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 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141
작성일 : 2011-12-09 08:35:29

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며 봄 마중 나선 순례자들
영하 15도의 북풍한설쯤이야
차라리 살가운 회초리였다
강변 천막 속의 서릿발 경전이었다

한강 남한강 문경새재 낙동강
50일간 1,500리 길을 걸어
시꺼먼 폐수의 지친 몸으로
마침내 춘래불사춘의 봄을 맞이했으니
영산강 새만금 금강을 지나 다시
남한강 한강 봄의 아픈 어깨춤으로 북상하는
풍찬노숙 참회 기도의 머나먼 길

강변 칼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침낭 속 애벌레의 잠을 자다보면
어디선가 무척 낯이 익은 얼굴
늦은 밤 슬그머니 천막 속에 들어와
옆자리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병든 강물을 바라보다
쿨럭쿨럭 뒤척이는 박남준 시인 옆에
어느새 아우 형님 사이가 된
스님 목사 신부 교무 바로 그 옆에
천막이 찢어질 듯 코를 고는 예수님
꼬랑내 발꼬랑내 맨발의 부처님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누대에 걸쳐 흐를 죽음의 장례행렬
한반도 대운구大運柩
그 재앙의 길을 미리 지우고 또 지우며
허위허위 걷다가 돌아보면
밀짚모자를 눌러쓴 소태산 종사님
강변 갈대밭에 쪼그려 앉아 훌쩍훌쩍
가녀린 어깨 들썩이는 성모마리아님

먼길 떠나던 겨울 철새들도
다시 오체투지의 자세로 내려앉고 있다


   - 이원규, ≪강변 천막의 발꼬랑내 부처님≫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2월 9일 경향그림마당
[화백 휴가]

2011년 12월 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2/08/20111209_jangdory.jpg

2011년 12월 9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209/132334448112_20111209.JPG

2011년 12월 9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2/08/alba02201112081945410.jpg

2011년 12월 9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2/20111209.jpg
 
 

 
 

 

 

 
저 놈들 잡아라!!!! 두 번 잡아라!!!!!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119.64.xxx.1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르
    '11.12.9 11:12 AM (59.25.xxx.109)

    오늘 한국일보 좋은데요.
    경찰의 꼬라지 하고는....

    항상 고마움과 함께 잘 보고 있습니다.
    가끔 멘트들도 훌륭하시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628 나꼼수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앱이 나왔어요~~ 3 appst 2011/12/26 2,937
52627 여행용 캐리어... 고가일 경우 커버를 씌울까요?? 8 혼자 사는 .. 2011/12/26 2,481
52626 직장다니시는 분들~ 주말 투잡 어떤가요? 12 투잡 2011/12/26 4,814
52625 "이명박 임기말 마지막 먹튀 막아야" 9 무크 2011/12/26 2,030
52624 김남주씨 실망이네요..애들 교육비 벌어야해서 화보찍는다는인터뷰 63 김남주 2011/12/26 24,811
52623 ...수감 전날, 정봉주 가족은 크리스마스 어떻게 보냈나 1 BBK=쥐새.. 2011/12/26 1,483
52622 급질)무식한 질문 아시는분 제발 부탁드려요 외국 전화번호 2 .. 2011/12/26 825
52621 정봉주 입감시키더만 바로 발톱을 꺼내네요 1 참맛 2011/12/26 1,895
52620 가계부용 어플/앱 뭐 쓰세요? 6 궁금.. 2011/12/26 1,260
52619 봉도사님 그곳 많이 열악할까요 3 봉도사님 힘.. 2011/12/26 981
52618 친박 이혜훈 "다스 싱가폴 이전..잘보시라" .. 2 ..... 2011/12/26 2,225
52617 40살인데 라섹이나 라식수술 가능할까요? 11 가능할까.... 2011/12/26 3,811
52616 왕따의 가해자부모 같이 처벌받기를.... 1 두번다시.... 2011/12/26 1,045
52615 ... 17 쓸쓸 2011/12/26 3,549
52614 FTA,곽노현 교육감님,,정봉주 전의원님,,,,,,, 1 봉도사님 ㅠ.. 2011/12/26 740
52613 병문안에 대해 여쭤봅니다.. 6 곧 출발합니.. 2011/12/26 1,064
52612 반찬거리가 하나도 없는데....... 8 겨울 2011/12/26 3,220
52611 헤어팩... 2 와이 2011/12/26 1,349
52610 괌pic내,외 맛있는 식당 알려주세요.. 4 여행계획.... 2011/12/26 4,423
52609 정봉주 입감, 수많은 미래권력 배웅.... 4 가카새키 2011/12/26 1,803
52608 식기세척기 쓰시는 분들께 질문 좀 하려구요~ 5 ~ 2011/12/26 1,470
52607 옆의 맞춤법 관련해서 저도 질문 하나 있어요 4 삐리리 2011/12/26 751
52606 정봉주전의원, "거짓말하는 사람 내가 잡아올게: ww 2011/12/26 1,235
52605 착용쉽고 잘 안새는 탐폰 꼭 추천해 주세요 1 ㅠ.ㅠ 2011/12/26 5,956
52604 우리 봉도사님께 편지 많이 써요 4 봉도사님 ㅠ.. 2011/12/26 974