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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물을 못 만져요. 저같은 분 계신가요?

조회수 : 3,129
작성일 : 2011-12-09 09:23:53
호랑이 사자는 말 할 것도 없고, 토끼, 개, 고양이, 소. 뱀, 새, 벌레....생명있는 움직이는 것들은 모조리 다  못 만지겠어요.
사진이나 영화로 보는 것, 동물인형은 너무너무 귀여운 데, 직접 보는 것도 뭐 괜찮은데, 쓰다듬거나 만지기는 싫어요.

시골서 자라서 개 고양이 소 항상 집에서 길렀지만, 애완동물이 아닌, 가축으로 집 밖에서 키우는 것으로 인식하고 살았어요.
무섭다는 생각은 거의 없고, 징그럽고 더럽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느낌도..짐승들 피부가 꿀렁꿀렁해요. 코는 축축하고.
사람들끼리의 신체 접촉은 별 문제 없습니다만,  동물은 전혀 만지기가 싫으니...
털알레르기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개 고양이  못 만지는 사람은 흔치가 않으니, 제가 별종이긴 별종이죠.
결벽증 같은 것이랑은 전혀 상관없이 대충 살고, 개고기나 번데기, 닭발 같은 것은 먹어본 적 없지만, 산낙지나 육회 등은  잘 먹습니다. 육식주의자이고, 성격상으로는 여성의 탈의 쓴 남자라는 소리 들을 정도로 털털한 편이기도 하고, 친구들은 독특하다고(혹시 별나고 괴상하다?) 평가하기도 합니다.

저랑 비슷한 분 혹시 계신가요? 인터넷 검색해보니, 없지 않아 있긴 한데, 1%도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더군요.
일단 동물을 안 키우니,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 좋아해서 마구 날뛰며 핥아대는 송아지만한 개도 출근하는 회사(외국임)를 다니는 관계로 고민이 안 될 수가 없네요. 저는 개가 와서 핥는 것도 싫고, 개 냄새 진동하는 것도 싫고, 개랑 접시 같이 쓰는 것도 비위 상하는 데, 다른 사람들은 그게 다 용인이 되니, 저만 바뀌면 되는 건데....여기, 엇그제 심지어는 개가 있는 것이 사무실 분위기를 좋게 해준다는 뉴스까지 뜨네요.햐....저같은 사람은 흔치 않아 보이니, 정신과라도 다녀서 개조해야 하는 걸까요?

 

IP : 92.78.xxx.20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9 9:29 AM (125.152.xxx.225)

    저도 잘 못 만졌는데...

    아이 친구집에 강아지를 키우는데....강아지가 자꾸 저를 따르더라구요.

    그래서 에라이~ 모르겠다.....올해 처음으로......안아 주었습니다.

    처음에는....뜨뜻하고...살이 물컹거리는 느낌이 싫었는데.......뭐....그런대로....괜찮더군요.ㅋ

  • 2. 저요!
    '11.12.9 9:32 AM (211.195.xxx.105)

    저도 그래요 그런데 벌레는 잘 죽여요^^ 어릴땐 강아지랑 같이 잠도 자고 했는데 트라우마라고 까지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참 좋아하건 장애를 가진 고양이가 같이 키우던 큰개에게 물려 죽었어요. 그 다음부터는 개도 고양이도 어떤 동물이건 못만져요 그 물컹하고 따뜻한 느낌이 싫어요. 그리고 내 앞에서 죽을까봐 키우지도 못해요

  • 3. ............
    '11.12.9 9:33 AM (61.83.xxx.87)

    저도 그렇습니다.강아지 고양이 못만져요 그느낌이 너무너무 싫어요.그냥 보는건,것도 예쁜강아지는
    예쁘다 귀엽다 정도이고.. 그래서 강아지 고양이랑 한 침대에서 자고 만지고 하는사람이 저는신기해요.
    그리고 일단 더럽다는 생각들고요 아무리 깨끗하게 관리한다해도 강아지 고양이 똥누고 뒤처리 늘 하는
    것도 아니고 이부자리에 묻을거 생각하니...개들이 좋다고 핥고 그러면 더러워 질색합니다. 개 좋아하는
    사람있을땐 민망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인정이 없다거나 인색하거나 그러진 않은데도 말입니다^^

