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수좋은 날..

arita 조회수 : 947
작성일 : 2011-12-13 17:59:03

30대중반. 돌전 아기하나 있는 직장맘이에요.

근래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탓인지 주말부터 감기기운이 있더니,,

어제 회사내내 콧물,눈물, 재채기로 일을 제대로 못했어요...

오늘아침, 일어나는데 역시나 목소리가 맛이 가더니

몸이 넘 무겁더군요. 그래서 팀장팀께 말씀드려 하루 쉬겠다고 했어요..

오전에 병원다녀오고 집에서 쉬고있는데,

회사에서 오늘까지 내가 처리해야할 일이 있다고 나와줬음 하더군요.

마침 약먹고 상태가 호전된거 같아 부랴부랴 점심먹고 출근하려고 정류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앞에서 초딩 고학년 남자애 무리들이 우루루 달리기 시합이라도 하는듯 달려오더군요.

설마,, 내가 있는데, 그냥 부딪히겠어? 설마? 설마? 하는 짧은 그순간,,

정말 피하지도 않고 정면으로 달려들더군요.

저 정말 뒤로 콰당 내던져졌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누워있는데... 무슨 교통사고 당한 심정이랄까요?

아이들이 쭈뼛쭈뼛 걸어오더니,, 저멀리 내동댕이 쳐진 가방과 헤어밴드를 주워와 괜찮으시냐 하더군요.

정말 너무 아프고 쪽팔리고 화가나서 눈물이 나오는걸 꾹 참고

주위시선 의식해서 간신히 몸을 일으켰습니다.

버스정류장 근처였는데 정작 어른들 아무도 거들떠도 안보더군요.ㅎㅎ

제가 한 20초는 누워있었던거 같은데요...좋아해야 하는건가요?ㅎ

너무 황당하고 아프고 짜증이 났지만..(아픈몸을 이끌고 회사가는 상황까지 오버되면서)

애들한테 제가 뭘 어쩌겠어요?

그냥, 사람이 앞에 있음 피하던가 서야지.그냥 달리면 어떡하니? 라며 한마디 하고

마침 탈 버스가 도착해서 잽싸게 타버렸네요.

막상 그자리를 벗어나니. 팔꿈치가 쓰려 잠바를 벗어보니 새빨갛게 갈려있고)(그와중에 잠바는 멀쩡하다고 좋아했네요.)

긴장이 풀리니 어깨도 뻐근하고 왼쪽 엉덩이께도 아프고....

이게 무슨 사고라면 어디 치료비라도 보상받지,,,

애들 한명 잡아 부모님연락처라도 받아냈어야 싶나..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앞으로 클 울 아들 생각해서 꾹 참았습니다.

회사와서 보니 사실 그렇게 급한일도 아니어서 낼 아침에 보내도 될만한 일이었고,

팔꿈치는 까져서 아프고,

퇴근시간까지 이러고 눈물,콧물 훌쩍이며 앉아있고..

이런제가 너무 불쌍??해서 어디 하소연하고 싶어서요..

저좀 위로해 주세요. 저 오늘 정말 운수 좋은(??)날이었어요.. 흑흑.

IP : 210.219.xxx.16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13 6:17 PM (217.165.xxx.87)

    마지막에 운수 좋은 반전을 기대했는데,,,

    위로 댓글을 써야만 할 줄이야,,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7360 이와중에죄송) 어르신이 다닐수있는 중학교 아시는 분..계신가요?.. 4 바람이분다 2012/04/12 687
97359 왜 뉴스에서는 김용민 막말파문땜에 졌다는식으로.... 31 미치겠네 2012/04/12 1,961
97358 일단 심신을 가다듬고~! 2 하나만패자!.. 2012/04/12 454
97357 제발!! 그만들좀 하세요!! 2 뭉쳐야 산다.. 2012/04/12 807
97356 이유식 준비물 꼭 필요한 것만 알려주세요. 14 멘붕탈출 2012/04/12 7,123
97355 봉도사님은 나와야할텐데 봉도사 2012/04/12 549
97354 멘붕이 이런 의미였던거군요~ 23 올리브 2012/04/12 2,426
97353 전설의 출현 박그네... 1 별달별 2012/04/12 639
97352 재소환 류충렬 "관봉 5000만원 장인이 마련".. 세우실 2012/04/12 693
97351 정소민 여성비하 ,여자 나이를 크리스마스 케잌에 비유 7 ..... 2012/04/12 3,061
97350 좋은 분들이 입성했어요. 3 그래도 2012/04/12 876
97349 네스프레소 캡슐 프랑스에서도 싼가요? 2 네쏘 2012/04/12 1,283
97348 우리 82님들~^^ 1 히호후 2012/04/12 647
97347 결론은 안철수.. 41 ㅎㅎㅎㅎ 2012/04/12 2,592
97346 이 얼굴 보고싶어서 새누리한테 표 주신것 맞죠 2 부채로 콱 2012/04/12 939
97345 나꼼수팀...이젠 새눌당에서 눈치채지 못하게 예언하지 마세요. 9 건의있어요 2012/04/12 1,657
97344 우리 격려의 말씀들 하나씩 남기면 어떨까요? 6 여러분..... 2012/04/12 617
97343 해보세요 밥먹고 바로 빵먹는 분 계신가요 ㅡㅡ? 10 저같은 분 .. 2012/04/12 4,085
97342 안타까움 ㅜㅜ20대에 정치에 관심없는 애들 굉장히 많습니다. 14 20대 2012/04/12 2,322
97341 어떤 선거때보다 더 1 대구출신 나.. 2012/04/12 644
97340 (급)폴리에스테르,레이온 섞인 남방세탁법 1 @@ 2012/04/12 1,207
97339 여성과 남성 엄청난 수학실력의 차이는? 2 .. 2012/04/12 1,134
97338 앞에 jk글 중 일부 격하게 동감해요 18 ㅈㅈㅈ 2012/04/12 2,897
97337 아.............. 2 힘냅씨다 2012/04/12 652
97336 정치따위에 관심없던 예전으로 돌아가기 14 다시시작 2012/04/12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