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안 입는 옷들 기부하는 방법 묻고 나서요.
후기 올리려고요.
생각보다 멀쩡한데, 그냥 수거함으로 들어가는 옷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82에서 알려주신 것처럼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겠다고 글 남기고
바로 다음 날 전화를 받았어요.
어느 정도 양(사과 박스 하나, 둘 이렇게 정하시는 것 같더라고요.)이냐 확인하고
택배 기사님 보내주실 수 있는 날짜 확인하고
혹시 부재중일 경우에는 상자 위에
<아름다운 가게 기부>라고 표기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약속한 날짜에 기사님 오셔서 박스 가져가셨고요.
(집에 마땅한 게 없어서 마트 갔더니 마음대로 골라가라고 해서, 쉽게 해결 됐어요.)
며칠 뒤에
"보내주신 기증품이 잘 도착하였습니다. 값진 쓰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라는
문자를 받았어요.
제가 요즘 매일은 아니지만
정말 가슴이 텅 빈 것 같고, 나란 존재가 참 밉고, 세상이 가혹하다고 느끼며 살고 있었거든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조금이라도(그것도 내가 손아귀에 쥔 것을 펴지 않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점이 너무 행복해서
힘들 때마다 문자를 보면서 기운 내곤 한답니다.
이렇게 추운 날, 몸이 아니라 마음이 시린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거
다시 한 번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힘 드신 분들 계시면 기운 내시고
행복하신 분들 본인이 행복한 만큼 더 베푸시고
그렇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