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 동료 아이 베이비시터 해주고 기분 엄청 상하네요

이해심이 없는건지.. 조회수 : 3,195
작성일 : 2011-12-11 19:02:25
남편 회사에서 어제 저녁에 파티가 있었어요.
여긴 유럽이구요. 이런 소소한 파티들이 좀 있긴 했지만 전에도,이번엔 캐쥬얼한게 아니라 다들 드레스며 정장으로 차려입고 가는 파티였는데
전 아직 애가 어리고 애 낳고 살도 많이 쪄서 그냥 안가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직 얼굴도 한번 본적없는(전 아직 못본 사람)남편 회사 동료가 자기 딸 베이비 시터를 해줄수 있겠냐고 하더라구요. 그 집 아이는 7살이고 울 아이는 2살이예요.
첨에는 우리집 아이 혼자 보살피기도 힘에 겨워서 거절을 했다가(제가 좀 저질 체력이라...아이 혼자 보는것도 힘들어해요ㅠㅠ) 거절할 때도 그집 딸 때문이 아니라 저 혼자 둘을 감당하기가 힘들거 같아서 안될거 같다고 정중하게 말 전해드렸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7살이면 손갈일이 많이 없겠다 싶기도 하고 어찌됐던 부탁한건데 거절한게 미안해서 다시 해주겠다고 했어요.이건 제가 실수한 부분인거 같아요. 울 남편 욕먹을까봐 착한 척?하면서 해주겠다고 한거요.
베이비시터 비용을 얼마를 주면 되겠냐고 물어봤다고 하길래,
전 첨부터 돈받을 생각이 없었고,또 받자니 친하건 안 친하건 직장동료인데 받기가 좀 뭐해서..그냥 오실때 아이들하고 같이 먹을 피자 한판이면 좋겠다고 했어요. 

원래 첨에 얘기한 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늦더라도 11시 였어요.
당일날 오후쯤 전화가 와서는 아이를 한시간 일찍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지들 사진 찍는다구요..
그래서 한시간 앞당겨 왔는데 남편 동료라는 사람은 저랑 눈도 안 마주치고 고맙다는 말도 없구요. 물론 와이프 되는 사람은 고맙다고 하면서 자기 딸 알러지가 이런게 이런게 있어서 뭘 주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제일 경악했던건..피자를 사왔는데 정말 싸디싼 조그마한 냉동피자를 사왔더라구요. 아니 널려있는게 피자 가게이고 한판이라고 해봐야 한국돈으로 만오천이면 살것을 세상에 싼 냉동피자. 제가 그 피자 가격을 알아요. 또 전 냉동피자 정말 배고픈데 먹을게 전혀 없다면 먹을 정도로 정말 싫어하거든요.
정말 뜨악했지만 참았어요. 저같으면 제 아이 맡기면서 상대방을 이런 대접?하진 않을거 같거든요.

아무튼 아이들이랑 씨름하면서 ,이 여자아이도 어찌나 여우인지 제 앞에서는 웃고 울 아이랑 뒤에서 놀때는 자기 혼자 다 컨트롤 하더라구요.
제 남편은 제 걱정이 됐는지  10시 30분쯤 들어왔구요. 이 부부는 정확히 12시 50분에 와이프는 술이 좀 취해있는 상태에서 왔어요. 아이는 그때까지 안자고 있었구요. 재울려구 했는데 안 자더라구요, 그러니까 9시간 가까이 아이를 본거예요. 와서도 미안하단 말도 없고 고맙다는 말 정말 딱 한번 하고 가더라구요. 이런경우도 있나요? 전 정말 무식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저랑 친분이 있는 사람들 아이들 베이비 시터 몇번 해봤고 그 사람들은 뭘 주거나 받지 않아도 좋은 마음으로 했어요. 왜냐면 최소한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은 잘 표현했었고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요.
근데 이 경우는 
저랑 친분도 없고 정말 말 그대로 남편 회사 동료이구요. 이 사람과 울 남편도 친하지 않아요.
이 사람들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미안하다거나 고맙다거나 이런말들만 잘 해주었더라도 기분 나쁘지 않았을 거예요.근데 이건 완전 당연하다는 식으로..어쩜 이런 마인드가있을수 있는지..
제가 예민한건지..그냥 웃으며 넘길수 있는 일인가요?    


