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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3세 시어머니에 대한 40대 며느리의 솔직한 심정

삶이란 조회수 : 17,923
작성일 : 2011-12-11 09:34:20

가족이란 서로에게 힘이 되며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관계잖아요.

하지만 아픈 노모를 모시는 저는 어머니가 가족 같지가 않아요.

제발 요양병원에 가셔서 천수를 누리시길 바라는 정도일까요.

노인은 내일을 모른다지만 10년을 아프시고도 가볍게100수는 하실듯한 노인을 보면

노인이 가족으로 느껴지지 않고

나와는 반비례되는 존재로만 버겁네요.

요양병원

본인이 가실 마음도 없고

하늘이 내린 효자인 아들도 그럴 마음도 없고

정 힘들면 저보고 떠나라니 그 세월이 10년입니다.

노인 무서워 자식버릴 강심장도 못되구요.

오래사시라는 말은 차마 나오지가 않고

건강하시라는 말조차 감정이 실립니다.

가족과 살고 싶어요.

팍팍한 세상 서로에게 힘이 되어 헤쳐나가고 싶은데

노인만 보면

모두 다 내려 놓고만 싶습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칙칙한 얘기 미안합니다.

IP : 116.33.xxx.6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1 9:38 AM (110.13.xxx.156)

    저희 시할머니가 96살까지 사셨는데요
    저희 시어머니는 79살이고 그시대에 부모 모시는게 당연한 세대고 그렇게
    생각하셨고 평생을 사셨는데도 힘들다 하시더라구요
    자기는 자식들에게 갈생각 없다고 며느리에게 이런 얘기 내욕이겠지만
    노인 모시는게 부처 같은 사람 아니고는 힘들다 하시데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 합니다

  • 2. 저런..
    '11.12.11 9:39 AM (59.15.xxx.184)

    그럼 삼십대부터 같이 하신 거네요..
    원글님 자식도 안 한 걸 하셨으니 며느리로서 할 도리는 다 하셨어요
    이젠 원글님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누가 뭐라하면 그럼 당신이 하세요... 전 부족해서 여기까지가 제 한계입니다...
    그냥 간병인이나 도우미 도움 받아 원글님 시간 자유로이 쓰세요
    나중에 그 비용 노력 시간 들여도 채워지지 않아요
    힘내세여

  • 3. 아이고
    '11.12.11 9:41 AM (211.41.xxx.70)

    시난고난하면서 100살까지라잖아요. 그냥 시부모 모시기도 힘든데 아픈 사람이면 그 10년 세월이 오죽하셨겠어요.
    나이로는 손주 나이신데, 님네가 막내시거나 남편과 나이차가 많이 나시나 봐요?
    달리 조언은 못 드리고 그저 위로만 전합니다.

  • 4. 에구~
    '11.12.11 9:42 AM (175.112.xxx.72)

    참!
    사시면 얼마나 사시나로 100세 천수 누리며 사시는 동안 며늘의 가족은 없고...
    원글님 충분히 하실수 있는 심정이지요.

  • 5. ..
    '11.12.11 9:49 AM (210.219.xxx.29)

    그마음 저는 압니다.안 모셔본 사람들 함부로 얘기하는거 보면 살의를 느낄 정도입니다.케바케이지만, 물론 안그런 시댁,시어머니 만나면 복이겠지만 인간바닥을 훤히 보여주고 저한테만 며느리노릇 외치는 시짜들 징글징글합니다.

  • 6. ///
    '11.12.11 9:55 AM (218.155.xxx.97)

    어찌 모르리오....
    저라면 님보다 더한 마음 들었을거 같아요.
    힘드셔서 어째요......
    님, 손 잡아드릴게요.

