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얼떨결에 고백성사

성탄판공성사 조회수 : 1,850
작성일 : 2011-12-14 15:08:28
다음주말이 벌써 성탄이다.

 

아무생각없이... 그냥 오늘 오전에 시간이 나길래 평일미사를 갔다.

 

미사시작전 본당신부님께서 오늘 낮 미사 오신분들은 미리미리

성탄 판공 고백성사를 보라고 하셨다.

 

신부님은 미사시작전에 계속 오늘 미사오신분들

오늘 꼭!! 고백성사 보고 가시라고 

몇번이나 강조 반복해서 말씀하셨다.

 

평일미사 나오는 여러분이 평일에 판공성사를 다 봐야

바빠서 주말밖에 못오는 분들이 주말에 성사를 볼 수 있다고..

그런것도 배려고 사랑의 실천이라고 하셨다.

 

덧붙이시길..

오늘 미사 나온사람들 다음주 평일이나 주일날 고백본다고 줄서있으면 째려봐줄꺼라고 엄포까지 놓으셨다. 무셔버~

 

그리하여 결국..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작스럽게

신부님의 압력에 못이겨서 얼떨결에 고백성사를 보게 되었다.  

평소 죄지은것 없다고 겸손스레 살고 있는데 갑자기 무슨 고백성사인가..  

게다가 난 한달전에 양심에 찔리는 죄를 지은게 있어서 고백성사를 봤었다.

 

아... 왜 때마다 고백성사를 봐야되는건가...

 

난 별로 죄 안짓고 산거 같은데 왜 천주교는 일년에 두번 판공성사를 보게 하고

자주 고백성사를 보고 죄를 고백하라고 하는가..

 

특히나 지금 고백소에서 성사를 주고 계시는 분은 보좌신부님인데

내가 누구인지 우리식구들이 누구누구 인지  너무나 잘 알고 평소 사석에서도 자주 뵙는 분인데

부끄러워 어떻게 죄를 고백하란 말인가...

 

내가 정말 나를 아는 사람에게는 고백하기엔 챙피한 죄를  지었을때는

나를 모를것 같은 타본당에 가서 고백성사를 보고온다.

(그런다고 하느님이 안보시는건 아니겠지만.. )

 

이건 필시 예전 교황들이 신자들의 생활을 단속하려고 사제들에게 죄를 고백하라고 부추긴건 아닌가 하는 음모론적 생각까지 들었었다.

(참고로.. 사제들은 고백소안에서 들은 이야기를 누설하면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두 명이 고백성사 보는게 아니기 때문에 일일이 기억했다간 머리 터진다고 합니다.

신비로운것은 신부님이 고백소 문을 나서면 고백성사 줄때 들은 이야기들은 머릿속에서 싹 다 사라진다고 합니다. )

 

고백성사보려면 마음의 준비부터 해야되는데

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하는 마음으로 미사를 계속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어머니를 속인일이 생각이 나면서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찌보면 어머님 속 편하시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한것이지만

어쨌든 혼나지 않으려고 숨기고 있는 일이 있는데 그게 생각이 났다.

 

아..그렇구나..

고백성사는.. 꼭 내가 물건을 훔치고 살인을 해야 고백성사할 죄꺼리가 아니라

내가 위기를 모면하고자 둘러댄 사소하게 생각한 거짓말...

혼나지 않으려고  남을 속인일...

내기분에 따라 모진말 한것들..

그런 내 행동을 되돌아 보고 깨닫고 반성하고 뉘우치라는 뜻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IP : 112.155.xxx.1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4 4:15 PM (14.55.xxx.168)

    가톨릭이 다른 종교보다 범죄자 숫자가 현저히 적은것은 고백성사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어요
    일년에 두번만이라도 내가 잘못한 일들을 생각해 내고, 같은 죄를 번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기도 하구요

    고백성사는.. 꼭 내가 물건을 훔치고 살인을 해야 고백성사할 죄꺼리가 아니라

    내가 위기를 모면하고자 둘러댄 사소하게 생각한 거짓말...

    혼나지 않으려고 남을 속인일...

    내기분에 따라 모진말 한것들..

