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 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477
작성일 : 2011-12-09 08:35:29

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며 봄 마중 나선 순례자들
영하 15도의 북풍한설쯤이야
차라리 살가운 회초리였다
강변 천막 속의 서릿발 경전이었다

한강 남한강 문경새재 낙동강
50일간 1,500리 길을 걸어
시꺼먼 폐수의 지친 몸으로
마침내 춘래불사춘의 봄을 맞이했으니
영산강 새만금 금강을 지나 다시
남한강 한강 봄의 아픈 어깨춤으로 북상하는
풍찬노숙 참회 기도의 머나먼 길

강변 칼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침낭 속 애벌레의 잠을 자다보면
어디선가 무척 낯이 익은 얼굴
늦은 밤 슬그머니 천막 속에 들어와
옆자리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병든 강물을 바라보다
쿨럭쿨럭 뒤척이는 박남준 시인 옆에
어느새 아우 형님 사이가 된
스님 목사 신부 교무 바로 그 옆에
천막이 찢어질 듯 코를 고는 예수님
꼬랑내 발꼬랑내 맨발의 부처님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누대에 걸쳐 흐를 죽음의 장례행렬
한반도 대운구大運柩
그 재앙의 길을 미리 지우고 또 지우며
허위허위 걷다가 돌아보면
밀짚모자를 눌러쓴 소태산 종사님
강변 갈대밭에 쪼그려 앉아 훌쩍훌쩍
가녀린 어깨 들썩이는 성모마리아님

먼길 떠나던 겨울 철새들도
다시 오체투지의 자세로 내려앉고 있다


   - 이원규, ≪강변 천막의 발꼬랑내 부처님≫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2월 9일 경향그림마당
[화백 휴가]

2011년 12월 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2/08/20111209_jangdory.jpg

2011년 12월 9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209/132334448112_20111209.JPG

2011년 12월 9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2/08/alba02201112081945410.jpg

2011년 12월 9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2/20111209.jpg
 
 

 
 

 

 

 
저 놈들 잡아라!!!! 두 번 잡아라!!!!!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119.64.xxx.1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르
    '11.12.9 11:12 AM (59.25.xxx.109)

    오늘 한국일보 좋은데요.
    경찰의 꼬라지 하고는....

    항상 고마움과 함께 잘 보고 있습니다.
    가끔 멘트들도 훌륭하시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256 오십넘으니 허리가 막 느네요. 2 허리 2012/02/01 2,104
66255 이렇게 추운데 스키장 가도 될까요? 2 애나봐 2012/02/01 1,708
66254 봉주4회 파일좀,,, 2 2012/02/01 1,309
66253 낙하산이랑 같이 입사 했는데..서럽네요 4 ,,, 2012/02/01 3,055
66252 양문형 냉장고로 바꾸면 전기세가 얼마나 줄어들까요? 6 전기세줄이자.. 2012/02/01 3,041
66251 정봉주모친에게 명진스님이 기눌린까닭 1 .. 2012/02/01 2,725
66250 나꼼수와 뉴스타파가 인기몰이하는 이유 4 아마미마인 2012/02/01 1,930
66249 이성당 택배 글 읽다가 7 빵순이 2012/02/01 6,526
66248 꽃님이도 막장 같아요. 3 속터져! 2012/02/01 2,494
66247 낼 일산 킨덱스 가려하는데 좀 가르쳐주세요 7 킨덱 2012/02/01 1,797
66246 루이비통 넥타이 얼마쯤 하나요? 11 루이 2012/02/01 4,659
66245 효자 조중동? 종편아버지 최시중 비리 보도 시늉만; 1 yjsdm 2012/02/01 1,241
66244 피아노가 4대 인데요. 7 피아노학원 2012/02/01 2,765
66243 신용대출과전세대출이자 질문좀할께요. 1 대출 2012/02/01 1,529
66242 대학 선택의 기로에서 ... 4 ### 2012/02/01 2,007
66241 열받아...ㅠㅠ 134 ... 2012/02/01 28,538
66240 음악 항상 가까이 하면 늦게 늙는다 有 6 ㄴㄴㄴㄴ 2012/02/01 2,488
66239 가게 옆 코너, 미끄럼 방지 대책~? 3 미끄럼방지 2012/02/01 1,476
66238 외대 국제통상학과 2 귀여니 2012/02/01 3,488
66237 (급질) 다시 멸치에 곰팡이가~어찌할요? (방법pls) 4 아까비~~ 2012/02/01 3,119
66236 정봉주는 비키니와 휴지로, 와이프는 김어준이 8 .. 2012/02/01 3,727
66235 목감기로 목아프고 말하기 힘들때 바위솔 2012/02/01 1,770
66234 커피에 두유 넣으니까 신세계~~~ 20 두유 2012/02/01 16,090
66233 혹시 구미 형곡동 사시는 분~ 4 2012/02/01 1,485
66232 영어 책 제목인데.. 2 최선을다하자.. 2012/02/01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