  • 7. 삶이란
    '11.12.11 9:56 AM (116.33.xxx.6)

    자리보존한 노인은 아니십니다.
    점차 아파온 세월이 10년 이란거지요.
    틀니 빠지고-병원에서 다시 못해주겠다, 그냥 사시라
    요실금으로 처음엔 인정을 못하셔 기저기를 못하시며 집안에 곳곳에 묻히시다
    몇년전부터 기저귀는 하시구요.
    파킨슨으로 점차적으로 손, 팔,안면, 다리를 떨며 속상하시면 온몸을 떠시네요.
    같은 식탁에서 식사하는게 부담스럽지만, 그 세월도 10년 입니다.
    워낙 정신이 맑고 심성이 고우신 분이지만
    저는 다 싫습니다.

  • 8. ..
    '11.12.11 10:07 AM (175.112.xxx.72)

    윗님 제가 보기에는 그 시어머니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었던 마음도 컸던 것 같네요^^
    젊은 며늘이 암에 걸리는 걸 본 시어머니 자신은 건강하게 즐겁게, 며늘 병간호 안하고 편히 살고 싶었던 것 같네요.
    이기적인 분!

  • 9. ㅇㅇ
    '11.12.11 10:08 AM (211.237.xxx.51)

    우리는 제발 제발 자식에게 절대 기대지말고 살아야겠어요..
    나이 들면 알아서 요양병원가던지 혼자 힘으로 살려 노력해야지...
    남편 죽으면 어찌할까 걱정이긴 하네요.. 혼자 사는건산다 해도 아프면 정말 ㅠㅠ

    저 노모님은 아마아들 하고 산다고 생각하지 며느리랑 산다고 생각하진 않을껄요.
    참... 할말이 없네요 안타깝습니다 ㅠㅠ

  • 10. ㅇㅇ
    '11.12.11 10:11 AM (211.237.xxx.51)

    근데 제가 요양병원에 근무 해봐서 아는데요..
    요양병원이라는데가 정신이 맑은 분들은 견디기 힘든곳이에요..
    결국 다시 댁으로 돌아가시더군요.
    정신이 안좋은 분인데 몸은 건강한분은 요양병원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지내십니다만
    정신은 맑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거의 못견디십니다.
    집에 돌아가길 희망해도 자녀분들이 동의안해서 그대로 요양병원에 계실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참 노인문제 큰일은 큰일입니다 ㅠㅠ

  • 11. 힘내세요
    '11.12.11 10:16 AM (118.34.xxx.21)

    지금까지 큰 일 해오신 것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환자옆에 있으면 마음이 참 힘들어져요. 가끔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져야 견딜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안그러면 우울증생겨요....
    여유가 되신다면 자기 시간을 꼭 가지세요. 일주일에 하루이틀이라도, 하루에 몇시간이라도 어머님과 떨어져서
    자유롭게 지내세요. 그래야 마음이 견뎌요.

  • 12. ..
    '11.12.11 10:33 AM (75.82.xxx.151)

    아마 계속 모시는 수 밖에 없겠네요.
    남편에게 얘기해서 간병인 꼭 쓰세요.
    그리고, 어떤 핑계거리를 만들어서라도 하루에 한시간씩 나가서 님의 시간을 가지세요.

  • 13. 참 뭐라고...
    '11.12.11 10:41 AM (175.197.xxx.189)

    참 뭐라고 해드릴 말이 없네요...
    시어머니 88세... 나 49세... 20년쯤 같이 삽니다..
    90이 다되어사는 노인네는 삶에 대한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
    약장사 쫏아 다니면서..홍삼,녹용.. 등등 열심히 대드시고..
    손주 먹으라고 사돈댁에서 해다준 건강식품까지도.. 어디에 좋은지..
    왜 먹는지 뭇지도 따지지도 않고.. 알아서 챙겨드십니다..

    저는 그냥 죄 받고 말라구요.. 아니.. 지금 이렇게 갈등 지으며 사는게..
    내 전생의 죄라고 생각하려구요.. 전생에도 죄짓고.. 이생에서도 죄지르려구요..
    절대로 더 오랫동안 건강히 만수무상 이런 이야기 절대 안하고 싶어요..
    생각도 안하고 싶어요..