    그런 내 행동을 되돌아 보고 깨닫고 반성하고 뉘우치라는 뜻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감동스럽습니다.저도 같이 묻어갑니다)

    오늘 레지오를 하는데 아는 자매님이 신부님께 너무 미워하는,미워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무조건 먼저 손을 내밀라고 하셨대요.

    초대교회때는 회중앞에서 고백을 했다고 하네요. 고백성사가 없었더라면 이 돌덩어리를 들고 어디에 가서 내려놓을 수 있었을까 가끔 생각합니다.

  • 2. 성탄판공성사
    '11.12.14 9:49 PM (112.155.xxx.139)

    고백소에서 고백하는것도 부끄러운데 회중앞에서요?
    으아..정말.. 현대에 태어난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고백소를 목욕탕으로 비유하는 사람도 있어요.
    영혼의 목욕탕

    들어갈땐 죄짓고 무거운 마음이지만 나올땐 깨끗한 마음..
    깨끗한 마음에 죄짓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고 나오는 신기한곳 ^^

  • 3. 주임신부
    '11.12.15 11:39 AM (211.49.xxx.212)

    지난주 미사떄 주임신부님 말씀 왜 목소리 변조하냐고 그냥 하라고 또 20일날 한꺼번에 올꺼냐고 미리미리 하라고 다들 뜨끔해서 웃고 말았네요

  • 4. ㅎㅎ
    '11.12.19 12:13 AM (123.228.xxx.158)

    윗 댓글님
    그 신부님 넘 웃겨요 ㅎㅎㅎ
    인간미가 느껴지네요.
    맞아요.
    우리가 누구인지 뻔히 알아도 신부님들은 고해소 안에서는 알아서 쌩까(?)주시는데
    우리도 쌩까주는게 도와주는거겠죠
    돈까밀로 신부님 같으셔서 재밌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846 고1 사탐 파란자전거 2011/12/15 859
47845 전학절차 궁금해요~ 2 초등전학 2011/12/15 1,058
47844 미국서 오는 택배요 5 미국 2011/12/15 1,172
47843 녹말가루들어가는데에 감자전분 넣으면 되나요? 2 궁금이 2011/12/15 2,189
47842 한**침구킬러 사용해보신분 ? 1 aaa 2011/12/15 857
47841 국적 문제 2 이중국적 2011/12/15 1,110
47840 송아지의 여물 과자라는 동화책 읽어주다 울었어요 6 슬픈 동화 2011/12/15 1,986
47839 후진 고등학교에서 명문대 가기 더 쉽다요? 18 블루피클 2011/12/15 4,191
47838 목도리 사진 참맛 2011/12/15 1,432
47837 2004년도 외에 다른 해 것은 모두 이태리 인쇄인가요? 2 오르다 첫발.. 2011/12/15 775
47836 입덧문의 7 궁금해요.... 2011/12/15 1,040
47835 요즘은 정녕 롱패딩 안입나요? 44 추워 2011/12/15 13,176
47834 경희대 글로벌 비즈니스..자율전공VS.건국대 행정학과 5 선택 2011/12/15 2,539
47833 40 초반에 녹내장 이라니 ... 10 녹내장 2011/12/15 5,113
47832 페이스북 하시는 분들 계시나요? 마키아또우 2011/12/15 776
47831 컴퓨터 파워포인트 2007다운 3 컴질문 2011/12/15 1,922
47830 손님이 옵니다 어디가 가장 깨끗해야할까요?? 25 {} 2011/12/15 6,313
47829 초등저학년 학력평가 점수 중 60점대가 있으면.. 7 자유 2011/12/15 1,906
47828 롯데 아이몰 왜이런데요 10 짜증나 2011/12/15 2,054
47827 외벌이 210~230만원........ 5년만에 1억 모았네요 .. 68 ... 2011/12/15 20,718
47826 이유식 시작하려는데 베베쿡에서 시킬까요? 아님 이유식마스터 사서.. 6 2011/12/15 1,377
47825 이게 진짜 난리죠~ 1 safi 2011/12/15 1,081
47824 나영이 아버지 "알리 노래, 매우 불쾌" 7 알리 2011/12/15 2,833
47823 밑에 내년 총선 예상 의석수보니 한나라당이 그래도 많군요. 2 한미fta절.. 2011/12/15 1,078
47822 " 나는 꼽사리다 4회 " 나왔어요 5 나꼽살 2011/12/15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