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내건 내가 책임진다 가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방법인 것 같아요.
떡복이 건도 옆에서 안 먹는 아이가나 사실 떡복이를 먹고 싶은데 지금 돈이 없는데다음 번에 내가 같은 걸 살테니 오늘 반만 먹어도 될까 라고 했는데
그때 싫어 나 혼자 다 먹을거야
이런다면 인간미가 없는 것이지.상대가 원하는 지 원하지 않는 지 말로 하지 않았는데 추측만으로 대단한 배려심을 베푸는 양 줘야한다는 논리는 아닌 것 같아요.
반찬이 차고 넘치는 데 자꾸 시어머니가 반찬해다 준다던지 별로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 이웃인데 시골에서 가져온 것이라면서 음식을 갖다주면서 자꾸 다가온다던지 이런 상황은 주는 쪽에서는 배려지만받는 쪽에서는 오지랖이지요.
독신으로 살고 싶은데 왜 결혼안하냐면서 원하지도 않은데 멋진 남자를 소개해주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들에게는 어릴 때 부터 자기일을 스스로 책임지게 하고 아기들이나 아이들도 나만큼의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내것을 못 챙겼을 때는 불이익을 당한다고 배워야 할 것 같아요. 현실은 더 혹독하니까요.
자녀분께 준비물을 두개씩 챙겨주시는 어머님은 본인은 좋은 의도였지만자녀분은 자신의 준비물을 챙기는 것 그래서 주방과 식품을 책임지고 있는 어머님께 사과 하나를 부탁하는 것이 자신의 몫입니다. 친구꺼 까지 챙겨가라는 것은 자녀입장에서 오지랖입니다. 왜 안 가져왔을 친구를 생각해서 무겁게 두개씩 가지고 가냐고 생각하는 자녀분이 더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아이 친구가 전화를 해서 학교에 가고 있는데 사과를 잊어버렸다. 혹시 아직 출발 안했으면 하나 가져다 줄 수 있냐 라고 했을 때 하나 더 가져가고 나중에 되돌려 받으면 (실물로 받던 500원을 받던 연필 한자루로 받던) 그것이 배려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녀분이 자기의 일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배려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험이 부족해서 생기는 판단 미숙과 부적절한 결정에는 부모로서 책임감있는 개입이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안 가지고 온 아이를 위해 가져가는 사과는 자신이 준비가 소홀해서 받게 되는 불이익의 경험을 박탈하는 일이 되지요. 뭐 세상은 내가 실수해도 해결되는 구나. 이런 인식이 아주 조그마한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와 자기 속에 앉는 것 같지요.
도움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나 이웃소녀가장에게 베풀어 주는 것이 배려심인 것 같습니다. 친한 친구가 열심히 살았는데 사업 실패를 하게 되어서 당장에 사는 집에서 쫒겨나서 갈 곳이 없어 도와달라고 원할 때 도와주는 것도 배려맞습니다. 그 친구는 그 도움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도 갚아야 하는 게 또 배려이구요.
평생을 나는 참 많은 배려심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리도 상처받을까 나는 왜 잘 지내지 못할까 왜 행복하지 않을까... 어떤 계기를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나는 남들을 신경쓰고 간섭하고 남들의 인정을 갈구하면서 내 속의 허함을 채우려 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는 것을요.그 이유는 제 잘못도 아니고 애매한 인간미를 말씀하시던 역시나 이런 교육을 받지 못한 부모님이 저를 교육하신 결과인 것을요.
다른 사람도 나만큼의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주는 손길은 배려지만어떻게든 해결해보고자 하고 그 경험을 통해 배울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는 상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오지랖인 것 같아요.
제가 다니는 모임에서 차를 태워주거나 하면 서로 몇천원씩 줍니다.간식도 바꿔먹습니다.계란을 하나 받고 귤을 주지요.
오래 만나도 늘 존칭과 거리감을 두긴 하지만그래서 처음에는 우리가 말하는 그러한 인간미에 길들여졌던 지라 참 허한 듯 했는데지금은 너무 좋습니다. 어느 누구에도 빚지지 않고 저는 제 역할에 집중하니까요.
딱 자른 듯 살 수 없지요.
물론 공돈이 생겨서 친구들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은 내 마음으로 그러고 싶을 때 그럴 수도커피 한잔 기분좋게 사고 그런 일들이 있죠.
그렇지만 기본적인 원칙이라는 것을 가지고 사는 것이 제게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두서없이 긴 글을 쓰게 되었는데제 개인적인 경험과 교육에서 얻은 얘기니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구나 정도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