    우리 어머님 워낙에 유난스럽기도 하지만..
    막내한테 노인네 업혀놓고.. 1년이 가야 소고기한근.. 안챙기는 그 자식들도..
    막내동생 실패해서.. 집 내놓고 이사가야 하는데도.. 걱정 한자락 같이 안해주는 형제..
    다 싫어요.. 형제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형님들 원망도 안해요.. 다만 울어머니가 낳은 자식들..너무 얄밉고..사람 같지 않아서..
    그냥 무시합니다..

    어서어서 시간이 지나서.. 노인네가 가든가.. 내가 가든가..
    아니 내가 먼저 가서 노인네 새며느리 보셔서.. 새며느리랑은..
    행복하게 살아보시라고... 그런 생각도 합니다..

    위에 걱정 한자락이라는게.. 돈을 빼고서.. 어쩌니.. 걱정된다..
    그래도 건강먼저 챙겨라.. 이런말 한마디 못들어밨어요..

  • 14. ...
    '11.12.11 10:57 AM (76.180.xxx.227)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얼마나 치열하고 위대한지 다시 한번 느끼고 배우고 갑니다.
    여러가지 인간의 근본적인 관계들에 대해서도 새삼 생각하게 되구요...

  • 15. 며느리 인생
    '11.12.11 11:07 AM (211.63.xxx.199)

    한마디로 며느리 인생 갉아 먹으며 사는 시어머니들이시네요.
    원글님 주말이라도 남편분에게 시어머니 맡기고 아이들 데리고 친정이든 어디든 좀 가세요.
    남편분도 원글님 힘드신거 알아야해요.
    남자들 밖에 나가 일하고 쥐꼬리 월급 봉투 가져다 주고는 와이프들에게 요구하는거 참 너무 많다 싶어요.
    가능하다면 원글님도 돈 벌러 나가시고 차라리 집에 간병인을 두시는게 낫습니다.
    돈 한푼 안남아도 밖에 나가 일하는게 병든 노인네 하루종일 간병하는것보다 덜 힘들다 하더군요.
    스트레스가 없잖아요? 원글님 병들면 남편분이 돌봐줄까요? 자식이 돌봐줄까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랍니다. 원글님 건강 스스로 챙기세요.

  • 16. 이래서
    '11.12.11 11:21 AM (211.203.xxx.177)

    전업주부 하지 말고, 나가서 영업이라도 해야 되요. 부모님 모시기 강요하는 것도 이혼사유가 되던데, 사회에서 돈 벌 자신이 없으니까 더 한 고통 속에서 사는 거잖아요. 능력이 있으면 자식들도 데리고 나올 수 있고. 물론 늙은 부모 외면하라는 얘기가 아니예요. 자기가 더 잘할테니 부탁한다고 사정하는 게 아니라, 안 모실거면 나가라는 괘씸한 남자를 위해 인생을 낭비한다는 게 안타깝네요.

  • 17. ㅠㅠ
    '11.12.11 11:21 AM (114.207.xxx.186)

    얼마나 힘드셨어요. 힘드셨던 많큼 큰 복 받으실꺼예요.

  • 18. 콩나물
    '11.12.11 11:24 AM (61.43.xxx.223)

    아이 임신해서 힘들지만 키우는 재미가 인생에서 제일 황금기라고 하던데...

    그 황금같은 시간을 온전히 다 희생하셨네요

    아무나 할 수 있는일 아닙니다....
    그 속이 어떠실지....,

  • 19. 아휴..
    '11.12.11 11:38 AM (114.202.xxx.200)

