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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0 보셨어요?

큰 일에 분노하자. 조회수 : 3,741
작성일 : 2011-12-12 00:42:53
콜센터 상담원, 마트 계산원이나 백화점 직원 등 서비스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다뤘네요. 
이들을 '감정 노동자'라고 한다는데 참 서글픈 사연들이 많더라구요. 
손님이 죄송하다고 사과하래서 사과했더니 어투가 맘에 안든다고 1시간동안 소리지르고 따져서
직원 휴게실로 피신했는데도 따라와서 분노하길래 무릎 꿇고 죄송하다 말하고 쓰러진 후 외상성 스트레스 증후군 걸린 아주머니며
다른 증언은 남자 손님이 계산하려던 물건 집어던지며 나중에는 2킬로 짜리 참치캔 박스를 머리에 던져서
뇌에 피가 고이고 입에서 피가 나왔대요. 그런데도 몇주 쉬고 다시 그 직장으로 출근해야만 했다는 분이며
뭐 양쪽 이야기 다 들어봐야하는거겠지만 그 이유는 저 정도로 분노 폭발할 정도는 아닌 사소한 이유였더라구요. 

사실 한국인들 외국 나가면 서비스가 불편하다 서비스 수준이 낮다며 불만스러워하는 경우 종종 있잖아요. 
저도 유럽이나 미국이나 호주나 다 다녀봐도 빠릿빠릿하지 않고 퉁명스러운 여러 직업인들에 불만스러워했었구요.
또 저희 회사에 외국 본사 직원들이 (전 세계 출장 다니는 사람들) 한국에 와서 이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칭송하는게
한국의 완벽한 서비스거든요. 비행기도 한국 비행기 서비스 최고, 공항도 최고, 호텔에서도, 고깃집 직원도, 커피숍 직원도 
너무너무 친절하다고 엄청 감동해요. 

그런데 2580을 보고 나니 그 세계 최고의 서비스 뒤에는 저런 애환이 담겨있구나 싶어서 씁쓸해지네요. 
저도 앞으로 백화점이나 마트 갈 때, 상담전화 통화할 때 한 번 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해야겠어요. 
물론, 무례하고 불쾌한 행동을 하는 직원들도 있지만, 그럴 때는 과한 분노보다는 내가 불쾌한 만큼의 항의만 적정 수준에서 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왜 사소한 일에만 분노하는가'라는 책 제목이 생각나는데
앞으로 사소한 일과 분노해야 할 일을 구분해서
백화점 마트 직원분들, 택배 아저씨, 경비 아저씨 이런 분들께는 밝게 인사 한번 더 하고...
분노해야 할 일 - MB와, 친일파 매국노 집단 한나라당과, 조중동 MBC, KBS, SBS, 종편, 떡검, 부패경찰 등등 -에는 
제대로 분노하면서 살겠다는 다짐을 하며
출근하기 싫어 일요일 12시부터 우울해지는 직장인은 컴퓨터 끄고 위해 잠자리에 들겠습니다!

모두 좋은 일 가득한 일주일 되셔요!!


IP : 58.143.xxx.2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나물
    '11.12.12 12:46 AM (61.43.xxx.223)

    뜨끙하네요
    반성합니다

  • 2. 사비공주
    '11.12.12 12:46 AM (121.185.xxx.200)

    그들은...만만하니까요.
    강한자에게는 소리도 못내면서 약자라고 느끼니 별짓을 다하네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강력대응하게끔 (물론 진상중 개진상들) 법무팀같은게 있으면 좋을텐데...
    기업조차도 그들은 약자니... 별대응도 안해준다니까 더 열받드라구요.

  • 3. 진상들
    '11.12.12 12:47 AM (125.187.xxx.194)

    이죠..쓸대없이 격하게 화내는 분노조절장애인들이죠.
    대접받으려고 하고. 나가서 큰소리도 못치는것들이
    약자에겐..강하죠.

  • 4. ....
    '11.12.12 12:48 AM (122.34.xxx.15)

    저렇게 서비스직에서 진상부리는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서비스직 사람들한테 풀더군요. 다른 서비스직 종사자가 스트레스를 그 쪽에 풀기도 하구요. 암튼 서비스직의 고객중심도 적당히,라는 생각이 들어요. 2580보니 고객상담창구는 무슨 진상짓이 들어와도 그냥 고객편이라고 하던데.. 문제입니다..손님이 왕이라는 말도 넘 싫어요. 왕은 무슨

  • 5. 두번째
    '11.12.12 12:49 AM (27.115.xxx.166)

    두번째 댓글에 동의해요.
    솔직히..
    저도 같은 한국인이지만..
    땅덩이 작고 맨날 침입당해 줄 잘서야 폐가망신안하는 꼴을 켜켜히 지켜보며 살아야 목구멍에 풀칠이나 하고 사는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그 맘속의 분노를 약자에게 푸는게 당연한것처럼 그렇게 못박힌것도 있는것 같습니다.

    우린 언제까지 이렇게 찌질하게 살아야하는걸까요....?
    ....

  • 6. ..
    '11.12.12 12:56 AM (218.238.xxx.116)

    손님은 왕이라는 말이 없어져야해요.
    손님이 왕인게 아니라 왕답게 신사적이고 좋은 손님을 왕대접해줘야하는거죠.
    일단 전 대형마트에 캐셔분들 서서일하는것부터 좀 바꿨으면 좋겠어요..
    서서 움직이는것보다 계속 한자리 서있는게 훨 더 힘들잖아요.
    의자에 앉아서 계산하게 하면 안되나요?

  • 7. ..
    '11.12.12 12:59 AM (112.152.xxx.20)

    그러게요. 그거보며 제가 당한것처럼 그 분들의 감정이 느껴지더라구요.
    별거 아닌걸로 다른 사람에게 대접 받으려 하고 화풀이하며 , 서비스대금을 지급한건지 그 사람들에게 인격적으로 모욕하라고 비용지급한건 아닌데 말이죠.
    특히 다산콜센터에 전화해서 팬트 물어보고 막무가내 욕지거리 하는 남자들 !! 팬티얘기한 사람은 목소리만 들어도 변태같은게 소름끼치더군요.

  • 8. rmf
    '11.12.12 4:13 AM (92.228.xxx.214)

    오늘 빵집에피에서 그 직원은 얼마나 스트레스가 컸을까요..

    손님이 왕이면 왕답게 품격이 있어야지..어따대고 화풀이하고 난리!

  • 9. ....
    '11.12.12 6:39 AM (128.103.xxx.26)

    우리는 좀 과잉 친절을 요구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단적인 예가 백화점에 차 갖고 갈 때, 왜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반짝반짝 수신호하며, 90도 인사하며...그 매연 나는 곳에서 근무하는 하청업체 근로자한테, 너무 많은 친절을 요구하며 사는 것 같아요.

    또 강남구 서초구 아파트 주차장에 출근시간 대에 입차하거나 출차할 때 왜 경비직원분들이 90도 인사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한겨레21의 감정노동자, 지하에서 일하는 노동자, 24시간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기사 읽어보세요. 정말 부끄럽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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