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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섭섭다

섭섭 조회수 : 2,505
작성일 : 2011-12-09 10:59:25

어제 대학수시 발표가 있었어요.
저희 작은아이가 J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아버님 어머님께(같이 삽니다) 말씀드렸더니 아버님은 "섭섭다", 어머님은 "합격했으니 됐다" 하시네요. 아이한테는 아무말씀도 안하시구요....

저희가 외국에서 살다가 10년만에 들어왔는데 4살에 갔던 작은 아이는 중2부터 고3까지 5년간 한국학교 다녔습니다. 저는 삐뚤어지지않고 학교 잘 다녀준 것만해도 감사하고 기특한데.... 요즘 대학가기 너무 힘들어서 서울에 있는 중위권대학이라 이번 합격에 기쁜 마음으로 말씀드렸는데 그 말을 듣고는 눈물이 핑 돌더군요. 지금도 계속 눈물이 납니다. 아이가 알면 안될 것 같아 내색은 안하는데 아침부터도 계속 눈물이 나네요. 제가 더 섭섭하네요. "섭섭다"라는 말이 머리속에서 빙글빙글 돕니다.

IP : 125.130.xxx.9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긴 어른들
    '11.12.9 11:02 AM (211.57.xxx.106)

    서울에 있는 대학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시나봐요.
    서울대 가기를 바라셨나보죠?
    다음번에 뵙게 되면 인서울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알려드리세요.

  • 2. ㅇㅇ
    '11.12.9 11:03 AM (211.237.xxx.51)

    원래 연세드신분들은 그냥 서울대 연고대 이런대학만 좋은줄 아세요..
    지금 우리또래를 대학 보내본 분들이시기 때문이죠..
    저부터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중경외시 이 라인이 그렇게 공부 잘하는 라인인지 몰랐어요
    저도 그 중에 한대학을 나왔는데 그땐 그렇게 공부 잘하지 않아도 갔었거든요..
    그러니 모르는 분들은 인서울 중간라인 대학이라도 정말 힘들게 가는걸 모르는거죠..

    원글님 섭섭해마세요.. 그리고 축하드려요

  • 3. 표독이네
    '11.12.9 11:03 AM (112.149.xxx.111)

    어르신들 요즘 인서울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서 그러세요. 저도 우리 공부하던때만 생각하고 아이들 쪼곤 하거든요. 아이합격 축하드립니다.

  • 4. ...
    '11.12.9 11:04 AM (119.64.xxx.151)

    잘 몰라서 그러는 거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제 친구네는 딸이 서울대 국문과 입학했는데 법대 아니라고 뭔 소리 하는 어른들도 있는데요, 뭐...

  • 5. ..
    '11.12.9 11:04 AM (110.13.xxx.156)

    그말 한마디로 눈물이 계속 나는것 보니 원글님 그동안 시집살이 안하고 편하셨나보다 그런 생각만드네요
    결혼10년차 정도 되면 그까이 말정도는 흘려지던데

  • 6. 울시어머니
    '11.12.9 11:06 AM (1.225.xxx.148)

    사촌조카 중대 신방과 갔다고 얼마나 서운해 하던지요!
    모르셔서 그래요...

  • 7. ㅠㅠ
    '11.12.9 11:17 AM (211.246.xxx.243)

    부산 출신 제 후배 서강대 경영됐다하니
    외할머니가 거긴 어디 붙은 데냐며 펑펑 우셨대요.--;;

  • 8. 맞아요..
    '11.12.9 11:18 AM (122.32.xxx.10)

    어른들이 모르셔서 그러는 거니까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고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세요.
    솔직히 요새 젊은 사람들도 내 아이 입시를 치뤄보지 않으면 잘 모르더라구요.
    J대면 제 후배가 되는 거 같은데, 합격 축하드려요. 요즘 더 잘 나간다고 하더라구요. ^^

  • 9. 입시
    '11.12.9 11:18 AM (125.191.xxx.34)

    유난한 우리나라 입시 치르면서 불안감에 너무 힘드셨을 것 같네요. 그냥 아이라도 두고 왔으면 하는 생각도 드실 것 같고...
    그래서 계속 눈물 나는 거 아닌지...
    그래도 중앙대(맞죠??)정도면 괜찮은 학교인데, 어른들이 몰라도 너무 모르시네요
    나이들어 모르면 그걸 인정하고 요즘은 시대가 다르지...정도라도 머리에 인지하고 말씀 함부로 안 하시면 속상할 일 없고 좋을텐데(사실 어려운 것이긴 하지만..)
    어쩌겠어요. 모르고 하시는 말씀인데 그냥 털어버리세요

  • 10. ...
    '11.12.9 11:20 AM (121.128.xxx.151)

    ㅠㅠ 님 웃겨요. 저 같으면 펑펑 웃었을텐데....

