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친구한테 집착하는걸까요? ㅠㅠ

아이시스 조회수 : 1,793
작성일 : 2011-12-14 21:15:12

 

 친한 친구한테 나름 서운한 상태예요

 얘는 옛날부터도 남자친구가 생기면 모든 게 남자친구를 중심으로 돌아갔어요

 제일 친하(다고 생각했)던 저는 서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자꾸 만들어졌는데..

 전 우정이랑 사랑은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친구는 사랑>>우정인 것 같더라구요.

 예전부터도 좋은 배필 만나서 가정 꾸리는 걸 제일의 목표로 생각하던 애였구요...

 그러다 친구가 먼저 결혼을 했는데 정말 더하네요. 하하....

 물론 결혼하고서도 처녀때처럼 친구 우선이고 그럼 안되는거 당연하고(그래도 친구가 우선이었던 적도 없었네요)

 신혼이니까 남편이 좋아죽겠고... 뭐 그렇겠죠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저도

 근데 나름 이 친구 만나려고 기껏 시간내 약속 만들어 나가면

 (서로 바빠서 자주는 못봐요 다른 도시에 살기도 하고...)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남편 만난다고 정말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나가더군요 혼이 어디로 빠져나간 애 처럼...

 저 완전 남친한테 홀려서 정신못차리는 어린 딸래미 보는 그런느낌이에요 황당하고 배신감도 느끼고 뭐 그런...

 주중에야 남편이랑 각자 일하느라 바빠서 그런다고 해도 주말에는 맘먹으면 하루종일 붙어있을텐데

 고작 몇시간 나랑 여유있게 시간도 못보내나 싶어

 서운하기도 하고 그래서 장난식으로 '너 저번에 그러더라? 야~서운하다' 그랬더니

 미안하다는 말도 전혀 없고(미안하다는 생각 자체가 전혀 안드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냥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듯)

 딴 얘기만 하길래 말이 안 통하는구나.. 싶었죠

 그렇다고 얘가 절 친하게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거든요

 근데 가끔 전화해도 남편 얘기, 남편 흉, 시집 흉 다다다다 쏟아내고 끊어서 지 할말만 하고 끝내는 거 같아 더 서운하고.

 남친얘기, 결혼식 과정 중의 수많은 얘기, 시집얘기, 다 관심없어도 이 친구의 일이니까 전 최선을 다해 들어주려고 애썼는데요...

 나름 절친인데 얘랑 둘이 조용히 앉아서 제 속얘기 나눠본지도 꽤 된 거 같아요

 예전에는 둘이 여행가기로 했는데 남친(지금의 남편)도 같이 가면 안되냐고 해서 셋이 간 적도 있어요...

 (남편도 제가 잘 알고 친한 사람이라 저도 승낙하긴 했었지만-_-;)

 

 근데 이런 제 마음을 친구한테 솔직하게 얘기해보려고 해도 제일 겁나는건

 지 고집이 나름 있어서 '그래 난 남편이 나한테 제일 우선이야 내 가치관은 그러니까 네가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

 하고 서운함은 그대로 없어지지도 않은 채 그냥 흐지부지 멀어질 것 같아서...

 

 제가 너무 소심하게 구는건가요?

 흑흑.

 

 

 

IP : 61.251.xxx.1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그런 친구 하나 있었어요
    '11.12.14 10:04 PM (123.108.xxx.58)

    그 친구와 저와는 처음부터 아예 관점이 다르더라고요.
    저는 남편은 남편이고, 친구는 친구인데
    그 친구는
    남편은 남편이고, 친구는 그 다음이나 당연히 이해해 줘야지 하는 생각을 가졌었구요.

    원글님 집착하시는 거 아니구요, 세상에 자기 가족만 있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 2. .....
    '11.12.14 11:13 PM (218.37.xxx.201)

    십년쯤 지나 권태기 오고 심심해지면 친구 찾을 겁니다.
    십오년쯤 지나 자식들 자잘한 손 필요없을 때쯤 친구 찾을 겁니다.
    같이 심심풀이 땅콩 대하듯 하세요.

