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 주자고 한것도 전달한것도 곽교육감이 아닌 내가 했다"

^^별 조회수 : 1,835
작성일 : 2011-12-16 11:57:06

곽노현 구하기 나선 강경선 "주범은 나"

 

15일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311호 중법정.

법정 곳곳에서 훌쩍거림이 들렸다.

피고인 신문이 끝나갈 무렵 강경선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58)가 ‘주범은 나이니 처벌을 받아도 내가 받겠다’는

취지의 진술을 10여분 간 하고 있었다. 강 교수도 감정이 북받치는지 잠시 울먹였고,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53)도

눈가를 훔쳤다.

강 교수는 오랜 친구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57)이 ‘후보단일화의 대가가 아닌 선의와 구제의 차원에서 박 교수에게

돈을 건넨 것’이라는 점을 재판 내내 강조했다. 박 교수에게 돈을 전달한 역할을 했던 자신 또한 ‘긍휼의 마음’과

곽 교육감과 박 교수 사이의 오해를 풀고 화해시킴으로써 박 교수가 가진 교육 경력과 인맥을 활용하자는 ‘미래지향적

투자’의 개념으로 도와주자고 곽 교육감을 설득했노라고 말했다.

이날 강 교수는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하려는 흑기사를 자청했다. ‘내가 돈을 주자고 했으니 주범은 나’라고 말하면서

 ‘돈을 준 것도 곽 교육감이 후보단일화의 대가라는 사전 약속이나 사후승인으로 인한 게 아님을 분명히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박 교수에게 돈을 전할 당시 공소시효를 알았음도 시인했다. 다만 이 마저도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선거가 다 끝나고 투입돼 선거와 무관한 사람”이라며 “박 교수가 경제적 어려움에 돈이 급히 필요한 것 같아

자연스럽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단일화 합의 약속은 아니라는 걸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강 교수는 “박 교수의 사회적 상실감과 경제적 어려움을 풀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했다”며

“박 교수가 기자회견을 하거나 유서를 써놓고 돌아가시기라도 해서 소문이 나면,

곽 교육감이 억측·오해에 휘말릴 수 있고, 수습 불가능해진다. 그러면 곽 교육감이 어떻게 되고,

교육 개혁이 정지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강 교수는 곽 교육감은 줄 생각이 없었지만 자신이 돈을 주자고 설득했다며 “이 재판을 곽노현 프레임에만

매달려 봐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 교수는 검찰 조사 당시의 진술조서는 자신의 취지와 다르게 작성된 게 많다며 불만을 토로하면서

‘실정법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게 헌법의 근본 취지이므로 자신의 행동은 불가피했다’는 논리를 폈다.

강 교수는 “(문제가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사건이 터지자 이유를 몰랐다”면서 “검찰조사에서 아는 범위에서

계속 말씀드린 건 검사가 듣고 ‘아 이렇게 된 거구나’ 해서 수사가 계속되질 않길 바라서였다.

그런데 내가 한 말이 법률구속요건으로 기록된 거 보고 마음이 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박 교수가 정말 자살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돈을 준 것인데 돈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는 법조인들의

충고는 사람을 살려놨더니 왜 살려놨냐고 하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다”며 “사건이 터지자 많은 변호사 친구들이

왜 상의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교수는 박 교수에게 공소시효와 관련해 ‘선거 종료 후 6개월’임을 알고 있었으나, 돈 주는 시점부터

공소시효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은 몰랐다며 “일부러 (시효에 맞춰) 한 거 아니다. 나중에 보니까 용케 그런 것인데

공소시효가 지나갔다는 게 안도는 됐지만, 일부러 (돈 전달을) 지연시키거나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중도 사퇴한 대가로 박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네고 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9월 구속기소됐으며, 강 교수도 이 과정에서 돈을 전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데일리안 = 변윤재 기자]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70835

 

IP : 1.230.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담당 판사님
    '11.12.16 12:57 PM (1.246.xxx.160)

    중학교 시험문제 내신 선생님 얘기 듣고 올바른 판결 내시리라 기대합니다.
    이건 정말 오히려 상을 줘야할 일을 재판하라니 기가 막히실텐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9768 솔직히 박원순씨가 서울시장감 입니까? 33 ㅎㅎ 2012/04/18 2,673
99767 넘 힘든 5월을 대비해서.... 헤라샤 2012/04/18 739
99766 통신비가 얼마나 나오나요? 요금제 제일 싼건 얼마구요? 스마트폰. 2012/04/18 702
99765 집주인이 방을 옮기래요. ㅠ.ㅠ 조언 부탁드립니다. 4 ... 2012/04/18 1,352
99764 야채다지기 게푸랑 휘슬러 두개중에.. 6 질문 2012/04/18 3,412
99763 울아들 야구너무 좋아하는데요~~~~ 선수반에 넣었어요. 4 아들이 너무.. 2012/04/18 3,073
99762 이혼협의 6 의견좀 주세.. 2012/04/18 2,182
99761 텍스타일 디자인 하시다가 쉬시는분 계신지요? 스노피 2012/04/18 732
99760 베이킹소다 쓰시는 분들 어떤거 쓰세요? 3 설겆이 2012/04/18 3,169
99759 주말에 벚꽃 구경하려고 했더니... 3 직장인 2012/04/18 1,417
99758 언제까지 배랑 가슴이 커질까요 2 임신28주 2012/04/18 893
99757 장터거래후.. 3 ..... 2012/04/18 1,284
99756 평생 돈안벌고 사고만 치는 동생 두신분들 계신가여? 4 속터져 2012/04/18 2,039
99755 한국가는데 견과류 가지고 갈수 있나요? 3 알으켜 주세.. 2012/04/18 1,488
99754 박원순 시장, `9호선` 강력 대응 천명, MB일가 의혹 급부상.. 15 밝은태양 2012/04/18 2,050
99753 4월 18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4/18 798
99752 마트 냉동새우가 그렇게 안좋아요? 5 dd 2012/04/18 2,594
99751 재즈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질문있어요. 12 재즈 2012/04/18 1,228
99750 사과쥬스 만드는 법 알려주세요 1 맛없는 사과.. 2012/04/18 1,320
99749 파마 안하고 오래 버틸 수 있는 머리 스타일은요 ? 2 준비 2012/04/18 2,061
99748 집에 TV가 없는데,,뉴스에 김형태 문대성 얘기 없나요? 2 ss 2012/04/18 961
99747 영주 자살중학생 가해자녀석이 미니홈피에 쓴글좀 보세요. 26 똑같이당해야.. 2012/04/18 15,505
99746 비중격 만곡증 수술해 보신 분 계신가요? 5 brams 2012/04/18 2,652
99745 눈썹 정리하기 너무 어려워요... 6 눈썹보라 2012/04/18 1,809
99744 너무 소아적인 지인 언니의 태도 때문에... 14 CA 2012/04/18 3,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