  • 11. ..
    '11.12.9 11:25 AM (125.152.xxx.225)

    손주한테....평소....기대치가 너무 높으셨나 봐요.^^;;;;;;

    그래도 그렇지....따뜻한 격려나 칭찬 한 마디 했으면 어른 된 도리로 더 좋았을 걸......섭섭하시겠어요.

  • 12. 원글님
    '11.12.9 11:28 AM (91.112.xxx.106)

    그냥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쁘신게 아니라
    무지하신거예요
    속상해하실 필요없어요
    오히려 자랑비 입금하시고
    축하드려요~

  • 13. 사슴해
    '11.12.9 11:31 AM (121.160.xxx.52)

    너무 아끼는 손주에게 정말 많은 기대를 하셨나봐요~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 14. ..
    '11.12.9 11:59 AM (1.225.xxx.65)

    저희 큰 아이 수시합격 했을때와 같은 반응이셨네요.
    저도 그 말씀에 많이 섭섭했었어요.
    정시로 보내면 더 좋은 학교 보냈을텐데 애미가 서둘러
    그보다 못한 학교에 주저앉혔다고 나중엔 화도 내시더라고요.
    그 어른들이 싫다는 학교에서 수석으로 내내 장학금 받고 이제 졸업 합니다.

  • 15. ........
    '11.12.9 12:57 PM (121.134.xxx.123)

    그 연세에서는 그 정도 반응은 그럴 수도 있는 일이예요.

    요즘도 입시에 관심없는 사람들은(자기 애들 대입 안치러본 사람들..)
    중대 우습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죠..

    제 주변에서 봐도,,
    애들 키우는 엄마들도,,자기 애가 고등학교 1,2학년 쯤까지는,,
    중대 정도는 쉽게 가는 대학으로들 생각해요..

    현실 인식 되는 경우는,
    가까운 지인(애 성적을 정확히 아는 정도의 지인)의 애들이 대입을 치렀다거나,
    자기 애들을 직접 대학 입학 시킨 경우나 ,,실상을 파악하는 거죠.

    저도,,애 대입 치러봤지만,,
    원서 써서 떨어질 때까지는,,현실 파악이 잘 안되더라구요.
    떨어져도,,뭔가 아쉽고,,운이 나빴던 것 같고,,
    애가 그 정도 수준이라는 게 현실로 안다가오더라구요..

    하물며,
    몇 십년전에 자식 대학 보낸 사람들이야,,
    더군다나 그때 스카이 쑥 쑥 보냈던 사람들 입장에선,,
    중대 정도는
    섭섭다...하고 표현할 수 있지요.

    뭐,,요즘 대입치른 지인들 중에도,,
    자기 자식들이 대학 잘 간 경우에는,,
    중대 갔다 하면,,말로는 축하한다고 하면서도,,어색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많거든요...그리 좋은 대학이 아닌 걸(그 사람들 기준에서는) 아니까요..
    실제로,,성대 갔다고 몸져 누운 지인들도 봤고,
    의대 못가고 연대 합격했다고,,우울증 걸린 지인도 봤습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 다른거죠.
    전문대를 가도 감사해하는 사람이 있고,
    서울대를 가도 우울해 하는 사람이 있는거죠.
    물론,,이 경우는 개인 기준이 다 달라 그런거지만,,

    원글님의 경우는,,그 연배의 일반적인 기준이 그렇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길게 쓰게 됬네요.

    그러려니 하세요.
    원글님만 만족스럽고 기쁘면 되는 거죠..^^

  • 16. 진선
    '11.12.9 5:02 PM (125.130.xxx.91)

    댓글들 감사합니다.
    네 맞아요. 기준이 다른거죠. 아이가 힘들게 공부한 거 아니까 저는 저의 기준을 가지는 것이고 어른들은 쑥쑥 잘 들어가는 아이들만 보니.... 기준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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