    그 심정 제가 다 어찌 알겠습니까만..
    저도 남의 일이 아닌 처지인지라 그저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아직은 젊으셔서 -60대 초반- 혼자 지내시지만, 저는 40대 초반
    거의 같이 늙어갈 처지에 언젠가는 모셔야 겠지요.
    오래 사실까봐 걱정인게 아니라 그 세월 어찌 보내야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너무 고생하셨는데 얼마나 더 하셔야 할지..사실 답이 없는 일인지라
    그저 너무 수고로운 일상을 보내신다는 말씀 밖에..드릴게 없습니다.
    하늘이 내린 효자인 남편분에게 자신의 처지를 조금씩이라도 이해받아
    외출이나 여행 쇼핑 이런걸 좀 더 하시면서 사시는 방법은 어떨까요

    저는 친정엄마도 걱정입니다.
    여튼..너무 힘겨운 시간이시라는 생각에 아침부터 마음이 무겁습니다.
    신랑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좋은거 사달라 하십시오. ㅠㅠ

  • 20. ok
    '11.12.11 11:49 AM (221.148.xxx.227)

    요양병원 안간다고 고집부리는 노인들을보면 솔직히...
    아들,딸 죽기까지 짐되겠다고 옹심부리는걸로밖에 안보여요
    옛날분들이야 요양병원에대한 공포가 있을수있겠죠
    죽기까지 날잡아놓고 시간보내는곳에대한..
    이젠 그런 인식이 바뀌어야죠
    집에있다가 위급한 상황에 우왕좌왕하는것보다 의료진이 가까이있고
    더 든든하죠.
    집에서 모시는거..사실 간병인으로치면 월 150-200 들어가는데
    원글님이 이제껏 그 역할을 해오신거죠. 노인요양병원이라고 있는데
    거기가 더 싸게 먹힐겁니다.
    잘 설득해보세요. 쉽진않겠지만.
    효도도 내가먼저 살고 할일입니다.
    아니면 나가서 돈을벌고 그돈으로 사람을 쓰는방법도 있구요..

  • 21. 그럼
    '11.12.11 11:53 AM (14.37.xxx.232)

    며느리인생은 뭘로 보상받나요?
    젊은 나이에 원치 않은 노인공양..
    자식에 대한 희생이야..내가 낳았으니까..책임이 있다지만..
    그것도 아니고..
    먼저 이 나라 정치인들을 욕해야 할것 같아요..이렇게 된데에는..

  • 22. ..
    '11.12.11 12:06 PM (58.227.xxx.180) - 삭제된댓글

    가족과 잘 상의하시고..건강보험공단에 장기요양 신청하세요. 직원이 나와서 보고
    요양사를 파견해주던가 데이케어센터(아이들 유치원 보내듯) 신청해주던가
    해줄거예요. 무엇보다 남편분 정말 괘씸하네요. 아들 믿고 시어머님도 님
    고맙고 소중한걸 몰라줄것 같아요.

  • 23. 시어머니든
    '11.12.11 12:34 PM (222.116.xxx.226)

    친정 어머니든 진짜 힘든거 맞아요
    저희 먼 사촌 고모님 어머님이 85세신가 그런데 친정 엄마지만 정말 너무 힘들다
    돌아가셨음 한다 소리 하는데 본인 어머님 임에도 정말 본인도 늙고 힘들다 그 소리
    절실하게 들렸어요 그렇다고 그 고모님이 엄마한테 못하는 것도 아닌데..

  • 24. 부모모시기
    '11.12.11 2:50 PM (182.208.xxx.127)

    우리집 엄니가 21살에 시집와서 61살에 뇌출혈재발로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로 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당시 울할머니가 100살이셨고요..
    건강하다 못해 튼튼한 작은집부부는 뇌출혈로 쓰러진 울엄니때문에 지네들 차지가 될뻔한 할머니를 병든 울엄니한테 모시라 하고 야밤도주하듯이 아주 멀리~ 멀리 이사를 가더군요. 같은지역에 살고 있었습니다.
    걸어서 15분거리..
    일년을 지방에서 살다가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살려리 힘들었는지, 다시 이사왔고요.
    그썩을 것들은 지네 며느리가 해주는 밥먹고,며느리가 주는 용돈 받으면서 50대 후반에도 무위도식하면서 살더군요.
    할머니가 가실때가 되었던지 작은 아들이 보고 싶다고 전했는데, 역시나 그때 울엄니가 병원 중환실에 있어서, 지네 차지가 될까봐 ..안왔습니다..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서 효도는 지가 한것처럼 온갖유세를 떠는데~.네 아는 사람은 다압니다.. 썩을 것들이라고요.
    그러면서 지며늘리 한테 효도는 받고 싶나 봅니다..