  • 4. ,,,
    '11.12.9 9:34 AM (118.47.xxx.154)

    저도 그래요..
    그래도 보는건 좋아합니다.
    귀여운 강아지 있으면 쪼그리고 앉아 눈 마주치고 머리정도는 쓰다듬어 줘요
    근데 안는거는 정말 그래요
    뜨뜻하게 와닿는 체온도 그렇고 살과 뼈가 마주 미끌리는 그 느낌이 너무 싫어서
    저도 만지는거는 그래요

  • 5. 제친구도
    '11.12.9 9:36 AM (61.253.xxx.252)

    강아지 그 연한피부아래로 뼈만져지는 느낌 너무 싫다고 해요.

    원글님 그럴수 있죠, 괜챦아요~~

  • 6. 개를 많이 좋아하지만
    '11.12.9 9:36 AM (115.139.xxx.164)

    접시를 같이써요??흠... 뭐.. 침만 뭍히지않는다면 접시위에있는 과자 한두개쯤 물어갔다고해서 그 접시위에 과자 버리는 경우는 저도 없지만서도..

    ㅋ 님 이상한거 아니에요~
    그럴수있죠 뭐... 저도 강아지 정말 많이 좋아하고 잘때도 꼭 껴안고자고 그랬었는데 유난히 고양이는 이뻐해도 만지긴 좀.. 싫더라구요.
    다른 동물도 볼때는 이쁜데 잘 못만져요~
    그게 그냥 어릴적부터 은연중에 마음속으로 징그럽다!!라는 의식이 내재되어있어서 그런거래요.
    언젠가 티비 다큐채널을 보니까 쥐를 너무 징그러워하는 박사가 그걸 이겨내고싶어서 아주 어린 아기쥐때부터 성냥갑같이 작은 상자에 넣고 여행하면서 같이 지내는걸 본적이있어요.
    자신의 심리상태를 쥐를 거부하기전 어린아이의 상태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프로그램이라고하던데..
    정신과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게 좀 불편하고 개선해야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아주 작은 아기동물들부터 정을 들여보심이 좋을것같아요^^

  • 7. 저도
    '11.12.9 9:36 AM (218.55.xxx.179)

    그래요. 모든 동물들을 싫어하는지라(거의 혐오하는 수준) tv에서 동물 나오면 채널 돌려버립니다.

  • 8. 우아
    '11.12.9 9:39 AM (92.78.xxx.204)

    호... 혼자가 아니었어. T T 햐...

  • 9. 오해
    '11.12.9 9:42 AM (61.79.xxx.61)

    원글님~
    잘 못 알고 계신데 세상에는 동물 잘 만지고 좋아하는 사람보다 안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은걸로 알아요.
    여기 82가 여성,나이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유독 동물 애호가가 많아서 그렇지 세상은 그렇지 않아요.
    요즘 애견인이나 펫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거 같아요. 정상입니다.

  • 10. 그랬던제가이제는변했어요^^
    '11.12.9 9:42 AM (180.182.xxx.143)

    전 움직이는 생명체는 다 못 만졌어요(사람아기 빼고^^;;)
    너무 너무 무서워서 미칠 것 같고 패닉에 빠질 정도로(강쥐가 따라오면 식은땀이 좌악 나면서 심장이 쿵쾅거렸죠)
    심하게 무서워했었어요.
    그런데도 공공장소에 오는 애완견들 주인 안 따라가고 절 따라오며 꼬랑지 흔들고 웃어요(정말 웃어요)
    그런 일이 반복되니까, 난 쟤들 무서워 미칠 것만 같은데 쟤들은 왜 날 저리 좋다고 웃나 미안해지더라구요.
    그래도 미안한 맘만 있었지 못 만졌어요. 눈 안 마주치려고 슬슬 피하고 제발 날 모른 척해 줘...하는 심정이었죠.
    그러다 우연찮게 길에서 죽어가는 고양이를 발견했고,
    어미가 버린 새끼고양인데 탈진된 상태였어요.
    죽어가는 걸 알면서 외면하고 지나가진 못 하겠어서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어요.
    살려내서는 길에 내놓을 수가 없어 같이 삽니다.
    그 새끼 고양이가 저를 어미처럼 생각하는지 침대위로 폴짝 올라와 겨드랑이 파고들고 자는데,
    걔가 나한테 깔려 죽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살포시 안고 안 움직이며 팔에 쥐나도록 꼼짝 않고 자기를
    벌써 8년.
    이제 그 무서움증은 없어졌어요.
    길에서 들인 아이와의 인연으로 저 자신이 달라지게 된 거죠.