IP : 178.76.xxx.19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oom
    '11.12.11 7:04 PM (211.207.xxx.204)

    저같아도 기분 무지 나쁠거같은데요?
    원글님 마음 상하는게 당연한 상황인데요 뭘
    따지기도 치사하고..담부턴 절대 봐주지 마세요

  • 2.
    '11.12.11 7:07 PM (114.207.xxx.163)

    한국에만 그런 사람 있는 줄 알았는데.

  • 3. ..
    '11.12.11 7:11 PM (125.177.xxx.70)

    담부터 절대로 안봐주는 것은 당연하구요.
    남편이랑 이야기 좀 나눠본 후 전화로라도 조근조근 기분상한 것을 한번 표현해보세요.

  • 4. 한글사랑
    '11.12.11 7:26 PM (223.138.xxx.190) - 삭제된댓글

    직장동료라는 분이나 그 마누라라 시간관념도 없고
    냉동피자 사들고 오는거나 새벽에 술취해 오는거보니 배려나 예의도 없고
    본적도 없는 동료 마누라한테 왜 그랬을까요 저두 엄청 기분상해요.

  • 5. ..
    '11.12.11 8:07 PM (118.220.xxx.139)

    상종 못할 인간들이네요
    냉동피자.. 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307 분당 강쥐 무릎 수술 잘하는 병원 추천해주세요. 알려주세요 2011/12/16 1,149
49306 이대통령님을 절대적으로 칭송합니다 3 목사오빠께서.. 2011/12/16 1,238
49305 피가 나오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 12 항문에 2011/12/16 1,774
49304 나이50에 비비안웨스트우드 가방들었는데 멋져보여요 1 // 2011/12/16 3,617
49303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첫회부터 보고 있는데요.. 완전 재밌네요.... 5 새로운재미 2011/12/16 1,657
49302 많이 예민한 피부.. 수분크림 좀 추천해 주세요~ 9 .. 2011/12/16 3,025
49301 유니콘호의 비밀, 아더와 크리스마스 둘중에 어떤 것?? 5 .. 2011/12/16 1,211
49300 아침 택배글보고 생각나서 7 뜬금 2011/12/16 1,909
49299 치위생사 5 연봉 2011/12/16 2,441
49298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고정금리? 2 yojung.. 2011/12/16 1,479
49297 대전에서 장거리이사 잘하는 업체 추천부탁드려요!!! .. 2011/12/16 1,078
49296 힘잃은 與 '당권·대권분리' 당헌…제왕시스템 복귀? 1 세우실 2011/12/16 1,022
49295 아이폰앱에서즐겨찾기 즐겨찾기 2011/12/16 932
49294 왜 쿠키 만들때....버터를 끓이나요??? 4 홈베이킹 2011/12/16 1,953
49293 유단포 용량결정 6 유단포 2011/12/16 1,951
49292 마티즈타고 남해여행다녀오면 많이 위험할까요? 4 딸이랑 2011/12/16 2,068
49291 금호화학vs효성화학vs한화캐미칼 어디로 결정해야하나요? 8 결정 2011/12/16 2,095
49290 드립커피 애호가 분들~ 계신가요? 6 커피 2011/12/16 2,460
49289 코트 드라이크리닝 시세가 얼만가요? 5 . 2011/12/16 1,718
49288 싱크대 윗부분 빈공간 ㄷ자형 나무로 선반 만들고 싶은데 4 새댁 2011/12/16 1,989
49287 ㅎㅎㅎ 저도 깔때기 하나 있어요~ 4 참맛 2011/12/16 1,423
49286 아래 공학과 여대의 논란의 글을 읽다가 궁금한건데요. 16 곧예비수험생.. 2011/12/16 1,960
49285 나란 뇨자.이 날씨에 창문열고 청소하는 뇨자. 17 훗. 2011/12/16 3,485
49284 대출상환부터 다 하고 적금이든 예금이든 시작하면 될까요? 2 잘몰라서 2011/12/16 1,639
49283 몸무게 어떤게 진짜인지요? 8 정확하게 2011/12/16 2,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