  • 25. 같은 처지
    '11.12.11 4:54 PM (210.57.xxx.129)

    저와 상황이 비슷한것도 있어서 글남깁니다.. 그 심정알아요..괜히 눈물이나네요.. 저도 파킨슨 시어머니 간병해봤는데..딱1년반이 넘어가니 한계가 오더라구요.. 원글님...그 파킨슨이라는병은 어느정도 상황이 지나면 집에서 못모시게됩니다.. 서서히 팔,다리 마비오고 나중에는 삼키는것마저 안되더군요..대부분 환자가 저정도까지되면 요양병원으로와서 거기서 생을 마감하게되더라구요.. 아직 그단계는 아니신거같지만 몇년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시어머님 결국은 요양병원으로 가시게될겁니다.. 파킨슨 말기는 집에서는 어떻게 할수없어요.. 대신 요양병원으로 모시게되면 병원비가 문제가 되더군요..10년도 넘게 입원하시는분들도 많으니..

  • 26. 소름좍
    '11.12.11 5:01 PM (220.86.xxx.73)

    그 나이대에서도 수발받으며 살아보겠다고 억지쓰는 노인.. 소름 끼치네요 솔직히.
    방법이 없는것도 아닌데 자기 핏줄도 아닌 남의 귀한 자식 속을 빌려서 그렇게 연명하고 싶을까요?
    차라리 늙으면 깨끗이 죽음에 순응하는 짐승이 더 깨끗한거 같아요
    그 목숨 이어가는거 하나에 탐욕 부리는 늙음..

  • 27. 이해합니다.
    '11.12.11 5:07 PM (125.143.xxx.41)

    댓글 달려고 로긴했네요.
    욕이 나올려고 합니다.
    저도 시어머니85 쨍쨍하십니다.
    저49세 진이 다빠져 늘 병을 달고 삽니다.
    효자요? 효자면 신랑더러 한달만 모셔보라하세요.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내가 살아야지요.
    어쩔수 없다면 그속에서도 내가 숨쉬고 살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셔요.
    꼭 찾으셔야합니다. 그래야 내가 살지요.
    건강 잃지않게 관리하시구요.
    그집 신랑님 부인이 아파 넘어져봐야 정신차릴까요?
    남자들은 어리석은거 같아요.
    부인 귀한줄 모르고....
    언젠가는 느끼는날이 오더군요.
    자식들이 알아 줄거예요.
    엄머 힘든거 다 알거예요.
    저희집 아이들 다크니 바람막이가 되어 주더군요.
    그때가되면 신랑도 말못하게 될꺼예요,
    자식과 말문 닫지 말고 친구처럼 지내세요.
    아이들이 대신해서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알게 해줄거예요.
    엄마 같은 사람이 어디 있냐고...
    엄마나 되니까 이러고 사는거라고.....
    아빠는 할말 없다고.....
    아이들이 모르는거 같아도 다 알더라구요.
    힘내시고.....
    건강잃지 마세요.

  • 28. 에구...
    '11.12.11 5:33 PM (180.67.xxx.11)

    힘드셔서 어쩐대요.
    근데 요양병원은 정신 맑은 분들은 들어가면 바로 더 앓다가 금방 세상 뜨시더라고요.
    정신 희미한 분들이나 견디시지 아직 정신 온전한 분들은 못 견디십니다.
    자식들이 처음엔 죄책감에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한치 건너 자식인 며느님 저렇게 고생시키는 것도 참 할 짓이 못되는데.. 에구...
    집으로 부르는 요양보호사 신청을 해 보시고요, 자격 요건이 되면 도움을 받으세요. 몇 시간이라도
    원글님이 좀 편하게 쓰는 시간이 있어야 숨통이 트이죠. 그게 안 된다면 도우미를 고용하시든지요.
    원글님이 우울증이 온 것 같은데 돈을 좀 들여서라도 본인을 위한 시간을 좀 만드세요. 그게 나를
    위한 길, 가족을 위한 길입니다.

