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달 말 자궁수술을 앞두고...

그냥 조회수 : 1,675
작성일 : 2011-12-10 00:43:14

어짜피 해야할 수술이라고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걱정할 건 어린 내 아이들과 요리라곤 라면만 끓일 줄아는

어벙한 남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가 가장 걱정이 됩니다.

겁이 나고.. 마취에서 안깨면 어쩌지

두시간이 넘는 수술시간이 영원하게 안끝나면 어쩌지..

이기적일만큼 저만 생각나네요

 

모성애, 가정행복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수술하면 대학때부터 학자금 갚느라고 결혼해서 집사느라

아이키우느라 한 번도 못해본

남이 해준 밥 먹고, 마냥 누워 남들이 걱정해 주는거 누려야지

했는데 다 소용없어 보여요

 

그냥 지금 이대로 걸림돌없이

남들처럼 살고 싶네요

제가 이렇게 겁쟁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IP : 1.231.xxx.14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0 12:48 AM (114.207.xxx.163)

    마취에서 안 깨어나는 일은 드물지만요,
    그렇게 인생을 끝에서부터 카운트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나머지 인생에 굉장히 도움되더군요.
    나머지 인생전체가, 전처럼 습관적으로 사는 삶이 아니라
    매번 의미있고 행복한 작은 리츄얼이 되더군요.
    힘내세요.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겁니다.

  • 2. ..
    '11.12.10 12:51 AM (61.33.xxx.4) - 삭제된댓글

    수술 앞둔 심정 이해되네요..저도 얼마전에 자궁쪽 수술을 했는데요..식구들 밥걱정, 수술잘못되서 죽을까봐 걱정 등 수술 앞둔 그자체가 너무 스트레스고 힘들었어요..하고 나서 회복기엔 걱정을 그만두고 쉬는데 집중했더니 오히려 그 기간동안 휴식도 취하고 좋았네요^^;;;가족들도 막상 닥치니 제가 챙겨줄때보단 꼬질하지만 나름 잘해나가더군요..수술잘될테니 넘걱정마세요!! 힘내시구요.

  • 3. 손님
    '11.12.10 12:52 AM (59.25.xxx.132)

    저도 두아이 엄마로써 남일 같지 않네요...
    착잡하시고 걱정되시고 두려우시겠어요...
    결혼하니 엄마의 미친존재감 요즘 팍팍 실감되고 있어요.
    수술 잘하시고 윗분 댓글처럼 좋은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랄께요;..

  • 4. 원글
    '11.12.10 12:59 AM (1.231.xxx.145)

    터닝 포인트가 왜 생각이 안 났을까요
    정말 시기적절한 단어네요

    나이가 좀더 어렸다면 드라마틱한 삶이라고 좋아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순리대로 사는것이 왜 좋은 건지
    깨달고 있습니다.

  • 5. ....
    '11.12.10 8:23 AM (222.109.xxx.218)

    여태 다른사람을위해 동동거리며 살아오셨는데...모처럼의 휴식이다 생각하시고 쉬세요.
    고3아들넘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꼭 한번 입원해보고 싶었다며 친구들 병문안오라고 문자질하고있네요.ㅠ
    필할수 없는거라면 즐기라했다고 그냥 호텔에 쉬러왔다 생각하시면 수술도 잘되실거고 회복도 빠르실겁니다. 힘내세요~!!!

  • 6. 작은 감동
    '11.12.10 9:13 AM (124.80.xxx.218)

    맨윗 댓글 다신 점 네개님

    원글님 댓글에 죄송하지만요, 다른 댓글에서 님의 삶에대한 통찰력이랄까 혜안이 돋보이는 글 들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사실 님 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글 느낌으로만요...

    그래서 부탁인데 혹시 고정닉으로 글을 써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펜 할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927 부모님들의 용돈, 보통 어느선에서 드리나요? 4 코알라 2012/01/16 1,023
58926 부모님 생신상 1 생각 2012/01/16 2,267
58925 개콘 '황현희'가 하는 '위대한 유산' 불편하네요. 11 다 좋은데 2012/01/16 3,203
58924 살림돋보기 사진이 안보여요 ddd 2012/01/16 702
58923 친구야, 내가 대학 졸업한 지 이십년이 넘었다... 7 난감 2012/01/16 2,213
58922 ktx 민영화 서명 합시다. 1 .. 2012/01/16 604
58921 face book 이 뭐에요? 무식한 질문이지만 3 ff 2012/01/16 1,092
58920 연말정산에서 차감징수액이 -100,000이라면 4 `` 2012/01/16 7,059
58919 학원비 할인되는 카드.. 5 꿈꾸는 돼지.. 2012/01/16 1,285
58918 운전 연수 했더니 힘이 쪽 빠지네요... 12 @@ 2012/01/16 4,453
58917 아는 엄마 조언대로 했을뿐인데(검증 입증 되었어요^^) 6 떡뽁기 레시.. 2012/01/16 2,349
58916 기획재정부 근무하는 행시출신분 와이프가 쓴 댓글인데 그리 행복하.. 16 ... 2012/01/16 8,144
58915 뭐하려고 기를 쓰고 결혼하려고 하는지... 13 ... 2012/01/16 1,870
58914 2009년생 육아보조 때문에 어린이집이 미어터지네요 1 자리없음 2012/01/16 850
58913 설날에 매작과를 미리 3 매작과 2012/01/16 605
58912 핸드폰 부재중이 찍혀있는데 065-44 란 번호이네요 이게 무.. 2012/01/16 395
58911 신발(사이즈) 딱 맞게 신으세요? 4 궁금 2012/01/16 6,106
58910 “박희태·공성진 찍으라고 했다” 세우실 2012/01/16 391
58909 둘째 임신중 첫애는 1 옐로이 2012/01/16 534
58908 kt 2g폰 쓰시던 서울분들 다 종료되었나요? 4 궁금 2012/01/16 706
58907 대학로,이화마을 코스 부탁드립니다. 마r씨 2012/01/16 1,069
58906 명절선물 꼭좀 부탁드립니다. 2 사돈간선물 2012/01/16 554
58905 IBM 노트북 빨간콩, 뭘로 검색해야 살수 있나요? 2 하하하 2012/01/16 582
58904 케익 구울떄..중탕으로 하는건 왜 그런거예요? 1 홈베이킹 2012/01/16 889
58903 우리딸이 이제 4살인데.. 2 행복하게 2012/01/16 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