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수좋은 날..

arita 조회수 : 820
작성일 : 2011-12-13 17:59:03

30대중반. 돌전 아기하나 있는 직장맘이에요.

근래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탓인지 주말부터 감기기운이 있더니,,

어제 회사내내 콧물,눈물, 재채기로 일을 제대로 못했어요...

오늘아침, 일어나는데 역시나 목소리가 맛이 가더니

몸이 넘 무겁더군요. 그래서 팀장팀께 말씀드려 하루 쉬겠다고 했어요..

오전에 병원다녀오고 집에서 쉬고있는데,

회사에서 오늘까지 내가 처리해야할 일이 있다고 나와줬음 하더군요.

마침 약먹고 상태가 호전된거 같아 부랴부랴 점심먹고 출근하려고 정류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앞에서 초딩 고학년 남자애 무리들이 우루루 달리기 시합이라도 하는듯 달려오더군요.

설마,, 내가 있는데, 그냥 부딪히겠어? 설마? 설마? 하는 짧은 그순간,,

정말 피하지도 않고 정면으로 달려들더군요.

저 정말 뒤로 콰당 내던져졌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누워있는데... 무슨 교통사고 당한 심정이랄까요?

아이들이 쭈뼛쭈뼛 걸어오더니,, 저멀리 내동댕이 쳐진 가방과 헤어밴드를 주워와 괜찮으시냐 하더군요.

정말 너무 아프고 쪽팔리고 화가나서 눈물이 나오는걸 꾹 참고

주위시선 의식해서 간신히 몸을 일으켰습니다.

버스정류장 근처였는데 정작 어른들 아무도 거들떠도 안보더군요.ㅎㅎ

제가 한 20초는 누워있었던거 같은데요...좋아해야 하는건가요?ㅎ

너무 황당하고 아프고 짜증이 났지만..(아픈몸을 이끌고 회사가는 상황까지 오버되면서)

애들한테 제가 뭘 어쩌겠어요?

그냥, 사람이 앞에 있음 피하던가 서야지.그냥 달리면 어떡하니? 라며 한마디 하고

마침 탈 버스가 도착해서 잽싸게 타버렸네요.

막상 그자리를 벗어나니. 팔꿈치가 쓰려 잠바를 벗어보니 새빨갛게 갈려있고)(그와중에 잠바는 멀쩡하다고 좋아했네요.)

긴장이 풀리니 어깨도 뻐근하고 왼쪽 엉덩이께도 아프고....

이게 무슨 사고라면 어디 치료비라도 보상받지,,,

애들 한명 잡아 부모님연락처라도 받아냈어야 싶나..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앞으로 클 울 아들 생각해서 꾹 참았습니다.

회사와서 보니 사실 그렇게 급한일도 아니어서 낼 아침에 보내도 될만한 일이었고,

팔꿈치는 까져서 아프고,

퇴근시간까지 이러고 눈물,콧물 훌쩍이며 앉아있고..

이런제가 너무 불쌍??해서 어디 하소연하고 싶어서요..

저좀 위로해 주세요. 저 오늘 정말 운수 좋은(??)날이었어요.. 흑흑.

IP : 210.219.xxx.16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13 6:17 PM (217.165.xxx.87)

    마지막에 운수 좋은 반전을 기대했는데,,,

    위로 댓글을 써야만 할 줄이야,,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449 남편의 스마트폰 11 한숨 2012/02/27 3,340
76448 2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1 세우실 2012/02/27 702
76447 ㅜㅜ아이가 자주 감기 걸리고 하는데요 10 하늘 2012/02/27 1,103
76446 신입사원 "부모님 내복 대신 여친 명품가방"을.. 6 자게 2012/02/27 2,318
76445 드센 여자 많이 싫어함 7 trut 2012/02/27 4,997
76444 딸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덕목은 16 ... 2012/02/27 3,418
76443 제 이름으로 자동차 보험을 냈다는건 어떤 의미 인가요?(만약 사.. 1 보험 2012/02/27 883
76442 82 회원님들께 추천(부탁)드립니다. 1 like .. 2012/02/27 634
76441 항상 시대와 국민에 역행하는 민노당... 5 skyter.. 2012/02/27 899
76440 잔혹한거 너무 좋아하는 남자 어떤가요. 16 응? 2012/02/27 10,861
76439 화사함의 지존 트윈이나 파데 꼭 알려주세요~~ 3 누런 얼굴 .. 2012/02/27 1,884
76438 그랜져타는 김여사 대형사고 쳤네요. 8 해야 2012/02/27 3,884
76437 40대 남자로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보렵니다 82 원글 2012/02/27 15,620
76436 우울해요. 1 된다!! 2012/02/27 786
76435 가오리찜 1 양념이 뭔지.. 2012/02/27 1,079
76434 이름좀 가르쳐주세요. 8 죽일놈의 기.. 2012/02/27 1,594
76433 접촉사고 2 끌끌 2012/02/27 1,121
76432 해독주스 즙만 먹나요 야채도 먹나요? 5 ---- 2012/02/27 2,649
76431 연아스핀같이 김연아만의 기술 뭐가 또 있나요? 8 ㅇㅇ 2012/02/27 2,618
76430 형광등 바로 아래 거울로 얼굴부면요 4 거울녀 2012/02/27 1,939
76429 시누이와 합가하자네요 남편이.... 64 잠들고싶어라.. 2012/02/27 18,283
76428 아이 레인부츠 무거운건가 봐주세요 ... 2012/02/27 749
76427 견원지간.매너리즘 이런단어모르면 무식한걸까요? 52 고민 2012/02/27 6,873
76426 아이 있는집 방문시 무엇을 사가면 좋을까요? 4 ... 2012/02/27 1,273
76425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라는 말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지않을까요.. 23 ..... 2012/02/27 4,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