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 주자고 한것도 전달한것도 곽교육감이 아닌 내가 했다"

^^별 조회수 : 1,748
작성일 : 2011-12-16 11:57:06

곽노현 구하기 나선 강경선 "주범은 나"

 

15일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311호 중법정.

법정 곳곳에서 훌쩍거림이 들렸다.

피고인 신문이 끝나갈 무렵 강경선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58)가 ‘주범은 나이니 처벌을 받아도 내가 받겠다’는

취지의 진술을 10여분 간 하고 있었다. 강 교수도 감정이 북받치는지 잠시 울먹였고,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53)도

눈가를 훔쳤다.

강 교수는 오랜 친구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57)이 ‘후보단일화의 대가가 아닌 선의와 구제의 차원에서 박 교수에게

돈을 건넨 것’이라는 점을 재판 내내 강조했다. 박 교수에게 돈을 전달한 역할을 했던 자신 또한 ‘긍휼의 마음’과

곽 교육감과 박 교수 사이의 오해를 풀고 화해시킴으로써 박 교수가 가진 교육 경력과 인맥을 활용하자는 ‘미래지향적

투자’의 개념으로 도와주자고 곽 교육감을 설득했노라고 말했다.

이날 강 교수는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하려는 흑기사를 자청했다. ‘내가 돈을 주자고 했으니 주범은 나’라고 말하면서

 ‘돈을 준 것도 곽 교육감이 후보단일화의 대가라는 사전 약속이나 사후승인으로 인한 게 아님을 분명히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박 교수에게 돈을 전할 당시 공소시효를 알았음도 시인했다. 다만 이 마저도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선거가 다 끝나고 투입돼 선거와 무관한 사람”이라며 “박 교수가 경제적 어려움에 돈이 급히 필요한 것 같아

자연스럽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단일화 합의 약속은 아니라는 걸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강 교수는 “박 교수의 사회적 상실감과 경제적 어려움을 풀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했다”며

“박 교수가 기자회견을 하거나 유서를 써놓고 돌아가시기라도 해서 소문이 나면,

곽 교육감이 억측·오해에 휘말릴 수 있고, 수습 불가능해진다. 그러면 곽 교육감이 어떻게 되고,

교육 개혁이 정지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강 교수는 곽 교육감은 줄 생각이 없었지만 자신이 돈을 주자고 설득했다며 “이 재판을 곽노현 프레임에만

매달려 봐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 교수는 검찰 조사 당시의 진술조서는 자신의 취지와 다르게 작성된 게 많다며 불만을 토로하면서

‘실정법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게 헌법의 근본 취지이므로 자신의 행동은 불가피했다’는 논리를 폈다.

강 교수는 “(문제가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사건이 터지자 이유를 몰랐다”면서 “검찰조사에서 아는 범위에서

계속 말씀드린 건 검사가 듣고 ‘아 이렇게 된 거구나’ 해서 수사가 계속되질 않길 바라서였다.

그런데 내가 한 말이 법률구속요건으로 기록된 거 보고 마음이 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박 교수가 정말 자살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돈을 준 것인데 돈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는 법조인들의

충고는 사람을 살려놨더니 왜 살려놨냐고 하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다”며 “사건이 터지자 많은 변호사 친구들이

왜 상의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교수는 박 교수에게 공소시효와 관련해 ‘선거 종료 후 6개월’임을 알고 있었으나, 돈 주는 시점부터

공소시효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은 몰랐다며 “일부러 (시효에 맞춰) 한 거 아니다. 나중에 보니까 용케 그런 것인데

공소시효가 지나갔다는 게 안도는 됐지만, 일부러 (돈 전달을) 지연시키거나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중도 사퇴한 대가로 박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네고 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9월 구속기소됐으며, 강 교수도 이 과정에서 돈을 전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데일리안 = 변윤재 기자]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70835

 

IP : 1.230.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담당 판사님
    '11.12.16 12:57 PM (1.246.xxx.160)

    중학교 시험문제 내신 선생님 얘기 듣고 올바른 판결 내시리라 기대합니다.
    이건 정말 오히려 상을 줘야할 일을 재판하라니 기가 막히실텐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348 시사매거진2580 종교와 정치 - 동영상 참맛 2012/03/12 810
82347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고민입니다. ㅠ.ㅠ 3 고민 2012/03/12 1,155
82346 꾸러미 농산물 어떤가요? 8 꾸러미 2012/03/12 2,192
82345 운영자님..제발 정치관련 게시판 따로 만들어주세요 56 지겨워 2012/03/12 2,118
82344 [총선 D-30 수도권 판세] 서울 48곳중 민주 최소 24석·.. 1 세우실 2012/03/12 880
82343 ↓↓핑크 싫어는 답을 할까요? 2 하화화 2012/03/12 695
82342 [펌] 중국인이 한쿡에 와서 느낀 것 1 대륙인 2012/03/12 1,199
82341 핑크싫어님에게 묻고싶어요 9 ,, 2012/03/12 1,280
82340 저는 집이 너무너무 좋아요.. 5 집순이 2012/03/12 3,180
82339 오늘 왜캐 춥나요 ㅠㅠ 6 춥다춥다 2012/03/12 1,982
82338 NUC와 휴롬 중에 추천해주세요. 1 주스 2012/03/12 1,237
82337 해외로 물건 싸게 보내는법 알려주세요. 2 해외 소포 2012/03/12 1,132
82336 24평 4인용 소파, 스툴 있음 불편할까요? 7 lemon .. 2012/03/12 6,245
82335 방사능 오염 보험 지급 상황에서 제외 키키키 2012/03/12 1,238
82334 집안일 도와주는 05년생 딸 아이에게 돈을 주어도 될까요? 9 엄마 2012/03/12 1,505
82333 만약 좌익들이 조선시대, 일제시대때 살았더라면 4 ??? 2012/03/12 1,014
82332 저도 핸드백 하나만 봐주세요... 5 ... 2012/03/12 1,720
82331 노량진횟값 4 헉! 2012/03/12 1,840
82330 잘 안씻는사람 주위에있나요?? 5 씻자 2012/03/12 6,743
82329 파닉스 배울수 있는 사이트 있을까요?.. 3 츠등영어 2012/03/12 1,836
82328 마인 데코 잇미샤 원피스 3 ,,, 2012/03/12 2,798
82327 아침부터 김빠져서리... 흐아... 2012/03/12 714
82326 정은임의 영화음악 '비포썬라이즈'특집은 몇회인가요? 비포썬라이즈.. 2012/03/12 915
82325 돈이 있는데 현금서비스 받는 거 미친(?)짓이겠죠? 10 .. 2012/03/12 2,888
82324 BBK 김경준 "박근혜쪽에서 빨리 귀국하라고...&qu.. 1 세우실 2012/03/12 1,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