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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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하는 걸까요
1. 곰돌이
'11.12.15 10:37 AM (175.117.xxx.33)전 그냥 일 그만 뒀어요.
후회되는 점도 있고 그래 남편아 어디 보자라는 맘도 있었고.
원글님은 좀 힘드시더라고 남편과 합의점 잘 보셔서 일 하셨으면 해요.
정말 40넘으면 이력서 넣기도 부끄러움...
애가 어리면 한참 도와줘야 하는 시기 맞는데
남편은 자기도 앤줄 알더라구요.2. ...
'11.12.15 10:41 AM (122.36.xxx.11)남편을 설득해서 일은 놓지 마세요
남편은 지금 자기 편하게 살고 싶어 저러지만
나중 되면 또 돈 못벌고 자기 커리어 없는 부인이 싫을 겁니다.
남 이란 항상 자기 편할대로 생각하는 거죠
암말 말고 그냥 일을 계속 하세요3. 음..
'11.12.16 1:45 AM (219.251.xxx.135)저도 재택근무자예요.
상황이 비슷한 것 같아 덧글 달고 갑니다.
남편 분이 원하는 '내조'가, 남편에게는 아침 배웅과 다림질인 거네요.
남편 분과 한 번 대화를 해보세요.
아침 배웅과 다림질은 완벽하게 해주겠다, 대신 당신이 도와줄 수 있는 사항을 말해달라고요.
저희 남편도... 제가 자꾸 힘들어하니까 일을 줄이든가 그만두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돈 버는 건 좋고, 제가 돈 번답시고 아이들에게 소홀해진다거나 하는 게 싫은 모양이었어요.
저희는 별로 대화를 안 하는 부부라... 대화로 풀진 않았지만,
살면서 남편이 원하는 것과, 제가 원 하는 것에 대한 어느 정도의 타협선이 그어지더군요.
남편이 제게 원하는 건 제가 집에 있는 것과 주중에는 집안일에 손대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원하는 건, 시댁에 덜 가기와 남편 본인의 일은 본인이 챙기기였고요.
그래서 1주일에 1번은 회의&검토를 위해 나갔어야 하는 일은 그만두었고,
대신 택배와 메일과 팩스로 가능한 일들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1주일에 한 번씩 가던 시댁행을 1달에 1번 꼴로 줄여주었고,
다림질과 옷장정리는 본인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제 벌이가 더 늘고, 제가 자리를 잡게 되니까-
남편 역시 집안에서 남편 하는 일이 자리잡히게 되더군요.
주중에는 남편이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하지 않습니다.
재활용쓰레기 등등도 다 제가 처리해요.
대신 제가 새벽 3~5시에 잠이 들고, 남편은 5시 30분이면 출근하는 사람이라 절대 배웅은 하지 않습니다.
아침도 원래 안 먹는 사람인지라, 아침 때문에 서운하다 할 일.. 절대 없고요.
(아이들 등교, 등원 준비 때문에 늦어도 7시에는 일어나 애들 챙겨줍니다.
즉, 남편 배웅을 하면 제가 잠을 2시간도 채 못 자기 때문에 남편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주말에는 남편이 아이들 챙기고, 요리도 합니다.
청소와 빨래 같은 집안일은 절대 하지 않는데, 그래도 요리는 하게 되더군요.
(즉, 주말 동안의 6끼 식사와 설거지는 남편이 책임집니다.)
그러기까지 무려 8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지만, 어떻게 해서든 타협해나가면 방법은 나오는 것 같아요.
주부들도 남편에게 이것만은 지켜줬으면 하는 점이 있잖아요?
그렇든 남편들도 이것만은 지켜줬으면 하는 점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점만 수용이 되면, 다른 면에서는 너그러워지고 도와주려는 태도를 취하게 되고요...
전 시간이 오래 걸렸고, 그러는 사이 제 몸 많이 갉아먹었지만
원글님께서는 현명하게.. 잘 타협해서 잘 해결하셨으면 좋겠네요.4. 원글
'11.12.16 10:16 PM (14.33.xxx.80)음님 저랑 정말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긴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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