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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큰 아이가 있는 경우.. 집에서 산후조리 하기 많이 힘들까요?

고민.. 조회수 : 1,360
작성일 : 2011-12-15 12:06:36

큰 아이라 하지만.. 이제 30개월도 안 되었어요.
산달이 다음달인데 경산이라 이달부터 산달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 때는 별 생각없이 산후도우미를 집으로 불러서 산후조리를 했었는데
둘째가 태어날 때가 되니 제일 걱정되는 것이 큰 아이더라구요.

 

저희 딸 아이.. 좀 예민하고 낯을 좀 많이 가리거든요.
친정부모님이 30분 거리에 계시지만, 친정부모님께도 잘 안 가서.. 저나 남편이 없으면 울고불고 많이 불안해 합니다.
아직 기저귀도 안 떼려 하고 (기저귀를 안 하고 있다가, 쉬야나 응가할 때는 기저귀를 가지고 와서 채워 달라 합니다.)
말은 10단어 가량 할 줄 알고 이것저것 조합해서 손짓발짓으로 말합니다..
다른 사람은 아이가 얘기하는 걸 들어도 잘 모를 때도 있구요.

 

단지 내에 있는 가정식 어린이집에는 9월부터 다녔어요. 벌써 3달이 되어가네요.
다행히 좋아하는 친구도 생기고, 다른 선생님께는 잘 안 가지만 담임선생님은 잘 따른다고 해요.
어린이집 다녀와서도 생글생글 웃구요(집에 와서 그런 건지 가서 잘 놀고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어린이집엔 적응한 것 같아.. 나름 한시름 놓았답니다.

 

예전엔 아빠와도 잘 잤었는데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서 엄마만 찾아서... 또 아프기도 2-3달 계속 아팠네요.. 그래서 몇 달째 밤에 저랑만 자고 있습니다.
자다가 깨서 제가 없으면 울고.. 엄마엄마 하고 저만 찾아대니 안 그럴 수가 없었네요..

 

 

문제는.. 산후조리할 때입니다.
입주 산후도우미 분을 2주 가량, 출퇴근 산후도우미 분을 4주 가량 쓰려고 예약했어요.
첫째 생각만 하면 어느 분이 오실 지 저랑 맞을 지가 문제가 아니네요..
첫째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그것만 생각하면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가뜩이나 예민하고 다른 사람에게 잘 안 가려 하는데
제 몸 하나만 생각하고 무턱대고 친정에 맡기기도 그렇고..

 

남편은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직장인이라 빨라도 7시는 되어야 퇴근합니다.
어린이집에 종일반으로 맡긴다 해도 담임선생님이 퇴근하시는 5시 이후엔 불안해 할 것 같네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 주씩 늦게까지 계시라고 할 수도 없구요.

 

신생아는 도우미에게 맡기고 모유수유 할 때만 제가 젖 주고
어린이집 방과 후엔 제가 데리고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친구들 말이... 그러면 저 산후조리 못한다고 하대요..-_-;;;
가뜩이나 첫째 때 도우미 때문에 몸고생해서 골반이 안 좋은데 이번에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눈 딱 감고 울던말던 친정에 맡기라 합니다... 에휴...

 

동생이 태어나면 첫째들의 상실감이나 충격이 대단하다고 하던데..
가뜩이나 예민한 첫째가 제 산후조리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저한테 더 매달리면 더 힘들어 질 것도 같네요.

 

 

뭐부터 어찌 준비해야 할 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82님들의 조언 부탁합니다. 

IP : 116.36.xxx.16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5 12:10 PM (1.225.xxx.98)

    아마 아가가 집에 오면 어린이집 등교도 거부할겁니다.
    많이 힘들겠네요.

