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다 올려봅니다.
이런 글 올리려니 심장과 손이 떨리네요
왠지 아는 분도 있을까 싶기도하고..
어차피 제가 아는분들께는 동생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었지만...
주위에 이런 정보를 아시는 분이 없어요..
서른초반인 제 동생은 지적장애가 있는데
그 부분보다 단기기억상실증이 많이 심해요.
그래서 금방 말한 걸 잊어버려요
외출할때 옷 갈아입으라고 하면 그 옷을 갈아입고는 조금있다가
벗어놓은 옷을 들고오면서 이걸로 갈아입느냐고 물어봅니다.
심한 예로 누구한테 맞았다해도 그게 맞아서 아픈건지 누구에게 맞은건지 기억자체를 못합니다.
처음 사고나고 똥오줌 가릴줄 몰랐던 고생의 시간들은 다 지났고요
그런것까지 말하려면 사연 너무 길고요..또 생각나서 슬픔 밀려오려고 하네요.....
집이 아닌 요양원이나 병원에 맡기려는 것을 몇달째 계속 주저했었어요.
계속 제가 데리고 있으면..
남들(병원,요양원 분들)에게 찾아가거나 조아리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도 있고
내가 먹는 밥에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것..(요리도 잘 못해서 맛난것도 해주지도 못해요. ㅠㅠㅠ)
내가 동생 옷입는거 따듯하게 챙겨줄수있다. 돈도 안나간다 ..이지만
맡기게 되면..
자기 옷도 어느것인지 모르고 자기에게 무슨일이 일어났었는지도 모르는데..
아파도 아프다고 말도 안하고요.
어깨도 탈골되어서 그걸 자꾸 잊어버려서
(병원에서 무거운거 들지 않으면 수술하지 않고 그냥 있어도 된다 했는데..)
언젠가 아는 언니네집에 큰 행사가 있어서 갔더니 모르는 분들이 남자라고 무거운걸 자꾸 들게 만들어서
다음날 팔도 못들고 ... 너무 속상했어요 ..
요양원 같은 곳에서 젊은 남자애를 아무것도 안시키고 곱게 앉혀놓고 있진 않을 거 같은 걱정,.
머리도 일주일내내 감으라고 말 안하면 안감아요. 다행히 자기가 감을 수는 있어요
화장실 들어가기전에 샴퓨쓰라고 꼭 삼퓨쓰라고 말해놓으면면 문닫자마자 까먹고 비누(아님 린스)로 감아요.
자기 옷관리도 못해서 겨울에도 얇은 옷만 입고 있는건 아닌지..자기옷인지 몰라서 못입고 옆에 두고 있을것이고요
남의 것은 안 건드리는 성격이거든요. 조심스러워하고요
막상 글로 쓰려니 걱정했던것들을 정리를 못하겠어요
이젠 이런저런 안타까움이 있어도 어쩔수없네요.
제가 지금은 방법이 없는것같아요. 앞으로 몇년뒤면 모를까...
맡기는 방법을 선택해야해요..
이런저런 지인 행사때도 동생을 데리고 갈 수가 없어서 발이 묶이게 되고
아직 저의 이런 사정을 모르시는 예비시댁행사때도 데리고 갈 수도 없었고ㅡ
지인께서 봐주시기로 했었는데 펑크나서 저도 그 행사에 참석못했고..
(결혼하면 저의 영원한 어머님, 아버님 되실 분들께 이런 조건의 제가 죄송스러워요)
병원(작은)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는데
한 4-5년 있었는데 너무 속상했어요
회사랑 가까워서 매주마다 한번씩 찾아가서 고기같은거 사먹이고, 한두시간씩 밖에서 바람쐬어주는게 다였고요
다달이 병원비 말고 , 간식비라고 10만원씩 내는게 있었는데 그게 속상했어요
(처음에 딱 한번 간식비 내역 달라고 했는데, 3일에 한번씩 콜라 1병에 4천원꼴로 적혀있는데,,
가짜라는걸 아는데도 어쩔수없었어요. 다달이 그돈 현금으로 입금했고..
동생이 뭐 시켜먹을 애가 절대 아니거든요.
대학병원에 3만원 간호사님께 맡겨놓았을때도 한번도 쓴적 없어요..
저랑 있으면서도 뭐 사달란 말 절대 안해요. 그리고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하는 애예요.
그래도 그려려니하고 참을 수 있었던건 보호사님들께서 잘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근데 그 돈이 그분들께 가진 않았을것 같아요...지금도 요양원 가는거 진지하게 말하면 간다고 하는데 돈이 드는데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는 애예요)
아무튼 병원하면 저는 너무 속상한 기억이예요. 조리있게 정의감있게 말하는 성격도 못되고요.
이번에 가게되는 곳이 병원이라면 개인비로 쓸 것같은 간식비 꼭 따져볼려고 하고요..
근데 갈만한 곳이 또 병원뿐인가? 가정적인 요양원같은 곳은 없나?...
정보를 알아볼 수가 없어요.
혹시 주변에 아는 곳이 있으신가요?
젊은 남자가 있을만한 그런곳이요.
서울에서 멀면 한달에 한번이라도 찾아가기 힘들것같으니 가까웠으면 좋겠는데
멀더라도 정보부탁드립니다.
동생은 나이보단 동안이고 귀염상에 조용하면서 잘 웃는 편이예요. 남들이 착하다고 말해요
저는 두살차이 누나이고 미혼이고 결혼앞둔 남친은 있습니다.
저도 건강한 편은 아니어서 ..머리속이 맑아본적도 없어요
남친한테 애써 밝은 모습 보이긴하는데 완벽하게 건강하지 못해 미안하기도 해요..
동생이 남친에게 부담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남친이 동생한테 잘해줘서 고마워요. ..
동생은 예비 매형을 엄청 자주 봤지만. 가끔 얼굴 기억못할때도 있지만 기억하는 편이고요
다만 만났다가 헤어지면 만났었는지는 기억 못해요..
짧게 두세줄만 쓰고 싶었는데...기껏 다 쓰고 나니까 속상함과 슬픔만 밀려와서 다 지워버리고 싶네요
저는 겉으로는 사람들에게 웃고 있는데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동생이 심하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걸어다니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힘들어요
두서없이 길게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아시는 곳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