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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이코 같은 대화.....집에서 자주 해요.

상추쌈 조회수 : 2,337
작성일 : 2011-12-18 09:30:18

어제 저녁에 고기에 상추쌈을 먹었어요.

시어머니(89) :상추가 정말 크구나.~~날씨가 더워서 그런가?(최고로 추운 날임).

.남편(54):.......근데 날씨가 덥니???

나(50): 많이 덥지~. 이 상추 월남에서 온 거야. 더운 나라(국산 친환경)

시어머니:중국에서만 오는 줄 알았더니 월남에서도 오는구나. 세상에...

나: 국제화 시대라잖아요.

시어머니: 근데 어떻게 키우는지 알 수가 없으니 에휴~~

남편: 아~그래서 월남쌈이 유명하구나. 그치?

시어머니: 월남 사람들도 쌈을 좋아하니?

나: 그렇대요. 걔들은 쌈장이 아니라 멸치젓에 싸먹는다는군요.

딸: 엄마~~ㅠㅠ

우리집은 가끔씩 아니 번번이 이런 식의 대화를 해요. 저 못됐죠.

울 시어머니는 우유 먹을 때도 종합 비타민으로 여기며 먹는답니다.

그럼 난 또 위와 같은 방식의 이상한 대화를 하죠.

시어머니가 점점 싫어지는 내 마음 어떡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IP : 116.36.xxx.1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2.18 9:41 AM (211.237.xxx.51)

    89세 시어머니에 50살 며느리 따님은 한 20대 중반 30대 되었겠군요...
    블랙코미디 같은 대화속에서 원글님의 마음이 뭔지 알것 같기도 해요..
    사셔봤자 얼마나 사신다고 살아생전 잘해드려 < 이런말 요즘 못합니다.

  • 2. ...
    '11.12.18 9:45 AM (210.219.xxx.29)

    재밌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네요.그마음 전 압니다.안 모셔 본 분들은 모르는 그 마음 전 압니다.~

  • 3. 고양이하트
    '11.12.18 11:16 AM (221.162.xxx.250)

    자식이 배워서 똑같이 행동합니다. 조심하시는게 ㅡㅡ;

  • 4. 하하
    '11.12.18 5:17 PM (121.176.xxx.230)

    원글님 위트 있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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