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30대입니다.. 가끔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복받은(?)세대 조회수 : 2,088
작성일 : 2011-12-10 10:32:04

제 때에 그냥저냥 서울에 대학 입학하고 졸업해서,

다행히 경기 호황이었던 2000년대 초반에 졸업하고 바로 입사해서

제 때에 진급하고.. 그렇게, 입사한 회사에서 9년이 되어가네요.

 

미혼이라, 조카들을 통해서 요즘 아이들...을 접하게 됩니다.

제 세대의 어릴때랑 비교해서 나름 풍족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는데,

이상하게 부럽지가 않고 안쓰럽네요.

 

며칠 전 82 에서 한참 토론이었던 '초등 1학년 아이 문제집' 이야기에 문득 생각이 났어요.

참.. 어릴 적부터 많은 경쟁과 '해야할' 것들이 많은 세대구나..

 

올해 여행가서 만난 20대 초반의 파릇한 대학생에게 완전부럽다..고 했더니,

그 친구는.. 참 진지한 얼굴로 제가 부럽다고.. 하더군요.

놀리냐~?고 웃었는데, 취업을 앞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어렴풋이 짐작이 가더라구요.

그리고는 좀 미안한 맘도 드네요.. 나는 너만큼 노력하고 애쓰지 않았는데,

그저 시절이 이렇게 된 것 같아.. 라는 생각..

 

친구들이.. 99% 일을 합니다.

결혼을 한 친구도 있고, 애를 낳은 친구도 있고..

아이는 80% 정도는 시댁이나 친정에서 봐주고, 나머지는 자신의 경제력으로 해결하고 있구요..

 

제 어머니 세대는.. 그 흔한 전쟁 전후.. 세대세요.

그저 자식과 가정에게 헌신하던 세대.

"집집마다 달라요~" 라고 82 에서는 쉽게 말하지만,

전후 우리나라는 해외 원조를 받는 절대 빈곤국이었구요..

 

제 어머니, 아버지 세대는.. 절대적 빈곤으로 힘겹게 살아온 세대시고,

반대로 다음 세대는, 물질적으론 풍요로운데

점점 더 각박하고 삭막하고.. 뭔가 참 안쓰러운 세대네요..

 

산업화 이후, 세월에 자연스러운 흐름이겠지만...

저는 제 세대로 태어난 게, 그냥 감사할 때가 있습니다..

 

 

 

 

 

 

 

IP : 210.222.xxx.20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2
    '11.12.10 7:28 PM (211.243.xxx.95)

    79학번도 아주 많이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835 헐리우드 시크리츠 아름드리04.. 2011/12/10 722
46834 너무 웃겨서 눈물 나요~~^^ 8 rr 2011/12/10 3,653
46833 오늘아침 잘먹고 잘사는법에 나왔던 계란밥에대해서요.. 6 잘먹고 잘사.. 2011/12/10 9,155
46832 친정하고 의절해 버렸는데 5 친정 의절 2011/12/10 7,542
46831 빨간고추 말리기 3 도움 2011/12/10 1,110
46830 여기인가요? y2vkfd.. 2011/12/10 919
46829 오늘 김근태님 둘째 따님 결혼식이 있었다네요. 6 꿀벌나무 2011/12/10 3,146
46828 바람피는 사람들 왜이렇게 많죠?? 46 .. 2011/12/10 22,184
46827 올해 지방의대.. 1 .. 2011/12/10 2,341
46826 학교인지 과인지 고민합니다조언좀 13 입시고민 2011/12/10 2,307
46825 청계천 소라광장..많이 모였는데..!! 너무 비좁다 3 참맛 2011/12/10 3,912
46824 (1주째) 8주간다이어트일지 8주간다이어.. 2011/12/10 1,723
46823 40대 아줌마 1 코트 2011/12/10 2,256
46822 아들 서울대공대와 지방의대 66 이런 시국에.. 2011/12/10 22,713
46821 올해 외고 합격한 자녀두신 분들이나 외고1학년 학부모님께 여쭤봐.. 13 중2맘 2011/12/10 4,344
46820 간만에 볼만했던 SBS TV토론 2 642 2011/12/10 1,886
46819 돌아버리겠어요.. 50개월남아.. 엄마없이 혼자 못 노나요? 8 .. 2011/12/10 2,553
46818 홈플러스 알바 점순이 2011/12/10 1,663
46817 '수저'의 정확한 의미? 국어 전공분들 답변 부탁해요~ 8 한국어 2011/12/10 6,502
46816 노가리가 많은데 너무 딱딱해요 4 부탁해요~ 2011/12/10 4,997
46815 2,500명모였다면서 경찰은 6,000여명 동원? ㅋㅋ 2 참맛 2011/12/10 2,229
46814 생크림 없이 까르보나라 해도 맛이 날까요? 14 ... 2011/12/10 4,428
46813 친구 사이의 권력 관계..? 후후 2011/12/10 2,160
46812 맛있는 호박고구마 추천해 주세요....... 4 고구마 2011/12/10 2,127
46811 주말부부하는 직장맘의 고민 어떻할까요? 3 직장맘 2011/12/10 2,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