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 동료 아이 베이비시터 해주고 기분 엄청 상하네요

이해심이 없는건지.. 조회수 : 2,892
작성일 : 2011-12-11 19:02:25
남편 회사에서 어제 저녁에 파티가 있었어요.
여긴 유럽이구요. 이런 소소한 파티들이 좀 있긴 했지만 전에도,이번엔 캐쥬얼한게 아니라 다들 드레스며 정장으로 차려입고 가는 파티였는데
전 아직 애가 어리고 애 낳고 살도 많이 쪄서 그냥 안가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직 얼굴도 한번 본적없는(전 아직 못본 사람)남편 회사 동료가 자기 딸 베이비 시터를 해줄수 있겠냐고 하더라구요. 그 집 아이는 7살이고 울 아이는 2살이예요.
첨에는 우리집 아이 혼자 보살피기도 힘에 겨워서 거절을 했다가(제가 좀 저질 체력이라...아이 혼자 보는것도 힘들어해요ㅠㅠ) 거절할 때도 그집 딸 때문이 아니라 저 혼자 둘을 감당하기가 힘들거 같아서 안될거 같다고 정중하게 말 전해드렸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7살이면 손갈일이 많이 없겠다 싶기도 하고 어찌됐던 부탁한건데 거절한게 미안해서 다시 해주겠다고 했어요.이건 제가 실수한 부분인거 같아요. 울 남편 욕먹을까봐 착한 척?하면서 해주겠다고 한거요.
베이비시터 비용을 얼마를 주면 되겠냐고 물어봤다고 하길래,
전 첨부터 돈받을 생각이 없었고,또 받자니 친하건 안 친하건 직장동료인데 받기가 좀 뭐해서..그냥 오실때 아이들하고 같이 먹을 피자 한판이면 좋겠다고 했어요. 

원래 첨에 얘기한 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늦더라도 11시 였어요.
당일날 오후쯤 전화가 와서는 아이를 한시간 일찍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지들 사진 찍는다구요..
그래서 한시간 앞당겨 왔는데 남편 동료라는 사람은 저랑 눈도 안 마주치고 고맙다는 말도 없구요. 물론 와이프 되는 사람은 고맙다고 하면서 자기 딸 알러지가 이런게 이런게 있어서 뭘 주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제일 경악했던건..피자를 사왔는데 정말 싸디싼 조그마한 냉동피자를 사왔더라구요. 아니 널려있는게 피자 가게이고 한판이라고 해봐야 한국돈으로 만오천이면 살것을 세상에 싼 냉동피자. 제가 그 피자 가격을 알아요. 또 전 냉동피자 정말 배고픈데 먹을게 전혀 없다면 먹을 정도로 정말 싫어하거든요.
정말 뜨악했지만 참았어요. 저같으면 제 아이 맡기면서 상대방을 이런 대접?하진 않을거 같거든요.

아무튼 아이들이랑 씨름하면서 ,이 여자아이도 어찌나 여우인지 제 앞에서는 웃고 울 아이랑 뒤에서 놀때는 자기 혼자 다 컨트롤 하더라구요.
제 남편은 제 걱정이 됐는지  10시 30분쯤 들어왔구요. 이 부부는 정확히 12시 50분에 와이프는 술이 좀 취해있는 상태에서 왔어요. 아이는 그때까지 안자고 있었구요. 재울려구 했는데 안 자더라구요, 그러니까 9시간 가까이 아이를 본거예요. 와서도 미안하단 말도 없고 고맙다는 말 정말 딱 한번 하고 가더라구요. 이런경우도 있나요? 전 정말 무식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저랑 친분이 있는 사람들 아이들 베이비 시터 몇번 해봤고 그 사람들은 뭘 주거나 받지 않아도 좋은 마음으로 했어요. 왜냐면 최소한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은 잘 표현했었고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요.
근데 이 경우는 
저랑 친분도 없고 정말 말 그대로 남편 회사 동료이구요. 이 사람과 울 남편도 친하지 않아요.
이 사람들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미안하다거나 고맙다거나 이런말들만 잘 해주었더라도 기분 나쁘지 않았을 거예요.근데 이건 완전 당연하다는 식으로..어쩜 이런 마인드가있을수 있는지..
제가 예민한건지..그냥 웃으며 넘길수 있는 일인가요?    


