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 사람은 계속 변하는 건가봐요

문득 조회수 : 2,458
작성일 : 2011-12-11 01:07:22

2주전.. 결혼기념일이라고 남편이 돈을 주네요

겨울 코트를 사든 백을 사든 다른 뭔가를 하든 알아서 하라고...

일주일 동안 백화점엘 3번 갔어요

결국 제가 산건 편한 로퍼하나 마찬가지로 편한 셔츠하나..뿐이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3년쯤 전부터 매번 이런 패턴이었던것 같아요

제가 한땐 참...쇼핑을 좋아했어요

연말에 백화점 무슨 클럽회원에 꼭 선정됐었구요

시즌마다 매장 매니저들에게 전화왔었고

층마다 돌아다니면 아는척하며 인사하는 직원들 많았고

신제품 패션쇼 매장별 식사초대 같은곳에도 시간있음 놀러갔었고...

너무 갖고 싶은데 못 샀다 하는거 별로 없었던것 같아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땐 그런게 정말 저한테 중요했다 생각했었어요

무슨 모임엘 가도 상대방의 말이나 그날의 화제꺼리에 집중하기보단

상대방이 무슨 백을 들었는지 옷은 어디껄 입었는지 손톱 끝까지 완벽하게 네일케어가 되있는지

머리스탈은 신경썼는지 신발은 어울리는지 피부는 공들인 티가 나는지...

뭐 이딴것만 스캔하고 앉아서 나또한 그들한테 충분히 괜찮게 보이는지만 신경쓰고 있었어요

그렇게 몇년을 살았는데...언젠가부터 시들해졌어요

그냥 문득 갑자기 참.... 제가 속물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왜....난.......그랬을까.......

내 스스로한테 자신이 없었나??

내 속이 지극히 얕고 들여다보면 텅 비어서 보여줄건 겉치레 뿐이었을까???

책도 주변 친구들중엔 나름 많이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그냥 지적 허영심 그런거였을까????

언제부터 이렇게 겉만 핥는 식의 삶을 살았을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거짓말처럼 어느날부터 사고싶은게 없어졌어요

요즘엔 물도 아까워서 설거지할때 무심코 틀어놓는 수도꼭지 잠그구요

식기세척기도 안쓴지 오래됐어요

뭔가 삶이 심플해지는 이 느낌이 너무 좋네요

사람의 맘이라는게 욕망이라는게 자꾸 변하는 건가봐요

지금 제가 관심있는건 좋은 음식...힘들고 가끔 너무 귀찮아도 자꾸 집밥을 할려고 노력해요

무엇보다 82쿡님들 공감하시죠^^

예전엔 정말 일주일의 절반은 외식으로 때웠는데^^;;;;

지금은 하루에 아침, 저녁 두끼를 반드시 집밥을 차려요

맛이 없고 찬이 별로여도 꾸역꾸역 밥을 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이게 지금 나의 욕망인걸까....란 생각도 했어요

이불도 항상 뽀송뽀송 포근하게 만들겠단 생각에 너무 자주 빨아대서 막 헤지고

새하얀 침구세트 이방 저방 정리해서 깔아놓으면 정말 기분이 뿌듯...

지금 이런 제모습도 또 변하겠죠

제 관심이 애들 교육으로 옮겨갈지 재태크로 옮겨갈지 아님 또다른 뭔가가 생길지

지금으로썬 알수가 없는데

그냥 이렇게 사람은 계속 변하고 성장하는 건가봐요

82에 자주 올라오는 겨울코트얘기, 가방얘기, 화장품얘기 보다보니 문득 예전 제모습이 많이 생각났어요

전 정말 이제 나나 상대방의 겉모습에 아무 신경이 쓰이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그사람의 본질을 알아볼수 있는 내공이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처음으로 돌아가서....특별한 날 남편이 준 돈은 몇년째 그냥 통장으로 들어가고 있어요

그 돈은 아마 다시 돌아서 남편이나 애들에게 갈것 같아요^^

 

 

IP : 218.153.xxx.10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과거
    '11.12.11 1:18 AM (114.207.xxx.163)

    한패션 하셨던 분이 담담하게 이런 글 쓰시니 설득력이 있네요 ^^

    일부 잘 꾸미시는 분들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남의 상태를 한 번 쓰윽 스캔.....하고 판단 내리는 태도가 보여 불편 하드라구요,
    옷 못 입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냉정하게 평가를 내리는 지, 가혹해요 ㅠㅠ

  • 2. ......
    '11.12.11 1:57 PM (211.224.xxx.253)

    헐..매장언니들이 다들 아는척을 할 정도면 진짜 많이 가셨나보네요. 아마 소비를 해볼때까지 해보셔서 더 이상 그쪽으론 더 이상의 욕망이 안생기시나보네요. 좋은 현상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565 아침밥 대용으로 먹을만한거 뭐있을까요.. 15 애엄마 2012/01/25 6,042
63564 한국에 뛰어난 서사소설 작가가 별로 없는 듯.... 7 푸른연 2012/01/25 1,500
63563 1박2일도 무한도전처럼 그 여섯명이 계속 갈 수 없나요?? 11 아쉬움 2012/01/25 2,644
63562 "MB 손녀 옷이 더 비싸다"… "노.. 12 조선답다 2012/01/25 3,449
63561 대치동 미즈메디병원에 유명한 선생님 ? 4 미즈메디병원.. 2012/01/25 2,556
63560 초등가방중 가슴에 버클이 있는 모델이 어디껀가요? 1 문의 2012/01/25 1,093
63559 명절음식할때 5 sia 2012/01/25 1,292
63558 거실에 모여 방에 있는 며느리 욕하는... 34 ㅠㅠ 2012/01/25 14,654
63557 온수...얼마나 쓰시나요? 온수요금에 놀랐어요. 7 bluebe.. 2012/01/25 5,168
63556 박근혜 진짜 나쁜 사람이네요 15 심마니 2012/01/25 3,432
63555 아토피증상인가요?가려운데 2 가려움증 2012/01/25 661
63554 ‘또 뽑고 싶은 대통령’ 1위 盧 43% ....MB 2% 8 이렇다네요 2012/01/25 2,100
63553 한달전 이사왔는데 관리비가요,,, 2 2012/01/25 1,747
63552 현대홈쇼핑 카달록 받았어요 갈비탕 질문 질문녀 2012/01/25 731
63551 바람 많은 곳에서 장미 기르기 힘든가요? 4 가드닝 2012/01/25 858
63550 제 폰이 갤투인데요... 82쿡 내용이 안보여요 ㅠㅠ 4 2012/01/25 1,009
63549 설에 세뱃돈보다 더 값진것을 받았어요. 6 세배 2012/01/25 2,458
63548 소득공제...신청인? 대상자? 질문이요... 2 june2 2012/01/25 1,148
63547 100만원 1 요리잘하고픈.. 2012/01/25 918
63546 나보다 못한 남편하고 사는 느낌? 3 바보 2012/01/25 2,475
63545 역사에 관심 많으신 분 찾아요. 3 아이 숙제 2012/01/25 993
63544 애가 철이 들었는지,,,??? ^^ 2 치통맘 2012/01/25 979
63543 가슴을 뭉클하게 한 책과 사이트들 1 제니아 2012/01/25 1,398
63542 영화 부러진 화살 이해가 안되는 부분 질문요 6 부러진 화살.. 2012/01/25 1,495
63541 코스트코 캐비넷 사용하시는분 계신가요? 4 수납장 2012/01/25 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