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건강 잘 챙기라고 했어요. 아프면 복수할거라고..

복수 조회수 : 2,099
작성일 : 2011-12-14 01:18:48

겉으로는 평온한 척 하지만,
20년 홧병입니다.

절대 사라지지 않을 상처가 너무 많아요. 시모 시부 시누이 시아주버니 시동생까지, 맏동서까지...
대한민국에서 절대 아무도 겪지 않았을 일들을 종합선물셋트로 당하고 살았습니다.
정신적, 물리적으로 막무가내로 들이밀며 쳐들어오는데는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죠.
남편은 철저히 자기 집만 옹호.

우리 집. 겉으로는 멀쩡합니다. 남편도 내가 자기 편인 줄 알고 있겠죠.
남편이 며칠 전 안좋은 진단을 받았어요. 현재는 괜찮지만, 나빠지면 전신마비가 될지도 모르는...
제 머리에 딱 떠오른 생각은.... '그럼 그렇지... 내 팔자가 그렇지...' 였습니다.

그래도 이런 말 안하고.. '걱정하지마. 내가 있잖아.' 이렇게 해야하나..
그러나 오늘 저녁 별일 아닌 일로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이 또 터졌어요.

푸념 끝에....
건강 잘 챙겨. 당신 아프면 나 복수할 거야.. 라고 말했어요.

사실 이런 마음이 진심은 아니었지만 그런 말을 했네요.
그러면서도, 아프면 요양원에 며칠이라도 넣어놓고 싶어요.
시모께서 요양원에 계신지 1년 정도 됐어요.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이 반신불수, 신장투석에 치매초기거든요.
요양원. 절대 낭만적인 곳 아니예요. 병원을 상상하시면 안됩니다.
우리 남편도 요양원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죠.

벌받을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내 인생을 철저히 파괴한 사람들(남편 포함) 절대 용서가 안되네요.

IP : 122.32.xxx.9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4 1:21 AM (203.90.xxx.199)

    저도 그말을 할 수 있는 날만 기다리는 한사람입니다..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어찌 이렇게 꼬여버렸을까요ㅜㅜ

  • 2. 저도 님하고 같은 생각이었어요..
    '11.12.14 1:26 AM (180.230.xxx.137)

    너무나 젊은 시절 저를 힘들게 했던 시집식구들..
    항상 너희들이 나한테 이렇게 했었구나,,하는 생각으로 증오했었는데요..
    저는 말하기 힘든 교묘한 방법으로 복수를 했었어요..사실,,
    하지만 복수해도 편치 않아요..
    이제는 그것이 부끄러운 기억으로 저를 괴롭히네요.

  • 3. ..
    '11.12.14 1:27 AM (121.88.xxx.168)

    저도...결혼 바로 해서는 다들 이렇게 네네 하면서 시부모랑 사는가보다했지요. 알고보니 시부모랑 사는 사람보다 같이 안사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죠. 그런데, 시부모 병도 생기지만, 저도 아프기 시작하네요. 스트레스가 면역력과 삶의 의욕을 없애고 세포를 나쁜 걸로 갈고 있나봐요. 낼모레 암조직검사.. 오는 순서는 있지만 가는 순서 없다고 다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만. 하지만 남편한테 악다구니는 못하겠네요. 그냥 나 혼자 바람처럼 사라지면 그만인것을, 그래요.

  • 4. 절대이해불가인1인
    '11.12.14 10:52 AM (118.36.xxx.30)

    전 정말 이해안되는게있어요.

    남편도 냉정히보면 남인데 왜 나를아프게하면서까지 시댁식구들그런 더러운꼴보면서

    나이들면서 망가진 자신보면서 복수한다고 이를가시는지...

    멀쩡할때 하세요. 막말로 도둑이 들어와 나를위협하고 해하려한다면 바로 응징한다거나

    해서 나를 보호하잖아요.

    저도 결혼15년차지만 안볼테면 말아라하구 내가싫은건안해요.

    남편도 살기싫으면 말아라하고 똑같이 대해요.

    다만 겉과 속이 같아요. 다르겐 행동 안해요.

    10년정도는 저를 죽일듯이 정말 그랬어요. 모두가다 천하에 재수없는게 들어왔다며

    온갖 악담에 ...

    지금은 지들이 알아서 피해요. 왜냐면 왠만한거에는 이빨도 안먹힌다는걸알기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7220 나꼼수를 지킬 때 1 상해러브 2012/04/12 1,091
97219 4월 12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4/12 1,471
97218 아들 중간고사준비해야하는데 2 기력이없다 2012/04/12 1,293
97217 글하나만 더 드릴께요...꼬맹이 있으신 82님들께.. 2 따뜻하기 2012/04/12 1,116
97216 그런데 근본적으로 국회의원 선거 시스템이 잘못 2 .. 2012/04/12 955
97215 투표함봉인문제. 부정선거이거심각한거아닌가요?이승만정권이랑 다른게.. 10 망탱이쥔장 2012/04/12 1,374
97214 조카 책 샀더니 앵그리버드 필통주네요ㅋㅋ 꿈여행 2012/04/12 1,148
97213 패배주의에 젖을 필요도, 실망할 필요도 없어요. 10 .. 2012/04/12 1,385
97212 노인들 투표한다고 욕하는 분들은 좀.. 8 키키키 2012/04/12 1,423
97211 이제 부정 선거 소송에 힘쓰시면 됩니다. 5 정동영 2012/04/12 1,090
97210 보편적 복지가 나쁜가요? 10 m 2012/04/12 1,194
97209 정치 잘 몰라요 ㅁㅁ 2012/04/12 855
97208 정치 스트레스, 피로도가 상당하네요 13 통합 2012/04/12 1,505
97207 김용민 `막말` 발언, CNN 홈페이지 게재 `망신` 15 호박덩쿨 2012/04/12 1,943
97206 문재인주, 안철수주, 박근혜주. 1 대세 2012/04/12 1,294
97205 광주에서 이정현이 결국 낙선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지요 6 ㄷㄷㄷ 2012/04/12 1,100
97204 인터넷,tv 보게 될까봐 있지도 않은 약속 만들어서 나갑니다 2 너무아파서 2012/04/12 863
97203 이번 총선 결과가 꼭 나쁜것은 아녀요.. 4 이제부터 시.. 2012/04/12 1,367
97202 겨드랑이에 땀이 안나는 사람도 있나요 7 그드랑 2012/04/12 2,582
97201 그래도 이번선거에 희망적인 것은 진보세력만 연대해도 해볼만 했다.. 2 ..... 2012/04/12 818
97200 18대 총선 의석수와 19대 총선 의석수 비교하니 6 잘한 싸움 2012/04/12 1,557
97199 박근혜는 어떤 사람인가요? 19 키키키 2012/04/12 1,779
97198 MB 심판 이제 지겨워요. 다음 대선에서 야권에게 바라는 점 2 새시작 2012/04/12 929
97197 이번 결과 받아드린다고 하지만 대선때는 어떠하죠? 1 부정투표건이.. 2012/04/12 684
97196 시장에서 신선도 떨어지는 딸기 샀는데 쨈만들어도 될까요? 3 ... 2012/04/12 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