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천도제 글 썼던 애기엄마예요.

.. 조회수 : 4,048
작성일 : 2011-12-14 20:01:38

 


그새 리플 많이 주셨네요..

신랑만 보내고.. 마음이 안좋아서 그냥 애기데리고 억지 잠을 청했습니다.

아기는 꼭 다른데 맡기고 가고 싶었고 맡길곳도 알아놨는데
신랑은 어머님은 우리둘만 오는건 필요 없을꺼라며
집에서 아들 보고 있으라고  혼자 쌩 가버렸어요..

 

저는  종교가 없어서 이런쪽은 잘 몰라요.
이틀전엔가가 아버님 돌아가시고 첫 생신이셔서 가족들이 오전반차 써서 또 제사 다 지냈어요.
오늘은 아버님이 살아 생전 쓰셨던 구두를 가져가셨고.. 하남에 있는 산속안에서 제를 지낸다고 했어요.

예전부터 혼자 무당불러서 굿한다고 하셨는데..
아들들 다 회사 월차 내고 따라 나서길래 굿하러 가는건지
절에 천도제 지내러 가는건지 헷갈리더라구요..


어머님이 저한테도 오전에 계속 전화로 몇번을 언제 오냐고 전화 주시구요.
다시 전화하셔서 너희 돈있냐며.. 20만원을 뽑아오라고 하셔어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저희 어머님 모신다고 시댁 옆으로 이사오면서 3천 빚이 생겨서
20만원돈 저희한텐 아쉬운 돈이예요.
음식 장만해서 제사 이틀전에 지냈는데 왜 또 지내나 내심 귀찮기도 했네요..


그 전부터 저도 따라가서 얼굴 비추겠다고 했고
아이가 돌아오는 세시전에 아기 데리러 서울로 혼자 되돌아 간다는데
굳이 너는 남아서 애기 보라시더니
오늘 당장 전화하셔서는 보살님이 손주도 오면 좋다고 말을 바꾸신거예요...

통화하는데 챙챙?거리는 무당굿소리 나고 
아버님이 손주 보고 싶어하신다고
빨리 오라시는데 사실 그때 거부감이 들었어요.

우리 애기가 티비에서 음악만 나오면 덩실덩실 엉덩이 춤을 추는데
무당옆에서 덩실 춤추는거 아닌가 너무 끔찍하더라구요.


결국은 어른 뜻을 처음으로 어겼고..
그렇게 손주 찾던 어머님이 손주못봐서 상심이 클까봐 마음이 무겁네요..
이렇게 마음쓰이면 애기데리고 갈껄 하다가도
옆에서 콧물 찡찡대는 아기 보니 안가길 잘했지 싶다가..

암튼 종일 기분이 많이 불편하고 싱숭생숭 합니다.

아기 옆에끼고 글쓰려니 글이 많이 횡설수설 이네요.. 변명만 많고요.

 

IP : 180.69.xxx.21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1.12.14 8:31 PM (121.130.xxx.78)

    아까 글에 아기 데리고 가지 말라고 썼던 사람입니다.
    남편이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 더이상 고민하지 마세요.

    불교식으로 49제 지내면 이승을 완전히 떠나신건데...
    석달전에 돌아가신 분 천도제 지낸다는 건 완전 무속신앙이죠.

    남편도 생각이 있고 판단이 있는 사람인데
    다행히 그렇게 결정내렸다니 시어머니가 뭐라 하더라도 가만 있으세요.
    아이 아빠가 못데려가게 했다고.

  • 2. 무당집
    '11.12.14 11:11 PM (175.198.xxx.36) - 삭제된댓글

    잘 하셨어요.
    아까 글보고 안가는게 좋겠다 싶었는데 남편분이 현명하게 잘 대처 하는군요.
    49제 했으면 다 끝난건데 시어머님 심약하셔서 무당말에 솔깃해져 계신가 봅니다.

    윗님 말씀처럼 심약한 사람들은 굿하는것 보는거 안 좋습니다.
    무당이 손자 핑계대고 복채 두둑이 챙길 심사 였겠지요.
    남편 잃은 허한 마음을 무당한테 기댈수도 있는데 잘 대처해야 겠네요...