    원글님은 개가 사무실에 있어서 접하는 시간이 있는데도 마음이 그러면 달라진 계기를 만드는 어떤 모티브를 다른 점에서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사람이 주가 되어 사는 세상에 사람 아닌 생명체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고단할까 생각해 보고,
    말도 통하지 않는 동물로 태어나 사람에게 기대서 살아야 하는 입장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 입장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마음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마음이 달라지면 거슬리는 부분은 없어질 거예요.

  • 11. ...
    '11.12.9 9:43 AM (114.207.xxx.153)

    저도 그래요.
    어릴때 집에서 애완동물 키운적이 없어서..
    저도 징그럽고 더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 12.
    '11.12.9 9:47 AM (211.244.xxx.108)

    저도 그랬어요
    강아지도 무서워 했는데..
    집에 길냥이 들어와 살면서 그 녀석 밥 주면서 동물들이 특히 고양이가 이쁘더라구요..
    때 되면 돌아댕기다 와서 밥 달라고 울고 전 밥만 주고 얼른 도망왔는데 언젠가부터 만져주게 되더라구요..
    또 이쁜짓도 얼마나 많이 하는지..
    그 전엔 길 고양이 그냥 그랬는데 지금은 그 녀석들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 13. 굳세어라
    '11.12.9 9:49 AM (211.205.xxx.12)

    저도 그래요.. 병아리도.. 몸통은 귀여운데 그 발있잖아요. 그게 너무 징그러워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너무 너무 귀여운데... 그걸로 끝.. 아 예전에 딱 한번 눈도 못뜬 새끼 강아지는 안아봤어요. 동물이 아니라 인형같았어요.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안아본 동물이네요.

  • 14. 아몽
    '11.12.9 9:56 AM (121.160.xxx.52)

    너무 심각하게 생각안하셔도 될거같아요~ 동물 못 만진다고 경찰서가진 않아요~잉~

  • 15. 저도 그래요
    '11.12.9 9:56 AM (125.191.xxx.34)

    전 귀엽지도 않고 무서우면서 못 만져요
    뭔가 인간과 다른 생김새라 만지면 뭐든 다 징그러워요;;;;;;

  • 16. ..
    '11.12.9 9:58 AM (118.39.xxx.132)

    저 강아지, 고양이등 다 무서워해요
    쥐는 보면 기절;;;(티비에 나오는 화면만 봐도 기겁)동물들 다 무서워합니다
    쪼그만 강아지가 저 따라오면ㄷㄷㄷ

  • 17. ...
    '11.12.9 10:00 AM (122.42.xxx.109)

    주눅드실 필요 있나요? 당당히 개인접시 쓰시구요 동물과의 접촉을 좋아하지 않는다 간단히 말씀하세요. 그걸 이해 못하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사람 있으면 그것 또한 엄연히 역차별이에요.

  • 18. 잔디
    '11.12.9 10:18 AM (125.180.xxx.6)

    저도 그런 사람이었어요. 동물 만지는거 상상도 못하고 학교가는데 앞에 작은 강아지 한마리 있으면 학교를 못갔어요. 그런데 변하더라구요. 동생이 작은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겠다고 가져왔는데 첨엔 제가 질색팔색했거든요.그런데 같이 살다보니 어느날 만지게 되고 나중엔 동물이 생명체로 느껴지더라구요. 그 후론 모든 동물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더라구요. 나랑 같이 아픔도 느끼고 주눅도 들고 사랑도 느끼는 걸 알게 된거죠. 알게 된 이상 동물을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됐구요. 동물과 전혀 상관없이 살 때는 왜 동물 사랑하는 사람이 맘이 따뜻한지도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던데 이제 알아요. 약자인 동물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람들이 착한 사람인걸 알게 됐어요. 지금도 강아지 말고는 못만지고 다른 강아지들 선뜻 만지고 그러진 못하지만 동물과 교감은 충분히 알게 됐고 동물을 따뜻한 눈으로 보게 돼서 정말 우리집 강아지가 절 많이 변하게 했다고 느껴요. 자식을 낳아 키워보고 아이를 다른 눈으로 보게 된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면 이해하실라나..전 강아지 첨 키울 때랑 아이 첨 낳아 키울 때 제 시야랑 맘이 커지는 걸 느끼겠더라구요.

