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오빠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네가 좋다. 조회수 : 3,482
작성일 : 2011-12-11 00:15:30

 오늘 아침, 밥 먹으려고 상을 차리고 있는 데 전화가 왔습니다. 받기 싫은 전화가 온 듯해서 짜증이 막 나려 하는 데(지인의 교회 가자는 전화인줄알고) 보니 작은 오빠 전화였습니다. 추석이후로 작은 오빠 가족들과는 한번의 전화 통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슴이 쿵쾅, 쿵쾅...'엄마에게 무슨일이 있구나'하면서 가슴이 떨려왔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그냥 안부 전화는 아닐 거라는 예감 때문이었나 봅니다. '어디니?'하는 점잖은 오빠 목소리...그리고 집에 별일 없느냐고, 아이들은 잘 있느냐는 말, *서방은 잘 있느냐는 얘기...그냥 안부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저도 오빠 가족의 안부를 묻고 웬일로 일찍 전화를 하셨느냐고 하니 이사도 했다는 데 집에를 안 가봐서 가려고 한다, 합니다. 전화기 남편에게 바꿔주니 남편하고도 어찌나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시는지...

 

 정말 많이 반가왔습니다. 그렇지않아도 우리 사는 곳으로 초대를 하고 싶었지만 마음뿐, 같은 서울에 살지만 큰오빠 작은 오빠 너무 뚝뚝 떨어져 살아서 함께 모이는 것은 명절때 뿐인데 우리집에 두 집안이 오겠다 하시니...옆에 살면서 늘 부대끼며 정을 나누며 살지는 않지만 일년에 서너번, 명절, 엄마 생신에 기꺼이 만나고 만나는 것도 큰오빠 집, 작은 오빠 집 번갈아 모이고, 이제 나이도 들만큼 든 조카들까지 집안 행사에는 기꺼이 참석하고, 언제나 음식도 풍성하게 준비하는 올케 언니들...형제의 화목이란 이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특별하게 잘 살거나 많이 챙겨 주지는 않지만 오빠들 올케들 조카들...사랑해...십여년이 넘은 나이 차이에 늘 외로운 여동생이 오빠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이들수록 오빠들이 내 오빠들이라는 것이 정말, 많이 좋아...오빠, 올케언니...사.랑.해' 소리내어서는 죽어도 못할 말을 82에 합니다.  돌아오는 토요일 내 핏줄들을 최고로 멋지게 모실겁니다.

IP : 180.231.xxx.18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1 12:24 AM (118.43.xxx.7)

    어릴땐 정말로 6남매가 재밌게 지냈어요.
    같이 기타치고 노래부르고 맛난거 사다 부모님 몰래
    먹고 그럼 착한 막내동생이 아빠 드린다고 주무시는방에
    몰래 조금이라도 갖다 놓고 김치 달걀 고추장이 전부인
    비빔밥 해서 거의 매일 먹고 그리도 맛있었는데
    하나둘 가정을 이루고 이제는 명절때나 보는 이런저런일로
    마음을 닫아버린 드라이한 가족입니다.

    맛난음식과 더불어 따뜻한 시간 보내시겠어요.
    부럽습니다..

  • 2. 네가 좋다.
    '11.12.11 12:40 AM (180.231.xxx.187)

    오빠들과는 나이 차이가 나고 외딸이어서 늘 외로움을 탔던거 같습니다. 몇년에 한번 우리집에 오면 바리바리 싸들고 오는 큰 오빠와 올케...갈비며 송이버섯,과일 등 그러고도 우리집에서는 식사를 한끼 안 하시고 가시고는 해서 섭섭하고는 했습니다.
    엄마 생활비 보내는 거 자식 입장에서 당연한 건데 매번 보내지 말라고 하는 것도, 뭐든 오빠와 올케들 눈치만 보는 눈치 꾸러기...입장이 그러했습니다. 지금도 그러하고요.
    언제나 뭐든 내 주관이지만 친정 일에서만은 한없이 수동적인 입장...편하고 따뜻한 큰오빠, 어렵고 눈치보이는 작은 오빠...

  • 3. 삼순이
    '11.12.11 3:40 AM (71.119.xxx.123)

    괜히 눈물 날라고 합니다.....

  • 4. 직접하세요^^
    '11.12.11 2:09 PM (112.161.xxx.12)

    그런 말 여기다 하지 마시고 직접하세요...
    올케들도 좋은 분들이라니 직접하시면 얼마나 좋아들 하실까요..
    물론 말로 안 뱉어도 모이면 다들 좋은 감정 느끼시겠지만
    여기다만 하기는 아깝잖아요 ㅋㅋㅋㅋ
    에효 울 오빠들은 언제나 장가들을 갈랑가요....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900 아이가 졸업하면서 입었던 교복 어떻게 하나요? 6 교복 2012/01/20 1,241
60899 페인트공사 맡겼더니 유성페인트를.. 냄새때문에.. 3 ㅠㅠ 2012/01/20 9,375
60898 대치동쪽으로 이사가야 하는데요(도움 좀).... 12 이사 2012/01/20 2,413
60897 세상이 공정하다고 믿으세요? 16 글쎄 2012/01/20 1,568
60896 갈비찜 압력솥?냄비? 6 .. 2012/01/20 2,081
60895 무법천지 서울시 5 safi 2012/01/20 447
60894 옆에 대문글에 직장다니는 딸 아침밥 못 챙겨준다는 글 말이죠.... 18 2012/01/20 3,136
60893 사진이 안보이고 배꼽만보여요 1 .. 2012/01/20 893
60892 비데 수명에 대해 여쭙니다. 3 주부3단 2012/01/20 10,338
60891 예술의 전당 주차는 어디서 좋나요? 2 dd 2012/01/20 727
60890 친정부모님 좀 챙피해요 3 고마운 동생.. 2012/01/20 2,726
60889 영어과외 수업내용 3 고민 2012/01/20 1,865
60888 화물 운수업 하시는 분 안 계세요? 8 남편이나 가.. 2012/01/20 4,130
60887 구정에 중국을 피하라? 1 홍콩과 중국.. 2012/01/20 735
60886 집내놓은상태인데 3 내가미티 2012/01/20 1,650
60885 인덕원역 주변 사시는분들 주차편하고 대단지인 아파트 이름좀 2 알려주세요 2012/01/20 1,367
60884 3억으로 신혼집 구하신다는 게시글을 보고... 빌라 2012/01/20 1,764
60883 스마트폰구입 2 스마트 2012/01/20 866
60882 우리동네 김밥집 아저씨 나빠요. 33 흥! 2012/01/20 10,638
60881 600만원 3개월동안 이자 조금이라도 더 붙는 방법이 있을까요?.. 5 ... 2012/01/20 1,698
60880 독감주사 맞았는데 옮을까요?(급) 2 ... 2012/01/20 490
60879 수영강습 vs 아쿠아로빅 어떤게 더 살이 잘빠질까요?? 5 .. 2012/01/20 1,719
60878 서울 대치동으로 이사가게 되었는데요 9 .. 2012/01/20 2,907
60877 삼십대 중대 세미 스타일 어떤 브랜드 이용하세요? 3 옷 고민 2012/01/20 1,094
60876 생협 냉동 닭가슴살을 샀는데... 6 어쩌지 2012/01/20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