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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낼 모레 사이판 가는데 맘이 너무 무거워요.

... 조회수 : 2,961
작성일 : 2011-12-18 09:50:24

저희는 아이하나있는 맞벌이입니다.벌이는 둘다 괜찮은편이에요 .

결혼 십년차인데 여지껏 사본 명품이라고는 루이까또즈 30만원짜리 가방이다에요

옷도 십오만원짜리 코트가 제일 비싼거에요. 옷이나 가방 사는거 돈아까워서 못사요.

애하나있는데 애한테 들어가는돈과 여행이 제 인생의 유일한사치에요.

초등학생인데 사교육비50정도들어요. 제 절약마인드로 애키울려고 맘먹으면 논술이나 미술정도는 끊을수있을것같아요. 그런데 애한테는 절약모드가 안되네요.

일년고생했다는 의미로 저자신과 우리가족한테주는 보상으로 해외여행을가요.

항상 자유여행으로 제가 계획세워서 2백이 안넘는 범위로 다녀왔어요. 이번에도 예약을하긴했는데 예산이 젤루 많이드네요3백정도 들어요.

게다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남편은 사업을준비해서 지금은 임시실업자에요.

저도 지난주 직장에서 큰일이 하나 터져서 내년에 일을 해야하나 고민중인상태이고요

이런마음으로 도저히 여행을 갈수없을것같아서 그냥 수수료물더라도 취소하고싶은마음이 백프로네요

 

문제는 아이에요.여행가는걸 너무기다려왔고 시험잘봐서 가고싶다고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기말도 잘봤어요

지금 디데이 세면서 갈날만 손꼽아 기다리늠 아이에게 도저히 여행접자는 말을 못하겠어요... 어찌해야할까요...

 

 

게다가 요즘절약글이 많이올라오는지라 그런것도 제심리에 영향을 좀 끼친것같기도해요...

IP : 114.206.xxx.10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8 9:58 AM (222.109.xxx.30)

    이럴때일수록 가셔서 심기일전하는 기회로 삼으심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괜히 아이나 남편 기죽이지 마시구요. 즐겁게 지내다 오세요.

  • 2. 다녀오세요
    '11.12.18 10:00 AM (116.36.xxx.12)

    사이판 마하가나 섬 좋더라고요. 패키지로 가더라도 나중에 나가겠다고 말하고 섬 뒤편에서 산책하고...
    물놀이하고 마지막 배로 나가면 좋을 듯. 그럴 때일수록 먼곳에 가서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해요. 그 돈 아껴도 티 안나는 곳에 쓰게 되더군요. 힘내세요.

  • 3. 일부러 로긴
    '11.12.18 10:02 AM (211.202.xxx.48)

    했어요.
    꼭, 꼭, 꼭 가세요.
    아이를 위해 의연하게 다른 일 없는 듯 다녀오세요.
    아이가 위축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사교육비는 줄일 수있는 것 줄이시고 고등학교들어가서 쓰세요.

  • 4. 원글이
    '11.12.18 10:08 AM (114.206.xxx.108)

    댓글 읽는데 왜 눈물이 나죠....저 이런 위로가 필요했나봐요...사실 저 힘든거 남한테 잘 하소연 못해요. 속으로 혼자 삭히고 혼자 풀고 그래요...남 얘기는 잘 들어주고 위로도 잘 해주는데 정작 제 얘기는 부모,형제,남편한테도 잘 못하겠더라고요.
    님들 글,위로 읽으니 힘이 나네요....힘내서 다녀오고 다녀와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5. ..
    '11.12.18 10:34 AM (125.152.xxx.177)

    사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몇백은 그리 큰돈이 아니죠
    더구나 두분다 벌이가 좋으시고 지금 당장 남편이 쉬고있어도 계속 그럴것두 아니고요
    다른데에 아끼신다고 했고 빚지고 가는것도 아니시고..
    아이한테도 남편에게도 원글님에게도 좋은 여행이 될것같아요
    더구나 아이가 이렇게 기대하고 스스로 동기부여해서 목표를 성취했고
    그에대해 상으로 생각하고 있는거 같은데 여기서 취소하시면
    아이한테 상처가 될것같아요
    그 어떤 교육보다 스스로 기대하고 노력해서 얻어지는 성취감.. 중요해요
    아이의 성취감을 깨지 마시고 잘다녀오세요

  • 6. 맞아요
    '11.12.18 10:45 AM (211.234.xxx.203)

    인생 길게보세요
    저도 아이가 다섯살 세살일때 남편이 회사에서 보름 유럽보내줬는데
    돈 쬐끔 더 내면 부부로 보내줬거든요
    그때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할머니 외할머니 다 전업주부셨는데 왜 맡길생각 안했었는지
    두고 후회되더군요
    그 뒤로 부부가 어디여행은 몇시간도 안갔네요

  • 7. 님,
    '11.12.18 5:52 PM (122.34.xxx.26)

    정말 열심히 사시는게 느껴져요.
    다녀오세요!!!!
    다녀오셔서 또 열심히 사시면 됩니다.
    저도 이런 고민 많이 해봤는데
    지금 300 아낀다고, 그 300이 고대로 저금되지 않더라구요.
    나에게 위로와 휴식을 주는 시간이 300보다 훨씬 필요하고 중요할 수 있어요.
    다녀오세요. 저도 작년에 사이판 다녀왔는데
    너무너무 좋았어요. 또 가고싶어요.
    무엇보다 지친 님의 마음을 푸근하게 어루만져 줄 거에요.
    저는 사이판이 천국같더라구요. 너무평화롭고 좋았어요.
    꼭 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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