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지방국립대 VS 서울소재 여대에 대한 답글에...
현실적으로 요새 추세가 당연히 인서울 4년제가 지방국립대보다 낫다는거 충분히 알고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 자체에 굉장히 놀랬습니다.
더구나 오늘은 인서울 전문대가 지방대보다 점수가 높다는 글까지 보니 정말 참담한 심정입니다.
(물론 아주 낮은 점수로 갈 수 있는 지방대를 뜻하는 말이었겠지만요..이제 지방대는 싸잡아 지잡대가 되었죠..)
저는 학력고사 세대이고, 뭐 이런 얘기에 발끈하는...지방국립대 출신 맞습니다.
이미 요새 추세가 그렇다는거 다 인정하지만,
옛날에도 지방사람들 공부 왠만큼만 하면 다 서울로 왔다고 하는 답글들 보면서..
정치색에 있어서, 나름 진보를 지향하고, 소통을 지향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독촉하는
82 분들이 맞는지...정말 놀라웠습니다. 지방 출신들 참 서럽게 만드는군요...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거라지만,
학력고사 보던 세대까지는...지방에서는 아주 경제적으로 풍요한 집이나, 의식이 아주 깨인 부모님들 외에는
딸까지 서울로 유학 보내던 집은 많지 않았거든요...
지난 글에도 답글을 달았었지만, 용돈이나 다른것은 다 차치하더라도...일단 주거문제가 가장 큰 문제인데...
요새처럼 원룸이 흔하지도 않았고, 적은 돈으로 얻을 수 있는 방들은...그 생활환경이 큰 걱정이며,
그렇다고 서울에 사는 친척집에 기대는 것은...82에서의 인식대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민폐지요.
저희집 3남매 모두 국립대 출신이라, 부모님의 자금사정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대학 졸업했습니다.
크게 넉넉한 집이 아니라, 서울로 따로 살림을 낸다는 것은 상상 자체를 안해본 소시민 들이었습니다.
저희집 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 중에, 꽤 잘사는 집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구요..
공부 잘하는 아들 정도는 서울로 유학 보냈지만, 부잣집 딸들이어도 같이 지방에서 부모님 슬하에 대학 다녔습니다.
(아주아주 부자여서 서울에 아파트 얻어서 살림 살아주는 아줌마 붙여주는 경우도 몇 보긴 했습니다.)
가끔 82분들 보면, 외국처럼 대학생만 되어도 성인이니 자기가 알아서 학비부터 해결하게 해야 된다고
급진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이상이고,
대한민국의 현실에, 여자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기 학비 용돈벌어가며 사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지요...
(괜히 돈벌어보겠다고 나쁜길로 빠질까 그게 더 두렵군요.)
(82엔 여자가 많으니 여자를 한정적인 대상으로 생각하기로 하겠습니다.)
도대체 부모는 어디까지 자식에 대해서 희생을 해야 되는 것인지, 지방 사람들이라면...자식이 서럽게 하지 않으려면
일단 서울에 집얻고 생활비 대줘가며 대학도 보내야 되는 이 현실이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저를 포함하여,....지방대 나온 대부분의 친구들....현재 서울 살고 있습니다.
무작정 서울이 좋아서 서울 온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방에는 일자리가 없으니, 직장문제로 서울 온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러다 보니 서울살이가 10년이 훌쩍 넘어,
이제 지방사람이 아닌 서울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다들 살아가고 있긴 합니다.
직장 얻어 내 스스로 자립하면서는, 살 곳을 찾는 것은 자유겠지만.,
이건 뭐..........82분위기만 봐도, 대학도 서울로 못 보내는 부모는 정말 부모노릇도 못하는 사람들이 될 것 같네요.
안 그래도 가뜩이나 젊은 사람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 사람들....어디 계속 지방 살겠습니까?
자식 미래 생각해서라도 변두리라도 서울로 일단 자리잡고 봐야 할것 같네요.
지방대 안가고 너도나도 인서울로 들어오려고 한 뒤부터, 서울 집값이 훨씬 급등한것 같고,
인서울 대학들은 차~암 들어가기 힘들어진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서울 사람들이 지금처럼 인서울 대학 들어가기 힘들진 않았을 것 같은데
지방대 비하하고 차별하는 분위기에, 지방 아이들까지 모조리 대학부터도 서울로 올라오니
서울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경기권으로 충청권으로 내려가는 역현상이 발생하는군요.
서울 집값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 젊은 사람은 무조건 다 서울에 살아야 하니까요..
부동산 정책이 어쩌고, 정치가 어쩌고도 다 쓸데없는 소리인것 같습니다.
이렇게....일반 사람들 개개인의 인식 자체도 무섭게...,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 방향으로만 흐르는데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발전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