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소심하거든요. 많이
저희 큰딸이 제 성격을 닮은거 같아요.
저는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 나오고 회사도 좋은데 다니고 있습니다만,
굉장히 소심하고 뒤끝있는지라 기 쎈 사람에게 당하고 그 앞에서 티를 못내요.
결국 좋은 회사 잘 다니면서도 보면 업무는 시다바리? 업무를 제가 다 하고 있는 듯 해요.
해도 티 안나고 하는 사람만 고생하는 업무는 제 차지인거 같아요.
저희 딸도 지금 6살 밖에 안되었지만 공부는 잘하게 생겼어요. (좀 더 커서 알수 있겠지만요)
그런데 저랑 성격이 똑 닮아 엄청 소심합니다.
어제 유치원 참관수업에 들어갔는데, 제 엄마가 옆에서 보고 있으니 그런건지 맨날 만나는 친구들한테
말도 못건네는거에요.
새로운 사람 만나면 얼어붙는건 많이 봤는데, 엄마가 보고 있다고 친구한테 인사도 못할줄이야...
아이고...우리딸 잘 키워서 어디서 억울하게 당하지 않고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저랑 같은 성격이면,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불이익 받는게 많을텐데 걱정이 한태산입니다.
저도 지난 금요일에 회사에서 저보다 어리고 직급도 낮지만 한성격하는 여자애한테
뭔 이유인지도 모르고 당하고 지금 주말 내내 기분 나빠하고 있는데
우리 딸도 나같이 이러면 안되는데 우울해져요.
저 중학교때 제 짝이었던 야무지고 여우같던 애가 갑자기 팽 화를 내더니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저에게 화를 내길래, 하루종일 '왜 그래 내가 뭘 잘못했는데...미안해 화풀어' 요것만 되풀이하다가
결국은 그 여우같은 친구가 질린다는 표정으로 '넌 자존심도 없니' 뭐 요딴 얘기하면서 화풀어줬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저 기억이 지금까지도 나는걸 보면 그때 저도 너무 답답하지만 어찌할줄을 몰랐던거 같아요)
(정말 억울하면서도 친구가 저에게 화낸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거든요. 누가 저에게 화내면
그게 그렇게 무서워요)
저야 이제 그냥 어른이니 그렇다 치고
우리 애 적어도 어디서 억울하게 당하지는 않게 좀 대범하고 대차게 키울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씩씩해지라고 문화센터에서 실내축구도 시키고 하는데 남자애들 사이에서 혼자 여자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