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들어줄수가 없네요
남편은 대화가 잘 안되는 편이고 주로 자신의 직장이야기 저와 상관없는 잡다한 이야기는 늘어놓고
들어주기를 바라며 , 회사의 고충이나 상사와의 스트레스같은 내용은 잘 들어주고 풀어주는 편이지만
정말 상관없는 안좋은 소식들 부정적인 말들의 홍수는 참, 이젠 들어줄수가 없네요
정작 나누고 의논해야할 아이들 문제는 한귀로 듣도 흘리기 일쑤고요
어느날 제 사촌동생이 장학금받고 등등 그런 내용을 좋은 분위기로 수다떨듯이 이야기 했더니
정색하면서 뭐 그런 이야기까지 자기 한테 하냐며 내가 너 사촌동생얘기까지 들어줘야하냐며
정색해서 황당한적도 있었죠..그런데 남편이 저에게 하는 이야기들은 정작 저와 관련없는 것들이거든요
남편,계모임이 여러개 있는데 오늘도 방금 들어오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그 고려대나오고 아나운서 그 이름 뭐냐'
이것이 인삿말이네요...같이 좀 씹자는...너는 봤냐? 그런 말이겠지요..
딱 듣기 싫어서,---이해를 돕기위한 부연설명--->>남편이 참석하고 온 이 계모임은 골수가부장마초들의모임으로
이름을 대체함이 딱 어울릴만큼한 그런 멤버구성입니다. 2000년대 초에 쇼킹아시아라는 영화가 시리즈로 나왔었죠
이상하게 이 영화는 다들 발빠르게 관람하고 제 남편만 안봤다고 자기도 봐야겠다고 우길때 부터 이 모임 왠지 기분나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모임은 또 분위기가 전혀 달라요...)
여튼, 여기 모임 갔다오면 우리 부부는 싸웁니다. 결국 요즘은 그쪽 전해오는 말들도 관심없어요
뻔하게 오늘 모임에선 그 비디오가 화제였나봅니다,남편은 바빠서 그걸 놓쳤나보죠. 바쁘긴 많이 바빳거든요 그런데 그 얘길 꼭 집에 와서 저한테 해야하는지요 다른 소소한 이야기는 못들어준다면서 말이죠
'그만'이라는 눈치를 줬는데도 계속 하길래.안 하고는 못배긴다는 그 표정이 이제 지겨웠거든요
그동안 남편이 하는 다른 얘기는 왠만하면(똑같은인간되기싫어서) 들어주려 노력하지만 남 망한것이나 험담, 인신공격성 그런 말 안듣고 싶거든요
그런데 눈치를 줘도 모르니 결국 다투게 되네요
남편은
아 그래 너는 고상하다 어쩌구 하면서 비아냥 거리는데..
그냥 더 수준낮아지기 싫을 뿐이다 라고 만 했더니
남편은 열받아서 이러니 내가 너랑 대화가 안된다면서 욕을 섞어가면서
낮에 잠깐 차태워준것까지 생색내면서 앞으로 너 일은 알아서 해라며 연관없는 일까지 끄집어 내서 화를 내고
난리를 치는데 대꾸도 안해줬습니다(아이 일로 잠깐 차태워줬습니다. 바로 옆이었고 작은애가 늘어지게 잠들었고 시간이 되면 와달라고 한것이고 시간이 안되면 본인이 거절하면 되는)
아,,,아이들 문제도 남편과 대화가 안되서 저는 친구들, 이 곳,,이렇게 의논할 정도인데 답답한 사람은 저인데..
저보고 제 탓으로 대화가 안된다며 소리를 지르네요...
왜 대화가 안되냐면 어떤 문제가 생기면 차분히 해결할 생각을 안하고 화부터 내니까요.
진짜 화부터 냅니다,,아이가 친구문제로 이러이러했다,,,그러니까,,바보같다고 화부터 내더군요
구슬리고 달래고 설득하지 않으면 대화자체가 이어지지 않고 싸움만 되니 이제는
아이들 보기 않좋아 제가 그냥 몇 마디 요점만 던지고 묵묵부담 반응을 안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대화가 안된다며 저보고 화를 내고 욕설까지 섞어서 쓰니,,
그냥 듣기 싫어도 듣는 척하고 한 귀로 흘려듣고 그래야하나요?
이런 사람하고 어떻게 계속 살 수 있을까요...
스스로가 참 ...병신같아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