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남녀가 바뀌었다고 제가 자주 말해요
남편은 깐깐하고 세심하고 달라붙는 거 좋아하고(제가 남편한테) 챙겨받고 싶어하고(그것도 저한테서)
그리고 잔소리 대마왕에 심지어 마눌한테 바가지 까지...
저는 대략 반대고요.
대충대충 느긋~달라붙는 거 제가 하던, 남이 저한테 하던 너무 싫어하고
무신경하고 잔소리는 나이드니까 좀 늘긴 하는데 바가지 절대로 안긁고, 밖으로 도는거 좋아하고;;;
그러나 남편이 워낙에 꽉 잡고 있어서 밖으로는 못돌아요. 낮에도 수시로 전화오고 밤에는 절대로 못나갑니다.
물론 낮에는 그럼에도 잘도 나돌아다녀요 그 정도 간섭은 안하는데...
밤에 있는 반모임에도 못나가고, 그 밖에도 나오라는 사람들은 많은데 꿈도 못꾸죠
원래 쓰려던 글은 컴맹 남편때문에 생겼던 그때 당시에는 너무 심각했으나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오는 일때문에..
일부 몇몇 집 빼고는 대부분 남자들이 기계며 컴이며 다 알아서 업그레이드 해오고, 고치기도 하고 그러지 않나요
왜 남자들 팔 걷어부치고 전자적인 문제들 해결해 주면 쫌 멋져보이잖아요.
저희 집은 일방적으로 남편이 저한테 일임을 하고 그리고 제가 절절매면 매우 화를 내요.
다혈질이라..
그래서 얼떨결에 제가 집안의 컴및 전자제품 해결사가 되었는데(그 외에도 많음)
심지어 문자도 못보내더라구요, 배울 생각도 없고,
그래서 문자도 제가 대신 보내줘요.
작년 여름 남편이 세미나에 갈 일이 있었는데
요즘은 바코드를 문자로 받아서 현장 확인하더군요.
당근. 제 핸드폰으로 문자 받아서, 현장에 제가 운전해 주는 차로 가서
그리고 하필 제 핸드폰이 터치폰이었고,
남편은 터치폰을 작동 못 할 뿐이었고,
그래서 제가 바코드 있는 화면 상태로 만들어서, 그대로 터치해서 화면 작동하는 법까지 가르쳐주고
남편이 제 핸드폰을 곱게 들고 갔죠.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차를 비워둘 수가 없었어요.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잠시후 매우 씩씩거리면서 열이 잔뜩 받아서 오더라구요.
전 가슴이 철~렁 하고요.
또 뭔일이...
그날따라 하필 비가 오는데 제가 전자동 우산을 손에 들려줬거든요.
작동법 물론 가르쳐주고요.
매우 열받아서 차 세워둔데로 와서는, 우산을 끄고 차문을 열려고 하는데
전자동 우산이잖아요.
안꺼진다는거죠.열받아서 하니까....그래서 더 열받았죠.
문을 열고 핸드폰을 제게 보여주는데
하필 작은 놈이 전화를 했는데
안받으니까 부재중 전화화면으로 돌아갔고,
그래서 남편이 배운대로 화면을 손가락으로 슬라이드 터치했는데
바코드는 안열리고 부재중 화면이 떴던거죠;;;;
다시 처리해주고, 남편은 열받은 상태로 현장으로 갔는데
이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까......남편 간 후에
왜 그리 웃긴거예요;;;;
아 넘 웃었어요 ㅠㅠ
쓰고보니 사실은 남편 욕이었다는.....우헤헤.
요즘은 남편이 몸이 많이 안좋고, 나이 드니까 많이 순해져서
그닥 뭐 잘 적응하고 사는데
이 남자 저 없으면 못살것 이리라고 확신하고 사는 것도 뭐 ;;;;;
사실 좀 피곤하긴 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