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그 어그부츠, 네 그 영의정 부츠를 오늘 난생 처음 신고 나왔어요.
여기서 산 건데 바닥이 좀 미끄러질 것 같고 너무 몸의 곡선에 안 맞게 판판한 일자 바닥이라
발걸음 내디딜 때마다 판때기 패대기치는 것 같아서 걸리긴 하지만 아직 따뜻하긴 한대요,
이 신발 신느라고 옷도 바꿔 입었어요. 원래 바지는 약간 부츠컷인데 그거 신으니 바지 가랑이를 옆으로 접어서
신발 안에다 쑤셔 넣어야 되서 바지 통이 좀 좁은 거 없나 찾아 입은 거죠.
옷을 곱게 입다 보니 엣날에 디스코 스타일이 유행 하던 때 입던 겨울 모직 바지도 다 가지고 있거든요.
항상 여기 나오는 말ㅆ.ㅁ대로 버려야지 버려야지 하면서도 브랜드 있는 바지 매년 곱게 한 두번 씩만 입었던거라
유행 지나고서도 상태가 좋아서 못 버리고 갖고 있었거든요. 족히15년은 되거나 넘은 것도 있네요.
전 스키니 바지도 없고 레깅스는 전혀 취향이 아니라 없어서 나름 바지 통 좁은 거 찾다보니 그거 입었는데
아주 만족 스러워요. 허리가 약간 끼이는 정도?
근데요 그 영의정 신발 고등학교 선생님들도 학교 갈 때 신고 다니시나요?
전 이게 동네 슈퍼 갈 때는 신겠는데 사적인 공간 말고는 어디 정도까지는 신고 출근해도 될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어디나 실내는 따뜻해서 실내에서는 지금 덥기도 한데 직장인 분들
좀 자유스런 복장이 허용되는 곳 말고 단정한 옷 차림이 요구되는 곳은 이 신발이 신고 다니기 어렵겠죠?
아는 사람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생각해봤는데 어떨까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