  • 3. ..
    '11.12.14 11:37 PM (125.152.xxx.57)

    대체.....미신을 왜 믿는 건지.....차라리 개신교를 믿는 게 나을 듯....

    그 불편한 마음......저도 신혼 때 무쟈게 겪었던 일이네요.

    세월 지나면 원글님도 저처럼 눈치 안 보고 살 날 있을 겁니다.^^;;;;;

  • 4. 조계사에서 천도제
    '11.12.15 12:56 AM (175.194.xxx.178)

    지냈어요
    님이 하시는 것은 뭔지 모르지만
    천도제 자체가 미신은 아닙니다
    하늘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제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챙챙~~이거 불교대학에서도 가르칩니다
    스님들이 춤추시며 챙챙하는 거 엄청 비싸요.ㅠㅠ
    따로 배운 분들만 할 수 있지요
    거기는 모르겠지만

  • 5. 이어서
    '11.12.15 12:58 AM (175.194.xxx.178)

    불교에서 하는 천도제는 아버님 목소리 들리고 그런 것은 없어요
    관욕.
    염불.
    등등 절차가 정해져 있어요
    그리고 49재 끝나고 대부분 천도제 따로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760 삐적삐적 소리 안나는 샤프심 좀 추천해주세요 12 꾀꼬리 2011/12/15 6,704
48759 나포(혹은 구속)과 납치, 담보금과 몸값...단어의 차이는? 1 불법조업을 .. 2011/12/15 938
48758 달러 .. 2011/12/15 960
48757 무섭네요... 시험문제 냈다고 조선일보 기자가 전화까지 ㄷㄷㄷ 12 2011/12/15 4,179
48756 울어버린 '곽노현 법정' 현장 11 참맛 2011/12/15 3,249
48755 우리집 엔돌핀! 2 만원 2011/12/15 1,019
48754 연애중인데 아침 문자한번 저녁에 통화한번... 괜찮은건가요? 6 조언 2011/12/15 2,725
48753 파마나 코팅중 뭐를 먼저 하는게 좋을까요?? 1 로즈마미 2011/12/15 2,035
48752 열심히 달려도 살이 빠지기는 커녕 더 쪄요 9 울적 2011/12/15 3,040
48751 내일 4이통사 심의 결정 난다고 하는데요. 4 반값 통신요.. 2011/12/15 902
48750 아파트 복도에 자전거 두는거 일반적인가요? 14 까칠녀 2011/12/15 6,357
48749 시댁일 끝이없네요.ㅠㅠ 2 힘이 들다 2011/12/15 2,000
48748 청보라 경량파카+초록롱목티에는 어떤색 머플러?? 3 옷코디도와주.. 2011/12/15 860
48747 커텐을 샀는데 달아줄 사람이 없어요ㅠ 11 어디에? 2011/12/15 2,740
48746 머핀틀없이 머핀유산지만 갖고 만들기 가능한가요? 5 베이킹질문 2011/12/15 4,842
48745 생명보험 어디가 좋아요 8 ㅛㅕㅑ 2011/12/15 1,635
48744 남자 팔자도 뒤웅박입니다 27 얼쑤좋다 2011/12/15 16,785
48743 내 남편의 주사 5 남편아 2011/12/15 1,982
48742 면세사업자이신 분 계신가요? 경비처리.... 2011/12/15 705
48741 수건 바꾸려구요. 어디서 사야할까요? 5 뽀송뽀송 2011/12/15 2,340
48740 드디어 갈데까지 간 친중찌라시 경향신문 짱깨 2011/12/15 1,189
48739 아이기침소리만들으면 화가나요 21 네살 2011/12/15 4,108
48738 중학생 수학 독학 문의 4 지바&디노조.. 2011/12/15 1,687
48737 냉담자에요. 요즘도 성당 다시 나가려면 고해성사 봐야하나요? 8 율리아 2011/12/15 9,465
48736 감사합니다 50 나라냥 2011/12/15 10,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