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여행 엄청시리 좋아합니다...
결혼과 동시에 10년동안 아무데도 가보지 못했어요.
그러다 11년째 되던 해, 한번 가기 시작하니
도저히 안갈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어요 ㅋㅋㅋ
저는 원글님처럼 유럽 이런데는 못가구요.
국내는 자주 다니고, 가까운 해외는 1-2년에 한번 정도.
빚 내서 가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여행 일주일 안가면 돈 얼마가 굳는데... 이런 생각이 들 때는 있어요.
울 막내는 여섯살부터 여행을 따라다니기 시작해서
이제 초등 고학년이 되었는데요.
댓글쓰신분들은 성인이시니까 다르겠지만
얘는 여섯살 때 어디어디갔었고,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아직은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처음 여행을 다녀와서는 문화 충격을 받은듯이
두 아이가 여행놀이를 하더라구요.
가이드 흉내도 내고, 그림도 수백장 그리고, 소소한 기념품 사온것들을 의인화 시키기도 하구요.
그 이후로 끊이지않고 여행을 다니는데, 다행히도 아이들이 아직은 여행을 좋아합니다.
올해는 일이 많아서 짧게 국내여행 두번 다녀온게 전부였는데요.
내년초에 많이 기다리던곳으로 여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많이 커서, 자기들이 자료조사 다 해주구요.
나가면 통역도 해주구요,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스케줄도 짜고 있어요.
저랑 셋이서 의논도, 의견충돌도 해가면서
숙소부터 교통편까지 하나하나 계획 세우는 것이 참 즐겁네요.
뭔가를 기획/계획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보는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여행가려고 항상 돈을 아끼다보니
아이들 사교육도 최소한으로만 시키게 되더라구요.
사실, 이건 제 교육관이기도 했는데
저는 노후가 더 중요한 사람이라서
보험/연금/저축이 제일 먼저고 그러다보니 사교육이 좀 우선순위에서 밀렸어요.
초등저학년때는 걍 평균 70점내외 받아오던 아이들이
큰애는 중학생인데 곧잘하구요. 작은애도 이번 기말에 평균 95점 받아오네요.
(앗.... 너무 자랑질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공부보다도, 즐겁게 지내고 책 많이 읽히려고 노력했고
여행이라는 가족 공동의 취미생활이 활력을 준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글 댓글들을 읽어보니
어릴땐 다 기억못한다, 아무소용없다 는 요지의 댓글들이 많아서
저희집 같은 집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저희 애들이 더 커서 고등학생이 되면
달라질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아직까지 저희집에서 여행은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