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 읽다보니 얼마전 저의 일이 생각나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딸아이 생일이어서
친구 6명 정도를 불러서 집에서 놀게 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이제 저의 아이들도, 딸 친구들도 베이비가 아니어서
손에 닿는 공간들(아이들 책상위나, 탁자)의 물건까지는 신경을 못쓴게 원인이었죠.
누나따라온 동생(돌지난 아기) 이 아장아장 걸어다니면서
탁자 위의 파란 마커펜을 들고
얼마전 10년만에 처음 산 침대커버에 동양화(난)를 하나 그려놓았네요 OTL
그 침대커버가 무늬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은은한 연분홍 단색이어서 정말 보자마자 "악~"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우선은 생일잔치를 하고 있으니
이런 저런 진행을 하고 아이들 돌보고 있는데도 신경이 영~ 쓰여서
결국엔 슬쩍 안방으로 가서
물파스로 슬 슬 문지르다가 번지길래 마음이 급해져서 커버를 분리해서 욕실 세면대로 가서
빨았답니다.
휴~ 지금도 자국이 남아서 며칠은 마음이 상했어요.
안방문을 왜 열어놓았냐~ 라고 하신다면
아이들 외투랑 유치원 가방을 안방에 쭉~ 걸어놓아서(아이들 방엔 놀 공간이 별로 없어서요)
아이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자기들 외투며 가방을 자꾸 열고 무언가를 꺼내고 해서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베이비손님이 이젠 우리집이랑 어울리지 않는구나... 하고요.
우리 아이들도 아직 어리지만(7살, 9살이에요)
저렇게 아장아장 걷는 때가 아니니까 우리집 셋팅이 벌써 어울리지 않더군요.
(연필꽂이에 둔 커터칼을 아기가 들고 다니는 걸 보고 얼른 뺏기도 했고요)
함께 온 아이엄마들은 모르는 눈치길래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혼자 속앓이했죠.
아직 초등 저학년이 있고 유치원생이 있지만
이젠 베이비손님은 어렵구나했어요.
토요일 오후 심심해서 한번 제가 겪은 일 한 번 올려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