  • 19. 잔디
    '11.12.9 10:23 AM (125.180.xxx.6)

    아, 동물을 안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함부로 대하지만 않는다면 뭐라 하실 분 없을거예요. 취향이기도 하고 또 못느끼면 변할 수 없는 걸 아니까요.

    저 위에 고양이 거둬 키우신 분 글 읽으니 눈물나네요
    정말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신거 같아요.
    알면 맘이 아프죠
    전 동물들이 불쌍하게 지내는 걸 서른 넘어 느끼게 됐어요.
    그 전엔 관심이 없으니 보이지 않았지요.
    유기견 좀 어떻게 해줬으면 했던 제가 걔들을 걱정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

  • 20. ...
    '11.12.9 10:25 AM (202.30.xxx.60)

    그렇게 털이 싫으시면
    다들 밍크는 안 입겠죠?

  • 21. ..
    '11.12.9 10:33 AM (119.200.xxx.142)

    저랑 똑같으세요.
    사람 외에 움직이는 모든 미물 만지는 거 거부감느껴요.
    무섭기도하고요.
    아무리 귀엽고 비싼 애완견이라해도 죽어도 못 만지네요.
    흐물흐물하고 물컹한 느낌이 싫어서요.

  • 22. 위 두 분
    '11.12.9 10:43 AM (61.79.xxx.61)

    밍크는 입죠.
    동물이 싫다는 건..
    털 속의 뼈, 살 그런 느낌이 징그럽다는건데..
    털은 보드랍고 따뜻하고 인형같으면 안징그럽게 느끼겠죠.
    사람살은 그렇게 안 느껴지는데 동물은 민감하게 잘 느껴지는 몸이니..힘들죠.

  • 23. ,,,
    '11.12.9 10:45 AM (118.220.xxx.241)

    어쩜..예전의 저의 모습과 똑 같아요.. 동물을 예뻐하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를 못했죠.,
    우연한 기회에 아이들과의 약속도 있고 해서 너무 싫지만 안키우면 안될 상황이 되서 키우기 시작한게
    지금은 길에서 강아지나 고양이 하물며 비둘기까지 모든 생명체는 사랑스럽고 눈에서 마구마구 하트가
    뽕뽕 나온답니다. 유기된 동물들은 보면 마음이 찢어지는듯 아프답니고요..

    예전에 내가 동물을 벌레보듯 너무 싫어했던 적이 있어서 동물 싫다고 하시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피해 안드리려고 많이 노력하고 살아요..

  • 24. 흐흐
    '11.12.9 2:18 PM (112.187.xxx.132)

    저 고양이랑 뒹굴며 한침대에서 잡니다..ㅎㅎ
    저도 어릴때부터 한 20대 중후반까진 잘 못만졌어요.
    근데 냥이 어릴때부터 같이 사니까 자연스럽게 만지고..뭐; 우리집 냥이는 돼랑이라 장기는 안느껴지구요.

    위에 어떤님 말씀대로 똥누고 뒷처리 다 하는거 아니지만 다 감수하며 사는거죠.
    웃긴게 전 또 의외의것들에 결벽증도 있는데 냥이들한테는 또 그 결벽증이 해당이 안되니 참 신기하지요?
    대신 조금 더 부지런히 청소하고 빨래하고 그러면서 사는거죠.

    그리고 싫다고 하는 분께 막 강요안하고 살려고 노력합니다!
    특히나 고양이는 요물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으니..그냥 그분들의 생각을 존중하며 살아요..ㅎㅎ(저희 어머니..언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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