  • 2. 정말 이럴래
    '11.12.15 12:11 PM (211.173.xxx.112)

    친정에 맡기면안될까요? 어린이집을 보낼 상황도 아니시면요..아이에겐 잘 설명하고 설명하고 토닥이는

    수밖에요 매일 하루에 두번씩 전화하고,,(친정가면요)

  • 3. ..
    '11.12.15 12:23 PM (120.142.xxx.71)

    도우미가 아이 데려오고 그런것도 해주지 않나요? 낮을 가리더라도 엄마가 사정이야기하고
    잘 타이르면 좀 알아듣지 않을지요, 엄마랑 떨어져 있으면 스트레스 많이 받을거같아요
    엄마가 동생낳고 날 어디로 보내나 이런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을지도 생각들어요
    다 하게되면 되겠죠, 너무 걱정마시고 일단 도우미분께 부탁하면서 아이를 타이르는게 가장 좋지않을지요,

  • 4. 생각보다
    '11.12.15 1:20 PM (118.36.xxx.171)

    잘 적응 하데요..
    전 큰딸 35개월에 둘째를 봤는데요, 임신기간 제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던 큰아이..
    막상 출산하고 조그마한 동생을 보니 나설때, 양보해야할때를 구분하데요.
    입원기간 동안 (제왕절개로 입원기간이 좀 길었습니다) 아빠가 원에 보내고, 받고, 동물원도 데려가고 영화관도 가고..
    나름 자기도 스트레스를 받는것 같아보이긴 했지만 아빠와 더 친해지면서 안정도 되었구요
    엄만 아파서 병원에 있고, 아빠와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니.. 집으로 돌아와서도 엄마가 누워있는 것에 관대하더라구요.
    도우미 아주머니도 애와 잘 놀아주셔서 애도 많이 따랐어요.

    대신, 큰애와 함께 있는 시간엔 많이 안아주고 많이 칭찬해주고 따듯한 말 많이 해줬어요.
    밤엔 네 식구 같이 이불깔고 누워 자는데, 큰애는 아빠가 더 오바하면서 안아서 잤어요.
    등원, 하원시에는 처음엔 엄마가 마중하였는데, 아줌마와 친해지니 도우미분과 가려고도 했네요.

    동생을 보는 것도 스트레슨데, 다른데를 보내면 그것도 스트레스고,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도 서로 힘든 일 생길지도 몰라요.

    앞으로 한달, 아이 마음 편하게 해주시고, 동생이 있어서 좋을점을 더 많이 얘기해 주시고,
    아이 어렸을적 사진도 함께 보면서 얘기도 많이 하다가
    작은 아이 태어나면 그래도 모든 사랑은 큰아이에게 있다고 느끼게 해 주세요..
    특히 아빠나 다른사람은 전적으로 큰아이에게..
    작은아이는 작고 어려서 아무것도 못하기때문에 돌보아 줘야만 한다는 식으로...

    저희아이의 경우엔 어른들이 부러 더 저렇게 행동했더니, 큰애가 동생을 챙기더라구요.
    넘 걱정 마세요.. 큰아이도 동생이 생기면 기뻐하고, 예뻐할꺼예요.
    엄마의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면 그것을 즐길줄도 알꺼에요.

  • 5. 수수엄마
    '11.12.15 1:21 PM (125.186.xxx.165)

    첫아이 두돌쯤 둘째를 낳아야해서 님과 같은 고민을 했었어요
    저도 첫애를 집에서 산후조리했어요...입주도우미 2주 출퇴근 2주 했거든요

    좋았던 기억과...조리원이 싫었고...시부모님댁도 일하는 제 엄마께도 도움받기도 힘들고
    당연히 부부가 해결할 일이기도해서...고민 많았는데...결론은 집에서 했고 절반의 성공이였어요

    큰애가 크게 힘들게 안했고(집에만 있었고 남편이 6시 퇴근 전담)...둘째도 순했으나
    관리사님이 맘에 안들었고(복불복...그냥 첫애가 적응해서 냅둠)...둘째의 모유성 황달로 종합병원 좇아다니느라
    엉망이였어요...겨울이였으니 말 다했죠?

    그 후폭풍이 살살 오고있어요...좀만 무리해도 아파요...

    첫애땐 조심했고 편안했고 무리하지않았는데...둘짼...도움받기 어렵고...대강 할만하다했는데
    하고나니 역시 산후조리 괜한게 아니라는...백일까지 몸 조심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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