IP : 178.76.xxx.19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oom
    '11.12.11 7:04 PM (211.207.xxx.204)

    저같아도 기분 무지 나쁠거같은데요?
    원글님 마음 상하는게 당연한 상황인데요 뭘
    따지기도 치사하고..담부턴 절대 봐주지 마세요

  • 2.
    '11.12.11 7:07 PM (114.207.xxx.163)

    한국에만 그런 사람 있는 줄 알았는데.

  • 3. ..
    '11.12.11 7:11 PM (125.177.xxx.70)

    담부터 절대로 안봐주는 것은 당연하구요.
    남편이랑 이야기 좀 나눠본 후 전화로라도 조근조근 기분상한 것을 한번 표현해보세요.

  • 4. 한글사랑
    '11.12.11 7:26 PM (223.138.xxx.190) - 삭제된댓글

    직장동료라는 분이나 그 마누라라 시간관념도 없고
    냉동피자 사들고 오는거나 새벽에 술취해 오는거보니 배려나 예의도 없고
    본적도 없는 동료 마누라한테 왜 그랬을까요 저두 엄청 기분상해요.

  • 5. ..
    '11.12.11 8:07 PM (118.220.xxx.139)

    상종 못할 인간들이네요
    냉동피자.. 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610 마음 떠났다고 하는 남자는 잡아도 소용 없죠? 19 사랑스런나 2011/12/13 7,430
46609 가스레인지 생선그릴있는제품 어떤게좋은가요? 4 가스렌지 2011/12/13 1,449
46608 이부진 백화점 쇼핑 사진에 대한 트위 펌 5 하! 2011/12/13 4,762
46607 영화, 어디서 다운받아 보시나요?? 5 ^^ 2011/12/13 1,505
46606 정말 육아에............ 끝은 있는걸까요.......... 2 엄마야.. 2011/12/13 848
46605 대입 상담 부탁드립니다. 3 조카 2011/12/13 879
46604 귤 배터지게 먹고파요 장터귤 괜찮나요? 8 2011/12/13 1,590
46603 남편한테 제가 아빠고 당신이 엄마면 제일 좋을거 같다고 했어요... 1 ㅋㅋ 2011/12/13 748
46602 추워요 ㅠ.ㅠ...천장우풍은 어케 막야아할지 5 꼭대기 2011/12/13 1,573
46601 교회 다니라며 괴롭힌다"…이웃집 문에 불지른 20대 5 호박덩쿨 2011/12/13 1,580
46600 wmf 밥솥 밥맛이 예전만 못해욧 2 밥짓기 왕도.. 2011/12/13 1,116
46599 쓰레기보다 못한 인간들 어찌 좀 안되나요... 1 ... 2011/12/13 815
46598 스마트폰문자.. 1 왠일이야 2011/12/13 661
46597 대전 과외는 어떻게 구하나요? 6 직장맘 2011/12/13 2,236
46596 日위안부 '최고령' 박서운 할머니 별세(종합) 8 세우실 2011/12/13 538
46595 서강대 공대와 한양공대를 비교한다면...? 26 고3맘 2011/12/13 10,814
46594 자존심이 바닥이었습니다 9 . 2011/12/13 1,765
46593 미국에 사시는 분들께 우체국 택배관련 문의드려요. 7 민들레 하나.. 2011/12/13 1,274
46592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ㅜㅜ 9 새 삶 2011/12/13 1,279
46591 딸데리고 재혼하지 말라는말.... 43 애엄마 2011/12/13 14,363
46590 어제 신발가게 갔다가 기겁하고 나왔네요(+질문) 3 충무로박사장.. 2011/12/13 2,112
46589 이런 무스탕 어디서 파나요? 1 사고말리라 2011/12/13 895
46588 중딩 고딩이라고 써야하나요? 18 굳이 2011/12/13 1,183
46587 남편이 자꾸 저몰래 빚을 져요 (컴대기중...) 3 모모 2011/12/13 1,469
46586 여자친구집 처음 인사하러 갈때 한우 보통 어디서 사나요? 10 .. 2011/12/13 2,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