  • 29. 부모님 모셔본사람 입니다
    '11.12.11 5:41 PM (116.32.xxx.194)

    가족이란 서로에게 힘이 되며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관계잖아요.

    하지만 아픈 노모를 모시는 저는 어머니가 가족 같지가 않아요.

    위에 글쓰신 대로
    그렇게 가족이 서로 힘이 되고
    잘되기를 바라며 서로 서로 배려해 주는 관계라면
    어렵고 힘들어도 보람있게 살수 있을텐데요

    가족이라도
    어느 한사람의 희생만 강요되고
    당연시 한다면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될수는 없지요

    사람은 누구나 연약하여 한계가 있으니까요

    원글님
    가능하시면 한달정도 다른곳에 가셔서
    마음과 몸을 쉬어 보세요

    누구도 원망하지 말고
    상황에서 벗어나서 한달정도 푹 쉬시고 나면
    그러면 다시 자신이 있어야할 자리가 어디인지 아실거예요

    정말 꼭 휴식을 가져보세요

  • 30. 기억
    '11.12.11 6:35 PM (116.33.xxx.67)

    갑자기 언젠가 글 올리셨던 분 기억나네요.
    본인은 고단하게 출근하는데 80대 시어머님은 야니 좋아하고 저렴한 문화센타 같은 정보 잘 추려서 꼿꼿하게 사신다던..
    그때 댓글이 이해 반.. 비난 반.. 이였는데요.
    남의 집 일이 아니라서요.

  • 31. 복 받으실 거에요
    '11.12.11 7:58 PM (112.148.xxx.52)

    정말 힘드시겠어요
    그저 위로만 드릴게요
    다만 그 동안의 고생 앞으로 남은 고생...
    분명 헛되지 않을거에요

    그저 좋은 마음으로 늘 행복하시기 바래요

  • 32. 22
    '11.12.11 8:17 PM (188.99.xxx.22)

    사실 저도 이해가 가네요..모셔본 적은 없지만 88세 시 고조할머니 ( 시어머니의 어머니) 아직 살아계시고 시어머니 63세신데 현재 혼자 사시는데 불안합니다. 저는 제가 큰 그릇이 못되서 모실 생각은 없습니다. 내 친정 부모도 멀리 떠나 사는데 남의 어머니 보살펴 드릴 정성 없어요.

  • 33. 아 ...
    '11.12.11 9:48 PM (203.234.xxx.232)

    저희 친정은 좀 단명한 집안이라 부모님도 장수하지 못하셔서 ㅠㅠ
    전 평소에 장수하는 집안을 부러워했는데 이 글 보니 부러움이 사라지네요

  • 34. ..
    '11.12.11 10:27 PM (59.15.xxx.78)

    알맞게 누릴것 누리다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고 죽어야 되는데
    걱정입니다. 예전에 시어머님 아프셨을 때, 그 잘난 시동생들 시어머니 자기네 집에 올까
    자기 애들이 극성스럽게 뛴다나 그래서 어머니 와계시면 뛰어다니다 밟을 지도 모른다고
    말하던 밉살 스러운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러면서 제 식구들만 챙기고
    정말 시어머니 간병하면서 시집식구들 진면목을 너무나 잘 알게되서
    전 인간에 대한 기대거의 하지 않아요. 자기들 자식이 저하듯이 한다면 노발대발 했을 텐데
    정말 최소한의 기본이 되어 있는 사람이 드믈더라구요. 재산은 조금이라도 더 받을 려고 눈이 빨개지더니

