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돌아가신지 3년 정도 됐는데 아직도 엄마가 아빠가 없는 빈자리를 힘들어 하세요.
평소에는 모르다가도 혼자 집에 계시니 외롭고 힘드신 것 같아요.
어제는 언니(언니 애기를 봐 주고 용돈 받으시는데)와 말다툼이 있었는데
이제 내가 돈도 없고(원래 전업주부셨는데 아빠가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시는 거예요) 남편도 없다고
무시하는 거냐고 마구 우셨대요. ㅠㅠㅠ
평소에는 전혀 안 그러시는데 가끔 아빠 관련해서 서럽게 느껴지는 일이 있으면 눈물이 막 터지시나 봐요.
언니도 놀래서 그런거 아니라고 했는데 암튼 언니도 상처를 받았고요..
언니 말로는 엄마가 혼자 집에서 주무실 때도 이부자리도 잘 안 펴고 대충 누워서 자고 그런다고
그게 엄마가 자꾸 삶이 의미 없는 거 같다고 하는 거 보여주는 거라고 너무 우울해하고 감정이 왔다갔다 할까봐
걱정인 거 같은데요.
저희가 가지 않으면 엄마는 종일 집에만 계시는 거 같아요. 그럼 말할 사람도 없고요...
50대 후반 아주머니인데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하실만한 일이 있을까요? 돈은 최저임금 수준이어도 돼요.
본인이 생산적으로 뭔가 일이 있고 하면(평생 전업이셨어요) 훨씬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게 있으면 밖으로 나갈 일이 생기니까 조금 꾸미기도 하시고 할 거 같은데요..
허리가 아프셔서 오래는 못 하지만 성정이 착하시거든요..
언니는 그런 일이 있겠냐고 하는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