  • 3. 과정
    '11.12.15 12:38 AM (175.194.xxx.178)

    그냥 그때가 그럴때려니 하세요
    인생이란 게 구름처럼 흘러가는 거죠
    머물고 싶어도 머물러지지않는 ..그런 때.

    아주 오랜친구가 있어요
    30년지기
    아주 많은 굴곡이 있었어요
    몇년씩 연락이 끊기기도 햇고
    서로 닭보듯하기도 하고
    그저 그러면서도 저아이는 내친구다 이런 맘은 놓치지 않고 가지고 있었죠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진정한 절친이 되었어요
    어려운 순간에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되었죠

    지금 섭섭하더라도 그저 그러려니 하고 지켜봐주기도 해야해요
    그러면 또 내가 그런 순간이 오면그 친구도 그렇게 하겠지요
    친구라는 믿음이 있다면
    참 그렇게 좋니~ㅎ 하고 웃어주는 여유로움을 가지시고
    그렇구나 하고 그냥 봐주세요
    언제나 한결같은 관계는 없어요
    관계도 변하고 또 인간도 자랍니다
    섭섭해마시고 친구의 달콤한 신혼을 축하해주세요
    빙긋이 웃으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609 아이가 연예인 사생활에 자기가 상처를 받아요 -_- 8 .. 2012/01/18 2,936
59608 최고의 해물탕을 만드려고 합니다. 1 도와주세요 2012/01/18 722
59607 무슨말인지 해석 좀 해주세요 12 아 씨 2012/01/18 1,360
59606 아이 장애 등록 절차 아시는분 계시면 도와주세요... 3 ??? 2012/01/18 1,116
59605 아들애들 포경 시키실 계획인가요? 13 위생 2012/01/17 2,955
59604 여야, '석패율제' 도입하기로…군소 야당 반발 예상 2 분노정권 2012/01/17 499
59603 신세계 강남점에서 스웨디쉬 그레이스 25%세일했다는데 아세요? 1 losa 2012/01/17 1,367
59602 아이들 라식?라섹? 언제가 적당할까요? 5 고1맘 2012/01/17 951
59601 원룸 독립만세 2012/01/17 616
59600 후임병 살린 '육군장병 미담' 간부 조작 세우실 2012/01/17 328
59599 중1수학문제 4 도와주세요 2012/01/17 724
59598 낼 백화점 영업시간 1 백화점 2012/01/17 358
59597 화장실 청소하고 난 후 속이 매스꺼워요.. ㅠㅠ 5 .... 2012/01/17 1,713
59596 구두교환 5 ... 2012/01/17 451
59595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친구 - 지금 고민중입니다. 18 2012/01/17 9,191
59594 4학년가방 4 ^^ 2012/01/17 739
59593 집에서 인절미 만드는법 아세요? 7 커피나무 2012/01/17 2,542
59592 전문대치위생vs4년제보건행정 3 크리녀 2012/01/17 1,642
59591 원래 생리 끝날때쯤 식욕이 올라오나요? 헝글.. 2012/01/17 526
59590 방학중 아이들 간식 5 드림하이 2012/01/17 1,243
59589 꿈에 쥐가 나왔어요..그 쥐가 아니라 진짜 쥐에요.. 8 징그러워요ㅠ.. 2012/01/17 2,016
59588 요즘 대학 다시 입학해보신분 계세요? 4 90년 초반.. 2012/01/17 869
59587 이노래 아시는분 2 노래 2012/01/17 515
59586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 작은 마트나 장서는 곳 알려주세요 ^^ 6 panini.. 2012/01/17 1,092
59585 처음 연도 드리고 왔어요. 1 초보신자 2012/01/17 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