  • 35. 같은 마음
    '11.12.11 11:04 PM (59.9.xxx.159)

    제 마음을 고대로 옮기신듯하네요.. 근데 ..전요...정신만 맑으시다면 더 바랄게 없겠어요..결혼한지 10년..제가 모시고가서 치매판정받은지 10년이네요...3급받아 주간보호센타 다니시지만 40평생살면서 누군가를 이렇게 미워해본적이없네요...저같은 사람도 있으니 힘내세요..^^ 저두 전생에 내가 죄가 많은가보다해요..물론 체념은 안되지만말이죠...복받을거란말...전 그말이 참 싫으네요...언제가될지 모르지만 분명히 시간은 갈거고 님과 저같은 사람도 좋은날이 꼭 올겁니다...우리 힘내요!!!

  • 36. 자꾸
    '11.12.11 11:08 PM (223.33.xxx.10)

    2차적인 얘기만 뱅뱅 도는것같아요...
    근본적으로 여자가 남편 경제력에 의지해 살기 때문에 이꼴을 당하고 사는거...아닌가요?
    돈벌어도 어쩔수 없나요?누울자리보고 다리뻗는다고 생각하는데..
    밤나 여기 익명게시판에서 욕을 수만개한들....
    완전 시스템이네요 쯧쯧

  • 37. 위로드립니다.
    '11.12.11 11:14 PM (219.250.xxx.77)

    시부모님과 살아 본 적이 없어서(결혼전에 돌아가셨어요) 원글님의 고통을 속속히 공감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인간적으로 얼마나 힘든 상황속에 계시는지 느껴집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위로해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너무 너무 잘하셨고요, 너무 힘든 상황이시라 꼬옥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힘내십시요.^^

  • 38. ㅜ.ㅜ
    '11.12.12 4:06 AM (125.181.xxx.219) - 삭제된댓글

    80살만 넘은 노인들 보면 가슴이 터질듯 답답합니다. 팔순햇음 됏찌 구순까지 해먹는 시대니깐요.
    삶에 대해서 얼마나 질긴지.... 다 놓고 가도 아쉬울게 없겠구만. 저 못됐어요. 힘들어서 그런가봐요.
    아파트 마다 동네마다 시골 구석 구석 다들 70세는 청춘이라네요.그 늙은청춘들은 자기들 끼리 알아서 잘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누군가의 손끝 물마를날 없는 희생덕에
    밖에 나와서는 저런 헷소리 하는거죠. 산목숨 어케할 수 없으나 아무 병없이 78세 정도 자기수족 움직이고
    해먹을때 딱 죽는 시스템이 몸속에 마련돼면 이런 고민도 없을텐데..
    젊은사람은 저리 질긴 노인들 때문에 젊은나이에 쓰러져서 아이들 한창 손필요할때 힘들게 만들고,
    100살 안채워도 되니 얼른 돌아가셔야 님께서 신수가 필텐데..징그러..
    울집도 입만 살은 노인 한명 있는데 늘 분란의 구심점입니다.
    어디든 노인들 인구가 많아서 국민연금도 2030년 쯤이면 고갈이 된답니다. 죽을때까지 나오는건데 안죽으니깐 돈없는 노인들은 사회의 골칫거리라고 하네요. 물론 저도 늙어요. 돈좀 잇어서 늙는거랑 돈없이 늙는거랑은 차이가 있지요. 그래서 몸성히 아이들 뒷치닥 꺼리 잘하고 다 지살림 나가고 잘 살고 하면 저때문에 아이들이 괴로운거 같은면 80되기 전에 조용히 정리할 생각을 오래전 부터 해왔어요..

  • 39. 가만 보니까..
    '11.12.12 6:13 AM (218.234.xxx.2)

    원글님의 문제는.. 남편이네요. 남편이 자기 엄마 간병을 자기 손으로는 안하는 거 같은데요?
    부부가 나눠서 한다면 한 사람이 이렇게까지 힘들어하진 않을 거에요.

