jk
    '11.12.18 1:52 PM (115.138.xxx.67)

    그런 경우 가장 간단한 해답은

    결혼전에 잘 보고 오래사겨보고 정말 나와 생활패턴이 맞는가? 이걸 따져본 다음에 결혼을 선택하는거겠죠.

    반드시 그 사람이랑 결혼해야 한다는 강요라는건 없으니까요

    세상은 넓고 남녀는 널렸어용.......

  • 3. 으..
    '11.12.18 1:56 PM (121.136.xxx.28)

    jk님 말씀대로 세상은 넓고 남녀는 널렸지만...
    그래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저랑 소비패턴이 심각하게 달라서 조율이 안될정도면
    그렇게 쉽게 말하고 헤어질수있을것같진 않네요..
    전 좀 소비성향이 소극적인 사람이라 이해는 해보려고 하겠지만..
    아..역시 산다는건 쉽지않은 일이네요.ㅎㅎ;

  • 4. ...
    '11.12.18 2:16 PM (112.151.xxx.58)

    절약을 공부에 비교하신 분도 계시던데
    공부는 혼자하는거고
    절약은 온 가족이 동참해야하는 겁니다. 원글님 말씀데로 부부가 죽이 맞아야 되요.

  • 5. ...
    '11.12.18 3:04 PM (121.136.xxx.180)

    쇼핑이 취미인 신랑. 고민 고민 수백번 고민 한개 버리면 두세개 사다 나릅니다. 라면 하나도 이마트 출동! 자가용은 그렌저스티렉스 11인용(20년만에 새차라 아무소리 못하고) 한두푼 아낀게 허무하지만 지돈 열심히 벌어 쓰는데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러나 그 물건으로 인한 정리정돈은 고스란히 내 몫. 이거 버리고 치우고 하는게 더 짜증. 저는 애 셋을 키우면서 책값 말고는 돈을 써본적이 없어요. 현재 세아이 모두 제가 키우고 사교육 일체 안 받음. 사람이 좋아서 주변에서 다들 챙겨 주시네요. 메이커 안 따지는거 아니 허름한 옷도 그냥 맘 편하게 주시고. 저는 여기 절약하는 분들에게 뒤지지 않을만큼 절약이 몸에 밴 사람이구요. 쓸때는 씁니다. 나도 상대가 안타깝듯, 상대도 제가 안타깝겠죠. 그냥 팔자려니 하고 상대방 소비 패턴 존중하는 수 밖에요. 그냥 푸념 한번 해 봅니다.

  • 6. 저도
    '11.12.18 5:28 PM (221.139.xxx.63)

    책도 어지간한건 얻어다 보고(잘사는 사촌이 전집을 주시네요. 애들에게 필요한 수준으로...) 옷도 주변에서 애들꺼 제꺼 다 얻어입고 꼭 필요한것만 사고, 외식은 안해도 먹는건 잘해먹고.... 되도록 요리를 하는편이지요. 저도어릴때부터 이렇게 살아선지 결혼해서 이렇게 사는거 당연한듯 살거든요. 나름 아끼고 절약하면서.... 재래시장가서 장봐오구.... 큰마트 잘 안다니고.. 그래도 경조사비나 이런건 남보다 더 잘내요. 사람 잘 챙기고...
    근데 문제는 남편.
    저랑 소비패턴이 달라요. 직장생활상 골프가 필요해서 배우는데 왜그리 사야하는게 많은지... 물건살때 돈이 얼마인지 안 따지고 사고, 어디가 싸다고 가서 사지 않고... 그저 좋으면 사는 소비패턴...
    남들한테 잘하고, 돈 잘쓰고,,,,,,
    제가 아끼고 아껴도 제가 아낀 한달치 남편이 한방에 쓰는듯해서 가끔 아끼고 사는 나는 뭔가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262 미역국 질문이요.ㅠ,ㅠ 4 국사랑 2012/01/06 999
55261 노인냄새....어떻게 없애나요? 14 훼브리즈여사.. 2012/01/06 15,078
55260 <거짓의 사람들 > 가카의 모습이 오버랩되다. 2 거짓 2012/01/06 703
55259 (원글펑합니다.)8살짜리애가 학원에서 맞았다고 합니다. 6 8살 2012/01/06 1,420
55258 쇼퍼백 추천해주세요 ,,,, 2012/01/06 722
55257 진정한 엿배틀, 엿셔틀이 시작되었습니다. ㅋㅋㅋ 18 시인지망생 2012/01/06 15,034
55256 계약기간 한달반 남기고 방빼라 하면 이사비용 청구 가능한가요? 6 ... 2012/01/06 2,031
55255 시댁 외가쪽 호칭문의.. 3 궁금녀 2012/01/06 1,509
55254 현재 아파트 전세 계약 1년이 유리할까요? 전세하락혹은.. 2012/01/06 1,065
55253 남자 나이 40 중반... 17 ... 2012/01/06 6,326
55252 방치된 5남매 보고서 화가나서 잠이 안와요 4 호루라기 2012/01/06 2,856
55251 원글 지웠습니다. 38 과외 2012/01/06 9,318
55250 애플 맥북 워런티 1 애플 맥북 2012/01/06 802
55249 이상호 "국정원, 장자연 매니저와 수시접촉" 1 truth 2012/01/06 1,327
55248 진한 갈색의 약식을 먹고 싶어요 7 약식 2012/01/06 2,174
55247 한번도 영어를 접해보지 못한 아이의 학습지 선택 1 영어 2012/01/06 681
55246 정봉주 "나 구하려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주기를&qu.. truth 2012/01/06 925
55245 남편 동기 부인 모임 계속 가야 하나 고민입니다. 5 ... 2012/01/06 2,255
55244 4대강 이어 댐 건설 ‘강행’ 1 참맛 2012/01/06 748
55243 "숭례문 복원공사 못하겠다"…한 달째 중단 truth 2012/01/06 1,324
55242 당장 막지않으면 한미FTA 폐기 가능하지 않다. 1 퍼옴 2012/01/06 682
55241 예비초4 수학예습 하고있는데 많이 틀려요. 2 수학 2012/01/06 1,467
55240 김근태 전의원 장례식장에서 난동부린 멧돼지 면상--;; 6 ㅡㅡ 2012/01/06 2,171
55239 해를 품은 달인가 그 드라마.. 31 해를 품은 2012/01/06 9,197
55238 어제가 제생일..역시 딸냄이 있어야함..; 3 2012/01/06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