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무척 말랐어요. 4학년이에요.
예민하고, 저도 큰애라 그런지 많이 쪼고... 암튼 그런데,
그 아이가 식사를 열심히 안 해요.
밥 먹으라 하면 빨리 오지도 않고, 성실하게 골고루 먹지도 않고, 밥만 퍼먹고, 늘 남겨요.
한 숟가락 먹고 움직이고 한 순가락 먹고 움직이고.. 식탁에 앉은 자세도 안 좋고요.
딱 봐도 식사에 대한 예의가 없어요.
(결국 그렇게 만든 게 저니... 잘못한 게 많습니다.)
그런데 특히 올해 들어 생긴 또 하나의 습관이 밥 먹을 때마다 배가 아프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남기죠.
그리고 1~2시간 지나면 배고프다고... 간식 찾아요.
오늘 무척 화가 나네요.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배가 아프다 할 때부터 이럴 줄 알았어요.
그런데 평소 아들 밥 먹는 모습 잘 안 본 남편이 "배 아프다는데 왜 못 믿냐?" 제게 뭐라 합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했어요.
역시 1~2시간 지나서 간식 먹겠다 합니다. 안된다고 했습니다.
너도 모르게 네 몸이 그렇게 길들여진거다. 오늘을 견디고 내일 아침에 밥을 먹어라. 화 안내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똥고집이 배가 고프다고 잠을 안 자겠다 합니다.
침대 위에 지금까지 그대로 앉아있습니다.
지금 뭘 주면 안 되는 것 맞죠?
주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고... 안 주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