  • 40. 어휴
    '11.12.12 8:37 AM (110.70.xxx.237)

    저희 친정에도 90세 노인이 있어요. 울엄마가 시어머니를(저의친할머니죠) 모시기 시작한지 만 3년이 넘었는데 벌써부터 많이 지쳐하세요, 하루에 5시간 정도 골프연습장에 나가시면서 스트레스 풀긴 하지만 집에 들어와 얼굴 마주하는순간 딱 꼴도 보기 싫다구.... 게다가 어찌나 먹성이 좋으신지 50대인 친정엄마보다 세배는 더 드시네요. 온갖 과일을 하루에 3종 이상 꼭 드시고 (어젠 사과,귤, 바나나, 홍시, 단감. 5종을 달라고 하셨네요) 친정집 생활비 중 50% 는 그 할머니 식비에 들어가네요, 여름이면 냉면을 요리해달라, 콩국수 끓여달라, 겨울이면 팥죽을 해먹자는둥) 그뿐인가요? 바쁜 울엄마한테 말은 또 얼마나 시키는지. 해드린 요리가 맛있으면 재료를 시장에서 샀냐, 마트에서 샀냐, 얼마주고샀냐, 비싸게 주고샀네 어쩌네... 아주 젊은사람미치게 만들어요. 자기가 생활비 보탤것도 아니면서 왠 참견인지. 입을 꿰매고싶네요. 저는 삼시세끼 식전기도할때마다 꼭 빌어요, 울엄마 고생 얼른 끝나게해달라고...

  • 41. .....
    '11.12.12 9:06 AM (122.32.xxx.12)

    저기요..
    저희 시어머님께서..
    시할머님 모시고서 30년 넘게 사셨어요...
    신랑이 40인데...
    아직까지도 모시고 사시는데..
    이중에 한 5년 넘게는 노환때문에 입퇴원을 반복하시고...

    지금은 도저히 안되서..
    요양병원에 계세요...
    가신지 몇달 되었구요...
    저희 시아버님도 똑같으세요..
    엄청난 효자신데...
    그 효를 오로지 자신의 부인인 며느리를 통해서 효를 행하시는....
    시어머니 암생기셔서 수술 후에도 시할머니 아프실때 간병일 쓰는걸 거부하실 정도로 엄청난 효자셨습니다..(시엄니 암 수술 후에도 시할머니 수발 다 드셨어요... 밤낮으로... 할머니 본인께서 자식 있는데 왜 간병인 받냐고 엄청 역정내시고 시아버지도 간병인은 불효라 생각 하고..)

    이러시다가..
    계속 입퇴원이 반복이 되니 시어머님 께서 손을 드셨어요..

    얼마전에 경색이 다시 오시면서 이젠 거의 거동이 불가능하시고 그렇다 보니...
    시어머님께서 이젠 더이상 못한다고 아예 말씀하셨어요..
    그리곤 시아버지도...
    이젠..그냥... 병원으로 모시자고 해서.. 지금 계세요...

    정말 남편분께서... 생각을 바꾸셔야 해요....
    저희 시아버님도 엄청난 효자신데...
    올해들어 마음을 바꾸셨는데..
    시어머님께서 단단히 맘을 잡수신것 같더라구요..
    그리곤 이야길 드린것 같구요....

    여기서 제일 문제는...
    정말 남편분이..맞습니다..
    남편분..정말 나쁘십니다..

  • 42. ...
    '11.12.12 9:11 AM (110.14.xxx.164)

    장수하시는 분 잘못도 아니고.. 모시는 분도 불쌍하고..
    답이 없네요
    저도 늙어가는 처지에서 양쪽다 불쌍해요
    아들입장도 이해는가지만 .. 병원이 젤 좋은 답 같아요
    가까운 병원 돌아보고 좋은곳으로 골라서 남편분께 보여주고 친구분들과 지내게 하고 매일 찾아뵙자고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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